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달 가방에 ‘인분’ 담아 반납한 고객

입력 2020.12.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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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배달 주문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신선을 요구하는 식품은 특별히 보냉 처리된 가방, 다시 말해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에 담아 배달해주는 업체들도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이 배달가방은 배달 다음 날 업체에서 다시 수거해가죠.

그런데 이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에 오물이나 쓰레기 등을 담아 반납하는 소비자가 있다고 합니다.

A씨가 지난 22일 새벽 회수한 ‘오물’ 담긴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 A씨가 지난 22일 새벽 회수한 ‘오물’ 담긴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

■"가방을 열었는데 황당하게 오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 배송 업무를 하고 있는 A 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을 수거하러 갔는데, 가방 안에 무언가 들어있던 겁니다.

A 씨는 "회수해야 하는 가방 두 개가 포개져 있었는데 밑에 물기가 있었다"라며 "바로 실을 수 없어 가방을 열어보니 소변과 대변이 담겨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것'으로 추정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냄새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새벽 시간대였고, 배송 영업 특성상 소비자에게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고 A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오물 말고도 쓰레기 담는 경우 종종 있어"

A 씨는 이번 경우처럼 '인분' 말고도 종종 생활 쓰레기가 가방에 담겨서 돌아온다고 밝혔습니다. 종이컵이나 다 마시고 난 페트병, 과일 껍질 등이 종종 담겨있다는 겁니다.

A 씨가 회수한 '보냉 가방'은 회사에서 세척을 하고 다시 사용됩니다. 이런 가방에는 육류나 채소, 냉동식품 같은 신선함이 요구되는 음식이 담깁니다. A 씨는 "세척을 깨끗하게 하고, 재포장까지 들어가 다음 분에겐 깨끗하게 전달된다"라면서도 "이런 경우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양심의 문제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이와 관련한 KBS 취재진의 질문에 "보고된 바가 없다"면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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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식품 배달 가방에 ‘인분’ 담아 반납한 고객
    • 입력 2020-12-26 09:13:28
    취재K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배달 주문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신선을 요구하는 식품은 특별히 보냉 처리된 가방, 다시 말해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에 담아 배달해주는 업체들도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이 배달가방은 배달 다음 날 업체에서 다시 수거해가죠.

그런데 이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에 오물이나 쓰레기 등을 담아 반납하는 소비자가 있다고 합니다.

A씨가 지난 22일 새벽 회수한 ‘오물’ 담긴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
■"가방을 열었는데 황당하게 오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 배송 업무를 하고 있는 A 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 신선식품 전용 배달 가방을 수거하러 갔는데, 가방 안에 무언가 들어있던 겁니다.

A 씨는 "회수해야 하는 가방 두 개가 포개져 있었는데 밑에 물기가 있었다"라며 "바로 실을 수 없어 가방을 열어보니 소변과 대변이 담겨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것'으로 추정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냄새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새벽 시간대였고, 배송 영업 특성상 소비자에게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고 A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오물 말고도 쓰레기 담는 경우 종종 있어"

A 씨는 이번 경우처럼 '인분' 말고도 종종 생활 쓰레기가 가방에 담겨서 돌아온다고 밝혔습니다. 종이컵이나 다 마시고 난 페트병, 과일 껍질 등이 종종 담겨있다는 겁니다.

A 씨가 회수한 '보냉 가방'은 회사에서 세척을 하고 다시 사용됩니다. 이런 가방에는 육류나 채소, 냉동식품 같은 신선함이 요구되는 음식이 담깁니다. A 씨는 "세척을 깨끗하게 하고, 재포장까지 들어가 다음 분에겐 깨끗하게 전달된다"라면서도 "이런 경우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양심의 문제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이와 관련한 KBS 취재진의 질문에 "보고된 바가 없다"면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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