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한테서 100만 원만 더 받아줘요”…남편의 은밀한 제안

입력 2020.12.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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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변호사회부산지방변호사회
최근 부산지방변호사회가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 사무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원으로부터 해당 직원의 비위 사실을 통보받고 내린 결정인데요.

법원과 변호사회가 나서 변호사 사무실 직원을 검찰 고발까지 하게 된 사건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부부싸움에 개입했다 고발당한 변호사 사무실 직원

먼저 여기 파산 신청을 하게 된 남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부인이 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해 파산까지 가게 된 남편이 못마땅했을 듯합니다.

둘 사이는 썩 좋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파산신청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150만 원 정도의 ‘비용예납명령’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남편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거든요.

파산 절차를 위해 파산관재인을 선임하려면 법원이 정한 예납금을 내야 하는데 이마저도 마련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미운 정도 무시할 수는 없었던지 부인이 이 돈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이때 남편이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직원에게 한 가지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100만 원 정도를 더 받아줄 수 있나요?”

경제적 상황이 힘들었던 남편이 부인에게 이렇게라도 용돈을 얻어낼 셈이었던 모양입니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 이에 응했고 250만 원을 부인에게 받아 100만 원을 남편에게 건넸습니다.

나름의 수수료도 없이 고스란히 돈을 넘겼다는 측면에서 법조계의 한 인사는 "나름 남자들 끼리의 의리 아니었겠나?"란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지방법원부산지방법원

이렇게 끝나나 싶었던 일은 정해진 비용보다 낸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이 법원에 민원을 제기하며 들통 났습니다.

자신들이 발급한 문서를 토대로 사기가 벌어졌는데 법원이 가만있을 리 없죠.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해당 직원의 비위 사실을 부산지방변호사회에 통보하게 됩니다.

결국 체면을 구기게 된 변호사회가 해당 직원을 사기 혐의로 고발하게 된 겁니다. 현재 사건은 경찰로 넘어간 상태로 해당 직원은 조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어쩌면 완전 범죄를 꿈꿨을 남편과 변호사 사무실 직원의 공모는 이렇게 슬픈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다만 나름의 반전이 있다면 이 이야기에도 한 가지 반전은 있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남편과 부인은 이후 화해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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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내한테서 100만 원만 더 받아줘요”…남편의 은밀한 제안
    • 입력 2020-12-24 11:32:20
    취재K
부산지방변호사회최근 부산지방변호사회가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 사무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원으로부터 해당 직원의 비위 사실을 통보받고 내린 결정인데요.

법원과 변호사회가 나서 변호사 사무실 직원을 검찰 고발까지 하게 된 사건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부부싸움에 개입했다 고발당한 변호사 사무실 직원

먼저 여기 파산 신청을 하게 된 남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부인이 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해 파산까지 가게 된 남편이 못마땅했을 듯합니다.

둘 사이는 썩 좋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파산신청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150만 원 정도의 ‘비용예납명령’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남편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거든요.

파산 절차를 위해 파산관재인을 선임하려면 법원이 정한 예납금을 내야 하는데 이마저도 마련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미운 정도 무시할 수는 없었던지 부인이 이 돈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이때 남편이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직원에게 한 가지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100만 원 정도를 더 받아줄 수 있나요?”

경제적 상황이 힘들었던 남편이 부인에게 이렇게라도 용돈을 얻어낼 셈이었던 모양입니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 이에 응했고 250만 원을 부인에게 받아 100만 원을 남편에게 건넸습니다.

나름의 수수료도 없이 고스란히 돈을 넘겼다는 측면에서 법조계의 한 인사는 "나름 남자들 끼리의 의리 아니었겠나?"란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지방법원
이렇게 끝나나 싶었던 일은 정해진 비용보다 낸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이 법원에 민원을 제기하며 들통 났습니다.

자신들이 발급한 문서를 토대로 사기가 벌어졌는데 법원이 가만있을 리 없죠.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해당 직원의 비위 사실을 부산지방변호사회에 통보하게 됩니다.

결국 체면을 구기게 된 변호사회가 해당 직원을 사기 혐의로 고발하게 된 겁니다. 현재 사건은 경찰로 넘어간 상태로 해당 직원은 조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어쩌면 완전 범죄를 꿈꿨을 남편과 변호사 사무실 직원의 공모는 이렇게 슬픈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다만 나름의 반전이 있다면 이 이야기에도 한 가지 반전은 있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남편과 부인은 이후 화해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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