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맞은 美 의사 화상 인터뷰…“접종 받아도 한동안 마스크 쓸 듯”

입력 2020.12.29 (06:00) 수정 2021.01.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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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오승한 씨가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기자 : 조용호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오승한 씨가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기자 : 조용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나라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직접 만나는 의료진이 대부분 접종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데요.

KBS 취재진은 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가정의학과에서 근무하면서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오승한 전공의와 백신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궁금증, 지금 풀어드리겠습니다.


■백신 맞으면 마스크 안 써도 되나?

이제는 익숙하지만 언젠가 벗고 싶은 그것, 바로 마스크입니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마스크 없이 사는 삶을 꿈꾸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마스크는 안 써도 될까요?

답변부터 말씀드리면 백신을 맞았다고 ‘바로’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순 없을 거 같습니다. 타인에 대한 전파 우려 때문인데요

오 씨는 “현재까지 나온 결과를 봐서는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보균자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는 것까지 방지한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라며 “예방접종을 받았지만, 지금처럼 한동안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다”라고 K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진료를 할 때 방호복을 입고 안전수칙을 지켜도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었다”라며 “백신 접종을 해도 방호복을 입고 안전수칙을 지켜야겠지만, 코로나19 감염 관련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는 덜할 거 같고, 진료에도 더 잘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한 번 맞아도 면역력 생기나?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21일 뒤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 23일에 1차 접종을 한 오 씨는 다음 달 중순쯤 2차 접종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한 번만 맞아도 ‘절반’의 면역력은 생기는 걸까요?

오 씨는 “1차 접종만 했을 때 어느정도 약간의 면역력이 생기는 걸로 안다”라면서도 “2차까지 접종하면 연구 결과상 얻은 수치인 95% 정도의 면역력을 가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차까지 접종한 뒤에는 추가 접종을 안 해도 되는 건지에 대한 물음에는 “데이터 수집이 현재 진행형이라 정확히는 알 수 없겠지만,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최소 6개월 이상 효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독감처럼 매년 시즌마다 접종이 필요할지는 조금 더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내가 맞을 백신 선택 가능한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많은 제약사가 다양한 백신을 연구했습니다. 제약사마다 백신을 만든 방법, 접종 횟수, 보관 방법 등이 다양한데요. 그렇다면 선택은 가능할까요?

오 씨는 자신이 맞을 백신을 선택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는 “지역이나 병원이 어느 제약사의 백신을 더 확보했는지에 따라 접종이 이뤄진다. 큰 선택의 여지는 없다”라며 “시간이 지나 일반적으로 배포될 때쯤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백신을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접종을 승인한 상탠데요. 오 씨는 주변에 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각각 물어봤는데,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초저온 보관 화이자, 몸에 들어올 때 괜찮을까?

화이자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80도~60도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만큼 차가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사람의 몸에 들어왔을 땐 어떨까요?

오 씨는 “차갑다거나 그런 느낌은 안 들었다”면서도 “개인적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독감 백신 주사에 비해 조금 더 아팠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체감상 느껴질 정도의 온도나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직 주변에 별다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 씨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보관이 조금 어려운 부분인데, 아는 바로는 일단 배포할 때 백신이 담겨 있는 컨테이너 자체를 개봉하지 않으면 그 온도를 열흘 정도 유지할 수 있다”라며 “거기에 있는 드라이아이스를 5일 간격으로 교체해주면 조금 더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초저온 냉동고에서는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접종을 받을 때 냉동고에서 꺼내자마자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화이자 백신은) 상온에서 1~2시간 정도 있어도 괜찮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민감한 부분이라 보관하고 꺼내서 주입하는 데까지 시간을 최대한 아끼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오승한 씨가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기자 : 조용호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오승한 씨가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기자 : 조용호

■“내년 초여름 정도면 일반인도 접종할 수 있다고 생각”

코로나19 백신은 유례없이 빨리 개발돼 승인됐습니다. 그만큼 불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미국 역시 비슷하다고 합니다.

오 씨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 반면 조금 불안해하고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아무래도 요새 백신 등에 대해 잘못된 정보들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기관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현재 의료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다음으로는 요양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할 방침인데요.

오 씨는 “미국 정부 계획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내년 늦봄이나 초여름 정도에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인구 75~80% 정도 접종해야 코로나 종식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 코로나 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정부도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접종한 나라들의 데이터와 시행착오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국내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코로나19 종식도 한 발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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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맞은 美 의사 화상 인터뷰…“접종 받아도 한동안 마스크 쓸 듯”
    • 입력 2020-12-29 06:00:46
    • 수정2021-01-04 16:12:16
    취재K
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오승한 씨가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기자 : 조용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나라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직접 만나는 의료진이 대부분 접종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데요.

KBS 취재진은 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가정의학과에서 근무하면서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오승한 전공의와 백신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궁금증, 지금 풀어드리겠습니다.


■백신 맞으면 마스크 안 써도 되나?

이제는 익숙하지만 언젠가 벗고 싶은 그것, 바로 마스크입니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마스크 없이 사는 삶을 꿈꾸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마스크는 안 써도 될까요?

답변부터 말씀드리면 백신을 맞았다고 ‘바로’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순 없을 거 같습니다. 타인에 대한 전파 우려 때문인데요

오 씨는 “현재까지 나온 결과를 봐서는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보균자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는 것까지 방지한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라며 “예방접종을 받았지만, 지금처럼 한동안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다”라고 K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진료를 할 때 방호복을 입고 안전수칙을 지켜도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었다”라며 “백신 접종을 해도 방호복을 입고 안전수칙을 지켜야겠지만, 코로나19 감염 관련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는 덜할 거 같고, 진료에도 더 잘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한 번 맞아도 면역력 생기나?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21일 뒤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 23일에 1차 접종을 한 오 씨는 다음 달 중순쯤 2차 접종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한 번만 맞아도 ‘절반’의 면역력은 생기는 걸까요?

오 씨는 “1차 접종만 했을 때 어느정도 약간의 면역력이 생기는 걸로 안다”라면서도 “2차까지 접종하면 연구 결과상 얻은 수치인 95% 정도의 면역력을 가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차까지 접종한 뒤에는 추가 접종을 안 해도 되는 건지에 대한 물음에는 “데이터 수집이 현재 진행형이라 정확히는 알 수 없겠지만,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최소 6개월 이상 효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독감처럼 매년 시즌마다 접종이 필요할지는 조금 더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내가 맞을 백신 선택 가능한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많은 제약사가 다양한 백신을 연구했습니다. 제약사마다 백신을 만든 방법, 접종 횟수, 보관 방법 등이 다양한데요. 그렇다면 선택은 가능할까요?

오 씨는 자신이 맞을 백신을 선택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는 “지역이나 병원이 어느 제약사의 백신을 더 확보했는지에 따라 접종이 이뤄진다. 큰 선택의 여지는 없다”라며 “시간이 지나 일반적으로 배포될 때쯤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백신을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접종을 승인한 상탠데요. 오 씨는 주변에 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각각 물어봤는데,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초저온 보관 화이자, 몸에 들어올 때 괜찮을까?

화이자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80도~60도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만큼 차가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사람의 몸에 들어왔을 땐 어떨까요?

오 씨는 “차갑다거나 그런 느낌은 안 들었다”면서도 “개인적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독감 백신 주사에 비해 조금 더 아팠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체감상 느껴질 정도의 온도나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직 주변에 별다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 씨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보관이 조금 어려운 부분인데, 아는 바로는 일단 배포할 때 백신이 담겨 있는 컨테이너 자체를 개봉하지 않으면 그 온도를 열흘 정도 유지할 수 있다”라며 “거기에 있는 드라이아이스를 5일 간격으로 교체해주면 조금 더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초저온 냉동고에서는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접종을 받을 때 냉동고에서 꺼내자마자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화이자 백신은) 상온에서 1~2시간 정도 있어도 괜찮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민감한 부분이라 보관하고 꺼내서 주입하는 데까지 시간을 최대한 아끼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오승한 씨가 KBS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기자 : 조용호
■“내년 초여름 정도면 일반인도 접종할 수 있다고 생각”

코로나19 백신은 유례없이 빨리 개발돼 승인됐습니다. 그만큼 불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미국 역시 비슷하다고 합니다.

오 씨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 반면 조금 불안해하고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아무래도 요새 백신 등에 대해 잘못된 정보들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기관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현재 의료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다음으로는 요양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할 방침인데요.

오 씨는 “미국 정부 계획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내년 늦봄이나 초여름 정도에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인구 75~80% 정도 접종해야 코로나 종식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 코로나 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정부도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접종한 나라들의 데이터와 시행착오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국내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코로나19 종식도 한 발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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