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 첫 백신 접종…“카투사도 협의 중”

입력 2020.12.29 (16:18) 수정 2021.01.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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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내 브라이언 올굿 육군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내 브라이언 올굿 육군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 "Kill the Virus!"…주한미군 접종 시작

'#Kill the Virus'(바이러스를 죽이자)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팔에 주사를 맞고 있는 사람, 오늘(29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모습입니다.

주한미군이 코로나19 백신 1차 분량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백신은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모더나 제품입니다.


나흘 전인 크리스마스 날, 경기도 평택 기지와 오산·군산 공군기지 등 3곳에 모더나 백신 초기 분량이 들어왔는데, 이 기지 내 병원에서 오늘 오전부터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물량을 한국을 포함한 국내·외 군사시설에 975회 분량씩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모더나 백신이 4주 간격으로 2차례 맞는 백신임을 감안하면 5백 명 정도가 맞을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기 접종 대상자는 미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 등 필수 인력들이라고 주한미군은 전했습니다.


■ 카투사 접종하면 '한국인 1호'

주한미군에 배속된 카투사가 백신을 접종받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한국 땅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첫번째 한국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한미군은 '자격을 갖춘 모든 주한미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미군 내 한국군인 '카투사(KATUSA)'와 한국인 군무원 등도 포함됩니다. 특히 미군 소속 한국인 군무원 중 간호사 등 의료진은 접종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당장 오늘 접종 대상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 기지 내에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접종은, 미군이 우리 정부와 협의 절차를 거친 뒤 이뤄져야하기 때문입니다.

미군 측이 어제 오후 우리 정부에 이들의 접종과 관련한 공문을 보낸 이후 관련 협의는 진행 중입니다.

양측은 개개인이 백신 접종 의사 결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부작용 등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 "백신 접종, 자발적 의사에 따라 실시"

주한미군은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히는 경우에만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군 장병에게 '의무' 접종 하도록 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주한미군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닌 100% 개인의 자발적 의사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 소속 한국인 의료진이나 카투사 장병들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오르더라도 접종 받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한미군은 최대한 접종 동참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입니다. 어제 접종 개시를 하루 앞두고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군 방송인 AFN 등을 통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코로나 백신은 방어태세 유지 수단"

주한미군은 '모든 주한미군 공동체 관계자'에게 접종한다는 원칙에 따라 추후 백신 생산 상황 등에 맞춰 계속해서 보급을 받아 접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은 "오늘 첫 접종에 이어 추가 백신 분량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오늘 "추가 백신 도착까지 주한미군 공동체는 참을성 있고 유연한 태도로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주한미군의 강력한 연합 방어태세 유지와 우리의 상시전투태세(Fight Tonight)를 위한 또 다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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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땅 첫 백신 접종…“카투사도 협의 중”
    • 입력 2020-12-29 16:18:21
    • 수정2021-01-04 16:09:03
    취재K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내 브라이언 올굿 육군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 "Kill the Virus!"…주한미군 접종 시작

'#Kill the Virus'(바이러스를 죽이자)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팔에 주사를 맞고 있는 사람, 오늘(29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모습입니다.

주한미군이 코로나19 백신 1차 분량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백신은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모더나 제품입니다.


나흘 전인 크리스마스 날, 경기도 평택 기지와 오산·군산 공군기지 등 3곳에 모더나 백신 초기 분량이 들어왔는데, 이 기지 내 병원에서 오늘 오전부터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물량을 한국을 포함한 국내·외 군사시설에 975회 분량씩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모더나 백신이 4주 간격으로 2차례 맞는 백신임을 감안하면 5백 명 정도가 맞을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기 접종 대상자는 미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 등 필수 인력들이라고 주한미군은 전했습니다.


■ 카투사 접종하면 '한국인 1호'

주한미군에 배속된 카투사가 백신을 접종받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한국 땅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첫번째 한국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한미군은 '자격을 갖춘 모든 주한미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미군 내 한국군인 '카투사(KATUSA)'와 한국인 군무원 등도 포함됩니다. 특히 미군 소속 한국인 군무원 중 간호사 등 의료진은 접종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당장 오늘 접종 대상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 기지 내에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접종은, 미군이 우리 정부와 협의 절차를 거친 뒤 이뤄져야하기 때문입니다.

미군 측이 어제 오후 우리 정부에 이들의 접종과 관련한 공문을 보낸 이후 관련 협의는 진행 중입니다.

양측은 개개인이 백신 접종 의사 결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부작용 등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 "백신 접종, 자발적 의사에 따라 실시"

주한미군은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히는 경우에만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군 장병에게 '의무' 접종 하도록 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주한미군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닌 100% 개인의 자발적 의사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 소속 한국인 의료진이나 카투사 장병들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오르더라도 접종 받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한미군은 최대한 접종 동참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입니다. 어제 접종 개시를 하루 앞두고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군 방송인 AFN 등을 통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코로나 백신은 방어태세 유지 수단"

주한미군은 '모든 주한미군 공동체 관계자'에게 접종한다는 원칙에 따라 추후 백신 생산 상황 등에 맞춰 계속해서 보급을 받아 접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은 "오늘 첫 접종에 이어 추가 백신 분량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오늘 "추가 백신 도착까지 주한미군 공동체는 참을성 있고 유연한 태도로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주한미군의 강력한 연합 방어태세 유지와 우리의 상시전투태세(Fight Tonight)를 위한 또 다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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