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진자 3명에게 ‘음성’ 잘못 통보…정정까지 3시간 넘게 공백

입력 2020.12.29 (18:15) 수정 2020.12.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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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시에 사는 A 씨는 열이 나자 지난 주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틀만인 오늘(29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시간 반이 지난 뒤, 다시 동두천시 보건소로부터 또 다른 문자메시지를 받습니다. “오전에 전송된 검사 결과 문자는 오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29일) 오전, 동두천시 검사자 일부에게 '음성' 문자가 간 뒤 얼마 안 돼 '오류'라는 문자가 다시 전송됐습니다오늘(29일) 오전, 동두천시 검사자 일부에게 '음성' 문자가 간 뒤 얼마 안 돼 '오류'라는 문자가 다시 전송됐습니다

■ 음성인 줄 알고 아이랑 놀고 일터로 갔는데…“전송 결과는 오류” 문자에 황당

A 씨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을 쉬면서 긴장된 상태에서 기다렸습니다. 또 이틀 동안 안방에서 따로 생활하면서 가족과도 분리한 채 지냈습니다. 그러다 오늘 오전 ‘음성’ 판정을 받자 자녀와 함께 잠시 놀았고, 거래처 직원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에 ‘음성 판정이 오류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2시간 반 동안 이미 여러 사람과 접촉했고, 특히 자녀와 놀았던 게 걱정됐습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며 보건소에 항의해봤지만 ‘미안하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결국, A 씨가 최종적으로 받은 진단검사 결과는 ‘음성’. 하지만 A 씨와 가족들은 당시 순간을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표현했습니다.

동두천시청 홈페이지 캡처동두천시청 홈페이지 캡처

■ 음성 문자 받은 10명 중 3명은 ‘양성’으로 드러나

이렇게 음성 판정 문자를 받았다가 ‘오류’라는 문자를 다시 받은 동두천 시민들은 현재까지 1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3명이나 끼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오류’라는 문자가 오기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잘못된 검사 결과를 믿고 가족은 물론 외부 사람들과도 접촉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보건소는 ‘양성’ 판정을 받은 시민들에게 연락해 접촉자를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사 결과를 번복한 확진자 3명은 외출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사 결과를 잘못 보낸 이유에 대해선 “담당 직원이 검사 결과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코로나19 유행으로 바쁜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지만, 순간의 행정적인 실수가 시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큽니다. 또 확진인지도 모르고 접촉했다가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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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확진자 3명에게 ‘음성’ 잘못 통보…정정까지 3시간 넘게 공백
    • 입력 2020-12-29 18:15:22
    • 수정2020-12-29 20:19:13
    취재K

경기도 동두천시에 사는 A 씨는 열이 나자 지난 주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틀만인 오늘(29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시간 반이 지난 뒤, 다시 동두천시 보건소로부터 또 다른 문자메시지를 받습니다. “오전에 전송된 검사 결과 문자는 오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29일) 오전, 동두천시 검사자 일부에게 '음성' 문자가 간 뒤 얼마 안 돼 '오류'라는 문자가 다시 전송됐습니다
■ 음성인 줄 알고 아이랑 놀고 일터로 갔는데…“전송 결과는 오류” 문자에 황당

A 씨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을 쉬면서 긴장된 상태에서 기다렸습니다. 또 이틀 동안 안방에서 따로 생활하면서 가족과도 분리한 채 지냈습니다. 그러다 오늘 오전 ‘음성’ 판정을 받자 자녀와 함께 잠시 놀았고, 거래처 직원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에 ‘음성 판정이 오류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2시간 반 동안 이미 여러 사람과 접촉했고, 특히 자녀와 놀았던 게 걱정됐습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며 보건소에 항의해봤지만 ‘미안하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결국, A 씨가 최종적으로 받은 진단검사 결과는 ‘음성’. 하지만 A 씨와 가족들은 당시 순간을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표현했습니다.

동두천시청 홈페이지 캡처
■ 음성 문자 받은 10명 중 3명은 ‘양성’으로 드러나

이렇게 음성 판정 문자를 받았다가 ‘오류’라는 문자를 다시 받은 동두천 시민들은 현재까지 1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3명이나 끼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오류’라는 문자가 오기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잘못된 검사 결과를 믿고 가족은 물론 외부 사람들과도 접촉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보건소는 ‘양성’ 판정을 받은 시민들에게 연락해 접촉자를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사 결과를 번복한 확진자 3명은 외출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사 결과를 잘못 보낸 이유에 대해선 “담당 직원이 검사 결과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코로나19 유행으로 바쁜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지만, 순간의 행정적인 실수가 시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큽니다. 또 확진인지도 모르고 접촉했다가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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