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물량 충분? 변이 코로나 효능? 백신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입력 2020.12.24 (07:00) 수정 2021.0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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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확보한다는 백신 4,400만 명분은 충분할까? 백신 접종은 언제쯤 가능할까?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능은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궁금한 것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백신 접종 언제쯤 가능할까?
다른 나라는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는 언제쯤 가능한 걸까요?

어제(23일) KBS1 <사사건건>에는 출연한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먼저, 정부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빨라야 내년 2월 말,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면 3월은 돼야 접종이 들어가지 않을까 예측한다"면서 "과연 2월에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상 임상에서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임상 시험을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김 교수는 내다봤습니다.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는데 아무리 빨리,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해도 결과를 보려면 두 달 정도 소요된다"면서 "1월 말, 2월 초쯤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 FD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우리 자체 판단으로 도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백신이나 치료제 등 의약품을 승인하고 사용하는 것은 개별 국가의 담당"이라면서 "미국 FDA에서 승인하고 그 결과를 참조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미국 FDA의 승인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 도입은 그보다 더 늦어져 내년 하반기에야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 교수는 "일부 국가들이 다량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선 구매했기 때문에 그 뒤에 계약을 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들어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신 안전성과 긴급성, 무엇이 우선일까?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을 생각하면 굳이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 발표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은 백신의 '긴급성'이 우선이라고 답해 '안전성'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 생각은 어떨까요?

김 교수는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같은 경우에는 안전성이 다소 결여된다고 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높은 쪽에 방점을 두지만, 백신은 환자에게 접종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건강한 분들한테 접종하다 보니 원래 안전성에 방점을 두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단, "지금 코로나19같은 경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긴급성이라는 부분이 또 하나의 화두로 올라섰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신 4,400만 명분은 충분할까?

백신 물량은 충분한 걸까요? 김 교수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김 교수는 "지금 4,400만 명분 가지고는 실제로는 부족하다"면서 "제 견해로는 국민 전체, 100% 접종이 이뤄져야지만 제대로 된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목표로 하는 국민 50~60% 접종으로는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즉,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안전성에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고 공급 자체가 더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추가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변이 코로나'에도 효능 있을까?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 기존 백신들이 효과가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제약사들은 지금 개발된 백신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고 있는데, 김 교수의 설명은 조금 달랐습니다.

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를 보면) 가장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의 아미노산 2개가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굉장히 중요한 부위의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기존 백신의) 효능이 감소하거나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제약사는 백신의 효능에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연구 결과가 진행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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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물량 충분? 변이 코로나 효능? 백신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 입력 2020-12-24 07:00:42
    • 수정2021-01-04 16:19:30
    취재K
우리 정부가 확보한다는 백신 4,400만 명분은 충분할까? 백신 접종은 언제쯤 가능할까?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능은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궁금한 것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백신 접종 언제쯤 가능할까?
다른 나라는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는 언제쯤 가능한 걸까요?

어제(23일) KBS1 <사사건건>에는 출연한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먼저, 정부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빨라야 내년 2월 말,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면 3월은 돼야 접종이 들어가지 않을까 예측한다"면서 "과연 2월에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상 임상에서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임상 시험을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김 교수는 내다봤습니다.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는데 아무리 빨리,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해도 결과를 보려면 두 달 정도 소요된다"면서 "1월 말, 2월 초쯤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 FD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우리 자체 판단으로 도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백신이나 치료제 등 의약품을 승인하고 사용하는 것은 개별 국가의 담당"이라면서 "미국 FDA에서 승인하고 그 결과를 참조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미국 FDA의 승인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 도입은 그보다 더 늦어져 내년 하반기에야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 교수는 "일부 국가들이 다량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선 구매했기 때문에 그 뒤에 계약을 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들어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신 안전성과 긴급성, 무엇이 우선일까?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을 생각하면 굳이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 발표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은 백신의 '긴급성'이 우선이라고 답해 '안전성'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 생각은 어떨까요?

김 교수는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같은 경우에는 안전성이 다소 결여된다고 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높은 쪽에 방점을 두지만, 백신은 환자에게 접종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건강한 분들한테 접종하다 보니 원래 안전성에 방점을 두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단, "지금 코로나19같은 경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긴급성이라는 부분이 또 하나의 화두로 올라섰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신 4,400만 명분은 충분할까?

백신 물량은 충분한 걸까요? 김 교수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김 교수는 "지금 4,400만 명분 가지고는 실제로는 부족하다"면서 "제 견해로는 국민 전체, 100% 접종이 이뤄져야지만 제대로 된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목표로 하는 국민 50~60% 접종으로는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즉,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안전성에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고 공급 자체가 더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추가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변이 코로나'에도 효능 있을까?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 기존 백신들이 효과가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제약사들은 지금 개발된 백신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고 있는데, 김 교수의 설명은 조금 달랐습니다.

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를 보면) 가장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의 아미노산 2개가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굉장히 중요한 부위의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기존 백신의) 효능이 감소하거나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제약사는 백신의 효능에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연구 결과가 진행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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