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자가격리 감수 입국…KBS 교향악단 지휘한다!

입력 2020.12.22 (21:46) 수정 2020.12.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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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을 준비합니다.

연말을 맞아 고국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자가격리까지 감수하고 입국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정연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격렬한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평화를 묘사한 음악.

청력을 잃은 절망에 유서까지 썼던 30대의 베토벤은 6년 뒤 작곡한 교향곡에서 오히려 신에게 감사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은 하늘을 쳐다보는 느낌으로."]

정명훈은 애초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지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대규모 출연진이 무대에 함께 서기 어려워지자 대신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

["좋은 것을 위해 싸우는 힘이 그 음악에 꽉 차 있어요."]

어렵게 성사된 공연인 만큼 특유의 완벽주의로 리허설을 이끌면서도,

["아름답게! 한 음표를 딱 잡으면 아름다워야 돼! 그런 소리는 없어야 돼!"]

음악의 주인공은 오로지 작곡가라며 겸손을 강조했습니다.

["(지휘자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전달해주는 사람이에요. 그것 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의 베토벤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유럽에서의 공연을 대부분 취소한 와중에도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한국을 방문한 이유, 고국을 향한 본능적인 애정, 그리고 사명감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말 중에 한국말이 제일 힘들지만 그래도 My Country. 내 나라. 내가 이 책임을 느끼고 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에요."]

'역경을 뚫고 환희로'.

베토벤 음악 세계를 관통하는 이 메시지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민에게 오롯이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평생 노력한 고생, 그게 다 음악에 느껴져요. 한 번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들때가 많아요. 거기에 그 음악이 힘을 줄 수가 있어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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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자가격리 감수 입국…KBS 교향악단 지휘한다!
    • 입력 2020-12-22 21:46:24
    • 수정2020-12-22 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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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을 준비합니다.

연말을 맞아 고국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자가격리까지 감수하고 입국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정연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격렬한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평화를 묘사한 음악.

청력을 잃은 절망에 유서까지 썼던 30대의 베토벤은 6년 뒤 작곡한 교향곡에서 오히려 신에게 감사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은 하늘을 쳐다보는 느낌으로."]

정명훈은 애초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지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대규모 출연진이 무대에 함께 서기 어려워지자 대신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

["좋은 것을 위해 싸우는 힘이 그 음악에 꽉 차 있어요."]

어렵게 성사된 공연인 만큼 특유의 완벽주의로 리허설을 이끌면서도,

["아름답게! 한 음표를 딱 잡으면 아름다워야 돼! 그런 소리는 없어야 돼!"]

음악의 주인공은 오로지 작곡가라며 겸손을 강조했습니다.

["(지휘자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전달해주는 사람이에요. 그것 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의 베토벤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유럽에서의 공연을 대부분 취소한 와중에도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한국을 방문한 이유, 고국을 향한 본능적인 애정, 그리고 사명감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말 중에 한국말이 제일 힘들지만 그래도 My Country. 내 나라. 내가 이 책임을 느끼고 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에요."]

'역경을 뚫고 환희로'.

베토벤 음악 세계를 관통하는 이 메시지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민에게 오롯이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평생 노력한 고생, 그게 다 음악에 느껴져요. 한 번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들때가 많아요. 거기에 그 음악이 힘을 줄 수가 있어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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