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백신 성분 논란…英 공개한 화이자 성분은?

입력 2020.12.25 (05:00) 수정 2021.01.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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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서 질병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상식적인 우려와 달리, 막연한 공포와 비난을 위한 허위 정보도 자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접종이 시작된 외국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확인되지 않거나 근거 없는 소문들이 SNS 등을 통해 번지고 있습니다.

■RNA 백신이 'DNA돌연변이' 만든다?
→RNA는 DNA로부터 나와, DNA에 영향 주지 않아

코로나19 백신 기술 경쟁에서 가장 앞선 건,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를 주사하는 건데요. 이 mRNA가 몸 안에서 항원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일부에선, mRNA 백신이 인간의 DNA를 바꿀 수 있다는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생물학적으로 이는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유전정보의 흐름은 DNA에서 RNA를 통해 단백질의 순서로 작동합니다. RNA가 거꾸로 DNA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그림에서 보듯 주입된 RNA는 우리의 DNA가 있는 세포핵에는 도달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RNA 바이러스인 독감에 걸린다고 해서 우리 몸의 DNA가 바뀌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미 행정명령 탓 공급 차질'?...'중국산' 백신 도입?
→질병관리청 "공급계약 변화 없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서 1분기 생산·공급, 현재 中 제약사와 계약 진행 상황 없어

미 행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지난 8일 "미국에서 개발된 백신은 미국민의 접근성을 우선 보장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우리가 들여오려는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4개 제약사와 수시로 접촉해 행정명령으로 인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아직 공급 계약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24일 "얀센은 당초 예정된 물량보다 200만 명분이 더 많은 총 600만 명분을 계약"했으며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또 "화이자 백신은 1,000만 명분을 계약하고 일단 내년 3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올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도입시기를 2분기 이내로 더 앞당기기 위해 국가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부터 국내 도입이 되고 얀센의 경우는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도입이 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가 중국산 백신을 도입한다는 글들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 9월 정부는 중국산 백신의 도입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 안전성이 검증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습니다. 중국 백신 업계 가운데 시노백, 시노팜 등이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백신 계약을 추진 중인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와 얀센 등 4개 업체입니다.

최근엔 우리가 도입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회사의 일부 간부가 중국 공산당 소속이라는 외신기사를 근거로 다시 중국산 백신 도입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 기준 백신 공급 계약 현황을 담은 챠트를 보면,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7억 도즈를 공급할 예정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2,000만 도즈는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물량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사는 품질 유지를 위해 바이러스벡터 백신의 조합정보를 각 지역의 생산공장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백신에 중금속 담겼나?
→핵산 방식 백신에 중금속 없어

백신이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은 백신 불신론의 오랜 주장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알루미늄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면역증강제로 쓰이는데, 백신에 포함된 알루미늄은 극소량"이며 "하루 만에 몸속에서 절반이 배출되므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수은이 함유된 혼합물인 치메로살은 과거 보존제로 사용되었습니다. 치메로살 역시 몸에 축적되지 않습니다. 2003년 WHO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와 2004년 미국 CDC 의학연구소와 유럽 의약품평가위원회 등은 치메로살 함유 백신과 소아 자폐증 간의 연관성 없음을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영유아 백신에는 현재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새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등이 사용됐으나, 현재 핵산 방식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바이러스를 다루지도 않고 처음부터 해가 없게 유전자를 조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은 "mRNA 백신은 보존제나 불활성화용 물질이 따로 없는 것이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태반이나 동물유래성분으로 RNA 백신 만든다?
→英, 화이자 성분 공개…화학물질로 RNA 감싸

mRNA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 현지에서는 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최근 접종이 시작된 영국에서 '뉴스위크'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팩트체크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 (Fact Check: Is Pfizer COVID-19 Vaccine Not Halal, as Viral Video Claims?)
이 기사에서 영국 정부는 화이자 mRNA 백신을 생산하는데 침팬지나 돼지의 유전자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동물유래 성분도 포함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영국정부는 화이자백신의 성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RNA 활성 물질 (BNT162b2 RNA)이 핵심성분입니다. 이 외에 외피 코팅제로 쓰이는 폴리에틸렌 글리콜 (PEG) 성분이 있습니다.

또 콜레스테롤과 염화칼륨, 염화나트륨, 당류와 화합물 등이 확인됩니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가 이미 접종했던 인플루엔자 백신에도 들어있는 첨가제입니다. 성분으로는 일반적인 백신주사와 다를 바 없다는 겁니다.

참고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유인원인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그래서 사람에게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진)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를 코로나19 RNA 전달체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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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백신 성분 논란…英 공개한 화이자 성분은?
    • 입력 2020-12-25 05:00:10
    • 수정2021-01-04 16:32:43
    취재K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서 질병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상식적인 우려와 달리, 막연한 공포와 비난을 위한 허위 정보도 자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접종이 시작된 외국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확인되지 않거나 근거 없는 소문들이 SNS 등을 통해 번지고 있습니다.

■RNA 백신이 'DNA돌연변이' 만든다?
→RNA는 DNA로부터 나와, DNA에 영향 주지 않아

코로나19 백신 기술 경쟁에서 가장 앞선 건,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를 주사하는 건데요. 이 mRNA가 몸 안에서 항원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일부에선, mRNA 백신이 인간의 DNA를 바꿀 수 있다는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생물학적으로 이는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유전정보의 흐름은 DNA에서 RNA를 통해 단백질의 순서로 작동합니다. RNA가 거꾸로 DNA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그림에서 보듯 주입된 RNA는 우리의 DNA가 있는 세포핵에는 도달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RNA 바이러스인 독감에 걸린다고 해서 우리 몸의 DNA가 바뀌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미 행정명령 탓 공급 차질'?...'중국산' 백신 도입?
→질병관리청 "공급계약 변화 없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서 1분기 생산·공급, 현재 中 제약사와 계약 진행 상황 없어

미 행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지난 8일 "미국에서 개발된 백신은 미국민의 접근성을 우선 보장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우리가 들여오려는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4개 제약사와 수시로 접촉해 행정명령으로 인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아직 공급 계약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24일 "얀센은 당초 예정된 물량보다 200만 명분이 더 많은 총 600만 명분을 계약"했으며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또 "화이자 백신은 1,000만 명분을 계약하고 일단 내년 3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올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도입시기를 2분기 이내로 더 앞당기기 위해 국가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부터 국내 도입이 되고 얀센의 경우는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도입이 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가 중국산 백신을 도입한다는 글들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 9월 정부는 중국산 백신의 도입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 안전성이 검증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습니다. 중국 백신 업계 가운데 시노백, 시노팜 등이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백신 계약을 추진 중인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와 얀센 등 4개 업체입니다.

최근엔 우리가 도입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회사의 일부 간부가 중국 공산당 소속이라는 외신기사를 근거로 다시 중국산 백신 도입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 기준 백신 공급 계약 현황을 담은 챠트를 보면,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7억 도즈를 공급할 예정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2,000만 도즈는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물량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사는 품질 유지를 위해 바이러스벡터 백신의 조합정보를 각 지역의 생산공장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백신에 중금속 담겼나?
→핵산 방식 백신에 중금속 없어

백신이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은 백신 불신론의 오랜 주장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알루미늄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면역증강제로 쓰이는데, 백신에 포함된 알루미늄은 극소량"이며 "하루 만에 몸속에서 절반이 배출되므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수은이 함유된 혼합물인 치메로살은 과거 보존제로 사용되었습니다. 치메로살 역시 몸에 축적되지 않습니다. 2003년 WHO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와 2004년 미국 CDC 의학연구소와 유럽 의약품평가위원회 등은 치메로살 함유 백신과 소아 자폐증 간의 연관성 없음을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영유아 백신에는 현재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새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등이 사용됐으나, 현재 핵산 방식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바이러스를 다루지도 않고 처음부터 해가 없게 유전자를 조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은 "mRNA 백신은 보존제나 불활성화용 물질이 따로 없는 것이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태반이나 동물유래성분으로 RNA 백신 만든다?
→英, 화이자 성분 공개…화학물질로 RNA 감싸

mRNA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 현지에서는 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최근 접종이 시작된 영국에서 '뉴스위크'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팩트체크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 (Fact Check: Is Pfizer COVID-19 Vaccine Not Halal, as Viral Video Claims?)
이 기사에서 영국 정부는 화이자 mRNA 백신을 생산하는데 침팬지나 돼지의 유전자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동물유래 성분도 포함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영국정부는 화이자백신의 성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RNA 활성 물질 (BNT162b2 RNA)이 핵심성분입니다. 이 외에 외피 코팅제로 쓰이는 폴리에틸렌 글리콜 (PEG) 성분이 있습니다.

또 콜레스테롤과 염화칼륨, 염화나트륨, 당류와 화합물 등이 확인됩니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가 이미 접종했던 인플루엔자 백신에도 들어있는 첨가제입니다. 성분으로는 일반적인 백신주사와 다를 바 없다는 겁니다.

참고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유인원인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그래서 사람에게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진)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를 코로나19 RNA 전달체로 사용합니다.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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