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짬밥’은 없었다

입력 2020.12.29 (17: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음식점은 많아도 '맛집'은 드물죠. 음식을 모든 사람 입맛에 맞춰 주기는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군대에서의 삼시세끼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만들까'하는 군 당국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건강한 식생활은 곧 사기, 전투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국방부가 오늘 급식 운영방식과 신규 급식품목 등을 담은 「2021년 급식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해마다 급식방침을 발표하지만, 내년에는 특히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띕니다.

■ '군대리아' 대신 '사제' 햄버거

우선 '시중 햄버거'가 공식 군대 급식으로 허용됐습니다.
빵과 딸기잼, 치즈, 양배추, 감자, 수프 등이 나오는 '빵식'을 장병들이 '햄버거'로 만들어 먹으면서 '군대리아'라는 이름이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병사들이 ‘군대리아’를 먹고 있다 (사진제공: 국방부)병사들이 ‘군대리아’를 먹고 있다 (사진제공: 국방부)

이렇게 햄버거를 좋아하는 장병들의 취향에 맞춰, 1달에 1번은 시중 햄버거 세트를 구매해 급식하기로 한 것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특정 패스트푸드 업체를 선정한 것은 아니고 위치한 지역과 상황에 맞게 부대별로 업체를 선택해 배달시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이면 군부대 앞에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배달 차량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종류는 다양해진다고 하는데...

군대 내 매점, PX에서 인기품목인 '만두'도 급식 식단에서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지금까지는 포자 만두와 튀김 만두만 급식에 올랐지만, 내년부터는 갈비만두와 김치만두, 고기만두 등 시중의 다양한 만두 제품을 부대별로 고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메뉴도 등장합니다. 닭강정과 햄버그스테이크, 돼지 갈비찜, 동그랑땡이 가공식품 품목에 채택됐고 연어, 숭어, 아귀, 다슬기, 샐러리, 깐더덕 등이 식재료 구매 품목에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조리병의 조리능력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보장하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념과 가공식품(레토르트) 식품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우유만 먹으면 배가 아픈 사람들을 위해 두유와(1년에 12번), 락토프리 우유(유당 분해 우유)를 제공해보기로 했습니다. 락토프리 우유는 우선 전체 공급량의 5% 수준으로 시범운영을 하다가, 병사들의 호응도가 높으면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 한 끼 예산 2,930원…마술 가능할까?

이런 새로운 메뉴들은 어머니 장병 급식 모니터링단과 영양사, 조리병 등이 함께 시식하고 평가해 채택됐습니다.

국방부는 2014년부터 군 장병을 자녀로 뒀거나 입영 예정 장병 어머니들로 '어머니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7월 ‘신규급식 제안품목’ 시식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시행됐다 (사진제공: 국방부) 7월 ‘신규급식 제안품목’ 시식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시행됐다 (사진제공: 국방부)

군 급식의 맛 표준화를 위한 양념 소스류(소불고기, 돼지불고기, 굴소스, 매콤양념소스, 짬뽕분말 등)사용 확대, 군대리아의 변화(패티용 고기를 소불고기, 핫도그 등으로 다양화, 딸기잼 규격개선, 샐러드용 드레싱 구입), 급식 식단 다양화 (한라봉, 깐쇼새우, 샤인머스캣 등 신규 메뉴 추가)가 어머니들이 이끌어 낸 변화입니다.

군은 내년에 1조 6천억 원을 급식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장병 1명당 하루 급식비는 올해(8,493원)보다 3.5% 오른 8,79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도 올라갈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금까지 이런 ‘짬밥’은 없었다
    • 입력 2020-12-29 17:23:30
    취재K
음식점은 많아도 '맛집'은 드물죠. 음식을 모든 사람 입맛에 맞춰 주기는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군대에서의 삼시세끼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만들까'하는 군 당국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건강한 식생활은 곧 사기, 전투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국방부가 오늘 급식 운영방식과 신규 급식품목 등을 담은 「2021년 급식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해마다 급식방침을 발표하지만, 내년에는 특히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띕니다.

■ '군대리아' 대신 '사제' 햄버거

우선 '시중 햄버거'가 공식 군대 급식으로 허용됐습니다.
빵과 딸기잼, 치즈, 양배추, 감자, 수프 등이 나오는 '빵식'을 장병들이 '햄버거'로 만들어 먹으면서 '군대리아'라는 이름이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병사들이 ‘군대리아’를 먹고 있다 (사진제공: 국방부)
이렇게 햄버거를 좋아하는 장병들의 취향에 맞춰, 1달에 1번은 시중 햄버거 세트를 구매해 급식하기로 한 것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특정 패스트푸드 업체를 선정한 것은 아니고 위치한 지역과 상황에 맞게 부대별로 업체를 선택해 배달시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이면 군부대 앞에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배달 차량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종류는 다양해진다고 하는데...

군대 내 매점, PX에서 인기품목인 '만두'도 급식 식단에서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지금까지는 포자 만두와 튀김 만두만 급식에 올랐지만, 내년부터는 갈비만두와 김치만두, 고기만두 등 시중의 다양한 만두 제품을 부대별로 고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메뉴도 등장합니다. 닭강정과 햄버그스테이크, 돼지 갈비찜, 동그랑땡이 가공식품 품목에 채택됐고 연어, 숭어, 아귀, 다슬기, 샐러리, 깐더덕 등이 식재료 구매 품목에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조리병의 조리능력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보장하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념과 가공식품(레토르트) 식품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우유만 먹으면 배가 아픈 사람들을 위해 두유와(1년에 12번), 락토프리 우유(유당 분해 우유)를 제공해보기로 했습니다. 락토프리 우유는 우선 전체 공급량의 5% 수준으로 시범운영을 하다가, 병사들의 호응도가 높으면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 한 끼 예산 2,930원…마술 가능할까?

이런 새로운 메뉴들은 어머니 장병 급식 모니터링단과 영양사, 조리병 등이 함께 시식하고 평가해 채택됐습니다.

국방부는 2014년부터 군 장병을 자녀로 뒀거나 입영 예정 장병 어머니들로 '어머니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7월 ‘신규급식 제안품목’ 시식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시행됐다 (사진제공: 국방부)
군 급식의 맛 표준화를 위한 양념 소스류(소불고기, 돼지불고기, 굴소스, 매콤양념소스, 짬뽕분말 등)사용 확대, 군대리아의 변화(패티용 고기를 소불고기, 핫도그 등으로 다양화, 딸기잼 규격개선, 샐러드용 드레싱 구입), 급식 식단 다양화 (한라봉, 깐쇼새우, 샤인머스캣 등 신규 메뉴 추가)가 어머니들이 이끌어 낸 변화입니다.

군은 내년에 1조 6천억 원을 급식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장병 1명당 하루 급식비는 올해(8,493원)보다 3.5% 오른 8,79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도 올라갈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