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한파’에 폭설까지…원인은 북극 때문?

입력 2020.12.28 (11:48) 수정 2020.12.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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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한파'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찾아오는 한파를 뜻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올해는 세밑 한파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요. 기상청 예보를 보면 세밑 한파는 올해도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 내일(29일) 오후부터 찬 바람…모레(30일) 서울 아침 영하 11도

한파는 내일(29일) 오후부터 밀려옵니다. 내일 아침에도 서울 기온이 영상 1도로 예상되는 등 예년 기온을 5도 이상 웃돌아 포근하겠는데요.

그러나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겠고, 특히 오후부터는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에보됐습니다.

본격적인 한파는 모레(30일)부터입니다. 모레 아침에는 철원 -16도, 서울 -11도, 대전 -7도, 대구 -6도, 광주 -3도, 부산 -2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보됐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목요일)에 세밑 한파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13도까지 내려가면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 세밑 한파 연초까지…서해안에는 폭설 예보

매서운 세밑 한파는 연초에도 이어집니다.
서울 지역 기온 예보서울 지역 기온 예보
서울 지역의 예상 기온을 보면 새해 첫날까지 -10도의 강추위가 이어진 뒤 주말에는 기온이 다소 오를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이때도 예년 기온을 2~3도가량 밑돌 것으로 보여 추위가 누그러졌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다음 주 중반에 또다시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이번 추위가 최소 일주일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겁니다.

한파가 밀려올 때마다 서해안에는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날 때 눈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서해안과 제주도, 호남지방에는 수요일인 모레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금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또 다음 주 다시 기온이 떨어지는 화요일(1월 5일)부터 목요일(1월 7일) 사이에도 서해안에는 눈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아직 자세한 적설량 예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상청은 찬 공기와 서해 바닷물의 온도 차이가 커서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며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장기간 많은 눈이 예보된 데다 기온이 낮아 눈이 얼어붙을 수 있어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일주일 넘는 '장기간 한파' 원인은?

현재까지 나온 예보로는 이번 한파가 최소 일주일 넘게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한사온'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는 추위와 따뜻한 날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한파가 이렇게 장기간 이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지난 23일 기상청은 3개월 기상 전망을 발표하면서 1월 초순까지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그 근거로 내세운 것 중의 하나가 북극입니다.

지난달 북극해 얼음 면적. 왼쪽 그림에서 짙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예년보다 얼음 면적이 50% 이상 적음을 의미. ‘2’로 표시된 카라해·바렌츠해의 얼음 면적이 특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기상청)지난달 북극해 얼음 면적. 왼쪽 그림에서 짙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예년보다 얼음 면적이 50% 이상 적음을 의미. ‘2’로 표시된 카라해·바렌츠해의 얼음 면적이 특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기상청)

지난 가을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역대 최소 수준이었습니다. 이달 들어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소였던 2012년 만큼이나 작은 면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한파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카라해바렌츠해얼음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우랄산맥 부근에서 시계 방향(파란색 화살표)의 바람 흐름이 생겨 북극과 시베리아 지역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향해 유입되는 모습(자료 : ClimateReanalyzer.org)러시아 우랄산맥 부근에서 시계 방향(파란색 화살표)의 바람 흐름이 생겨 북극과 시베리아 지역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향해 유입되는 모습(자료 : ClimateReanalyzer.org)

이렇게 되면 부근의 우랄산맥 상공으로 시계 방향의 바람 흐름이 생겨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썰물처럼 밀려들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하며 장기간 한파가 이어지는 겁니다.

장기간 한파는 우리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극심한 한파가 이어졌던 2018년 1월의 사망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2%나 급증한 바 있습니다.

노약자나 기저 질환자는 한파가 심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경우 모자 등으로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또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어지면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 계량기를 보온재로 감싸는 등 미리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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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밑 한파’에 폭설까지…원인은 북극 때문?
    • 입력 2020-12-28 11:48:07
    • 수정2020-12-28 11:48:55
    취재K

'세밑 한파'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찾아오는 한파를 뜻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올해는 세밑 한파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요. 기상청 예보를 보면 세밑 한파는 올해도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 내일(29일) 오후부터 찬 바람…모레(30일) 서울 아침 영하 11도

한파는 내일(29일) 오후부터 밀려옵니다. 내일 아침에도 서울 기온이 영상 1도로 예상되는 등 예년 기온을 5도 이상 웃돌아 포근하겠는데요.

그러나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겠고, 특히 오후부터는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에보됐습니다.

본격적인 한파는 모레(30일)부터입니다. 모레 아침에는 철원 -16도, 서울 -11도, 대전 -7도, 대구 -6도, 광주 -3도, 부산 -2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보됐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목요일)에 세밑 한파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13도까지 내려가면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 세밑 한파 연초까지…서해안에는 폭설 예보

매서운 세밑 한파는 연초에도 이어집니다. 서울 지역 기온 예보서울 지역의 예상 기온을 보면 새해 첫날까지 -10도의 강추위가 이어진 뒤 주말에는 기온이 다소 오를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이때도 예년 기온을 2~3도가량 밑돌 것으로 보여 추위가 누그러졌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다음 주 중반에 또다시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이번 추위가 최소 일주일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겁니다.

한파가 밀려올 때마다 서해안에는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날 때 눈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서해안과 제주도, 호남지방에는 수요일인 모레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금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또 다음 주 다시 기온이 떨어지는 화요일(1월 5일)부터 목요일(1월 7일) 사이에도 서해안에는 눈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아직 자세한 적설량 예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상청은 찬 공기와 서해 바닷물의 온도 차이가 커서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며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장기간 많은 눈이 예보된 데다 기온이 낮아 눈이 얼어붙을 수 있어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일주일 넘는 '장기간 한파' 원인은?

현재까지 나온 예보로는 이번 한파가 최소 일주일 넘게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한사온'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는 추위와 따뜻한 날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한파가 이렇게 장기간 이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지난 23일 기상청은 3개월 기상 전망을 발표하면서 1월 초순까지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그 근거로 내세운 것 중의 하나가 북극입니다.

지난달 북극해 얼음 면적. 왼쪽 그림에서 짙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예년보다 얼음 면적이 50% 이상 적음을 의미. ‘2’로 표시된 카라해·바렌츠해의 얼음 면적이 특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기상청)
지난 가을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역대 최소 수준이었습니다. 이달 들어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소였던 2012년 만큼이나 작은 면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한파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카라해바렌츠해얼음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우랄산맥 부근에서 시계 방향(파란색 화살표)의 바람 흐름이 생겨 북극과 시베리아 지역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향해 유입되는 모습(자료 : ClimateReanalyzer.org)
이렇게 되면 부근의 우랄산맥 상공으로 시계 방향의 바람 흐름이 생겨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썰물처럼 밀려들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하며 장기간 한파가 이어지는 겁니다.

장기간 한파는 우리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극심한 한파가 이어졌던 2018년 1월의 사망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2%나 급증한 바 있습니다.

노약자나 기저 질환자는 한파가 심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경우 모자 등으로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또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어지면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 계량기를 보온재로 감싸는 등 미리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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