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팬데믹 세상에서 빛난 한국영화 ‘남매의 여름밤’

입력 2020.12.26 (21:30) 수정 2020.12.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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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코로나19로 영화계가 혹독한 시련을 겪는 와중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호평을 받은 우리나라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독립영화, '남매의 여름밤'인데요.

한국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 작은 영화가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은 비결이 뭘까요?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상작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입니다."]

올해 1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해외영화제에서 7개의 상을 휩쓴 영화 '남매의 여름밤'.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2층 양옥집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

돈벌이가 변변찮은 아빠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 오고, 고모까지 합세하면서 집은 오랜만에 온기를 되찾습니다.

["할아버지 생일 축하드려요."]

감독이 주목한 건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있는 흠결 많은 구성원들의 관계.

어른이 된 남매는 병든 아버지를 챙기면서도, 상의도 없이 집을 팔기로 합니다.

["이 집 차라리 파는 거 어때?"]

이런 어른들의 결정에 항의하는 손녀도 자신의 부모에겐 상처를 주고 이기적으로 구는 건 마찬가집니다.

["할아버지 요양원 보내놓고 아빠 마음대로 집 파는 건 좀 심하잖아."]

["너는? 신발 가져다가 네 마음대로 안 팔았어?"]

먼지가 켜켜이 쌓인 재봉틀.

아버지의 손때 묻은 전축.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담았지만, 누구나 겪었을 법한 가족 이야기가 해외에서도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윤단비/감독 : "보편적으로는 '이 정서를 나도 경험을 했고 알고 있는 어떤 마음들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기도 했었어요."]

때때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결국, 서로의 힘으로 치유하고 한 뼘 더 성장해 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감독과 주연 배우가 꼽은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최정운/'옥주' 역 : "할아버지가 소파에 앉아서 미소를 지으면서 음악을 들으시는데 삶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기도 하고...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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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28 08:08:55
    뉴스 9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코로나19로 영화계가 혹독한 시련을 겪는 와중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호평을 받은 우리나라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독립영화, '남매의 여름밤'인데요.

한국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 작은 영화가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은 비결이 뭘까요?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상작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입니다."]

올해 1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해외영화제에서 7개의 상을 휩쓴 영화 '남매의 여름밤'.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2층 양옥집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

돈벌이가 변변찮은 아빠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 오고, 고모까지 합세하면서 집은 오랜만에 온기를 되찾습니다.

["할아버지 생일 축하드려요."]

감독이 주목한 건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있는 흠결 많은 구성원들의 관계.

어른이 된 남매는 병든 아버지를 챙기면서도, 상의도 없이 집을 팔기로 합니다.

["이 집 차라리 파는 거 어때?"]

이런 어른들의 결정에 항의하는 손녀도 자신의 부모에겐 상처를 주고 이기적으로 구는 건 마찬가집니다.

["할아버지 요양원 보내놓고 아빠 마음대로 집 파는 건 좀 심하잖아."]

["너는? 신발 가져다가 네 마음대로 안 팔았어?"]

먼지가 켜켜이 쌓인 재봉틀.

아버지의 손때 묻은 전축.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담았지만, 누구나 겪었을 법한 가족 이야기가 해외에서도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윤단비/감독 : "보편적으로는 '이 정서를 나도 경험을 했고 알고 있는 어떤 마음들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기도 했었어요."]

때때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결국, 서로의 힘으로 치유하고 한 뼘 더 성장해 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감독과 주연 배우가 꼽은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최정운/'옥주' 역 : "할아버지가 소파에 앉아서 미소를 지으면서 음악을 들으시는데 삶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기도 하고...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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