코로나 여파 위생점검 허술…해썹 인증업체도 규정 위반

입력 2020.12.19 (21:36) 수정 2020.12.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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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마장동의 축산물 처리업체들이 위생, 방역 규정을 어긴 채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해썹 인증까지 받은 곳도 포함됐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당국의 점검은 느슨했습니다.

이지은 기잡니다.

[리포트]

땅에 떨어진 소고기가 바닥에 끌려 옮겨집니다.

작업자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운반차에서 고기를 내립니다.

한우를 부위별로 손질하는 이 업체 직원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작업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위생복 차림으로 작업장 밖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모두 해썹 인증을 받은 식육포장업체입니다.

[축산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숨이 차는 일이 좀 있어요. 힘들면 잠깐은 내릴 수 있어요."]

해썹 업체 근무자는 작업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작업장 밖으로 나갈 땐 위생복을 벗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안전하게 들여오는지 운반 과정도 점검하고 기록해야 하는데 모두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축산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에서 소를 간혹 올리는 경우에 그런 소리가 좀 있기는 했었는데 저희가 관리가 안 되니까..."]

또 다른 업체, 포장이 채 안 된 고기가 운반차 바닥에 끌려 내려지는데 작업자는 위생화도 신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운반되는 고기는 교차오염 우려가 큽니다.

판매업체와 운반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축산물 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운반업체에서 실수한 것 같은데 저희는 소규모 업체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축산물 운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양지 부분을 달라는 업소들이 마장동 대부분이거든요. 양지는 (모양 때문에) 쌀 수가 없습니다."]

이곳 서울 마장동은 축산물 밀집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위생 감시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올해 설 명절 이후 마장동에 대한 위생 점검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자치구 자체 점검만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구청이 점검한 업체 수도 지난해보다 30%나 줄었습니다.

[성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상반기 때는 아무래도 현장 접촉을 자제하라고 모든 업종들이 동시 시행이 됐었거든요."]

서울 마장동 일대에서 부위별로 손질된 소고기는 전국 도매점과 식당, 정육점 등으로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송상엽/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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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여파 위생점검 허술…해썹 인증업체도 규정 위반
    • 입력 2020-12-19 21:36:36
    • 수정2020-12-21 07:56:00
    뉴스 9
[앵커]

서울 마장동의 축산물 처리업체들이 위생, 방역 규정을 어긴 채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해썹 인증까지 받은 곳도 포함됐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당국의 점검은 느슨했습니다.

이지은 기잡니다.

[리포트]

땅에 떨어진 소고기가 바닥에 끌려 옮겨집니다.

작업자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운반차에서 고기를 내립니다.

한우를 부위별로 손질하는 이 업체 직원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작업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위생복 차림으로 작업장 밖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모두 해썹 인증을 받은 식육포장업체입니다.

[축산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숨이 차는 일이 좀 있어요. 힘들면 잠깐은 내릴 수 있어요."]

해썹 업체 근무자는 작업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작업장 밖으로 나갈 땐 위생복을 벗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안전하게 들여오는지 운반 과정도 점검하고 기록해야 하는데 모두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축산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에서 소를 간혹 올리는 경우에 그런 소리가 좀 있기는 했었는데 저희가 관리가 안 되니까..."]

또 다른 업체, 포장이 채 안 된 고기가 운반차 바닥에 끌려 내려지는데 작업자는 위생화도 신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운반되는 고기는 교차오염 우려가 큽니다.

판매업체와 운반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축산물 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운반업체에서 실수한 것 같은데 저희는 소규모 업체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축산물 운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양지 부분을 달라는 업소들이 마장동 대부분이거든요. 양지는 (모양 때문에) 쌀 수가 없습니다."]

이곳 서울 마장동은 축산물 밀집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위생 감시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올해 설 명절 이후 마장동에 대한 위생 점검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자치구 자체 점검만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구청이 점검한 업체 수도 지난해보다 30%나 줄었습니다.

[성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상반기 때는 아무래도 현장 접촉을 자제하라고 모든 업종들이 동시 시행이 됐었거든요."]

서울 마장동 일대에서 부위별로 손질된 소고기는 전국 도매점과 식당, 정육점 등으로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송상엽/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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