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비확진 수용자 긴급 이송…“180명 한꺼번에 강당에 모여”

[앵커]

이번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로 가보겠습니다.

구치소 측 대처가 미흡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법무부는 내일(31일) 교정시설에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합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용자들을 태운 호송버스들이 줄지어 구치소 밖으로 나섭니다.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비확진 수용자들을 강원북부교도소와 대구교도소 등으로 긴급 이송하는 겁니다.

밀집도를 낮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밀접 접촉자도 거의 확진자에 준해서 1인 1실로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교도소에서 원래 계셨던 분들로 확산이 되는 그런 가능성들은 상당히 낮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확진 판정을 받은 동부구치소 수용자 중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된 수용자 17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 우려는 여전합니다.

동부구치소의 방역 관리가 미흡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외부에 보낸 편지에서, 구치소 측이 지난 19일 밤 자고 있던 수용자들을 갑자기 깨워 방을 옮기게 하면서 다른 방 사람들과 섞였다고 전했습니다.

확진자를 접촉했던 사람들과 비접촉자들을 나눠 다시 방을 배정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때 수용자 180명 정도가 강당에 한꺼번에 모여 몇 시간을 기다렸다는 겁니다.

오늘(30일) 오전 0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 내 확진자는 837명으로 전날보다 37명 늘었습니다.

늘어난 확진자 가운데 35명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입니다.

동부구치소는 오늘 앞서 전수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직원과 수용자 천8백여 명을 대상으로 4차 전수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법무부는 내일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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