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비틀고 뺨 때리고…원아 학대 어린이집 교사 입건

입력 2020.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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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볼이 멍든 아이..."넘어져서 그랬다"

퇴근 후 들여다본 5살 아이 양 볼이 멍들어 있다면 그 부모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대전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 어머니인 A 씨는 그날 저녁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전화를 겁니다.

아이의 얼굴이 왜 멍들었냐는 질문에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미끄럼틀에서 넘어져 생긴 상처"라고 답변합니다. 황당한 설명에 A 씨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CCTV에는 한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뺨을 때리고 코를 잡아 비트는 등 학대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최소 4명 학대…원아 7명 심리 치료 중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20대 보육교사 B 씨가 원아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7일.

아이 몸에 자꾸 멍과 상처가 나는 걸 이상하게 여긴 부모가 어린이집에 CCTV 확인을 요청했고 이후 원장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보육교사의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여러 CCTV를 보면 B 씨의 학대 정황이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특히 이달 초 B 씨가 5살 반 수업시간에 손바닥으로 거칠게 아이 머리를 내리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는데요.

해당 CCTV에서 B 씨는 다른 아이가 이마를 맞고 휘청대다 울음을 터뜨리자 코를 잡아 비트는 등 폭행을 서슴지 않습니다. 또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로 세차게 아이 뺨을 때리기도 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CCTV로 피해 사실이 확인된 아동은 4명입니다. 이들 4명을 포함해 해당 반 원아 7명 모두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피해 아동 중 한 명은 피가 날 때까지 자신의 손을 무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업 진도가 느려 아이들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B 씨가 담임을 맡은 5살 반 원생 7명을 모두 학대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근 2달 치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해당 어린이집 원장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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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 비틀고 뺨 때리고…원아 학대 어린이집 교사 입건
    • 입력 2020-12-24 07:00:25
    취재K

■ 양 볼이 멍든 아이..."넘어져서 그랬다"

퇴근 후 들여다본 5살 아이 양 볼이 멍들어 있다면 그 부모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대전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 어머니인 A 씨는 그날 저녁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전화를 겁니다.

아이의 얼굴이 왜 멍들었냐는 질문에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미끄럼틀에서 넘어져 생긴 상처"라고 답변합니다. 황당한 설명에 A 씨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CCTV에는 한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뺨을 때리고 코를 잡아 비트는 등 학대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최소 4명 학대…원아 7명 심리 치료 중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20대 보육교사 B 씨가 원아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7일.

아이 몸에 자꾸 멍과 상처가 나는 걸 이상하게 여긴 부모가 어린이집에 CCTV 확인을 요청했고 이후 원장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보육교사의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여러 CCTV를 보면 B 씨의 학대 정황이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특히 이달 초 B 씨가 5살 반 수업시간에 손바닥으로 거칠게 아이 머리를 내리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는데요.

해당 CCTV에서 B 씨는 다른 아이가 이마를 맞고 휘청대다 울음을 터뜨리자 코를 잡아 비트는 등 폭행을 서슴지 않습니다. 또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로 세차게 아이 뺨을 때리기도 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CCTV로 피해 사실이 확인된 아동은 4명입니다. 이들 4명을 포함해 해당 반 원아 7명 모두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피해 아동 중 한 명은 피가 날 때까지 자신의 손을 무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업 진도가 느려 아이들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B 씨가 담임을 맡은 5살 반 원생 7명을 모두 학대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근 2달 치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해당 어린이집 원장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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