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검사에 인력 부족한데…“한의과 공보의는 일하고 싶어도 못 해”

입력 2020.12.30 (21:19) 수정 2020.12.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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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이렇게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등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한의과의 공중보건의들은 오히려 일을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긴지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이 SNS 계정에 올린 호소문입니다.

역학조사와 검체 채취 등 코로나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지난달 초 충남과 전북, 울산 등에 소속된 한의과 공보의 22명은 경기도에 역학조사관으로 파견 지원을 했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에) 다른 시도에 있는 분들 인력이 좀 부족해서 필요하다고 해서 요청했던 건 맞고요"]

공보의들이 소속 지자체에서 다른 시도로 파견 가려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승인은 두 달 가까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한의사도 역학조사를 할 수 있지만,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보류된 겁니다.

[편수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 "(정부 설명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업무 범위에 저희를 제한을 둬야 할지 아니면 기존에 하던 의과 공보의랑 똑같이 해야 할지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셨고.."]

보건복지부는 한의과 공보의의 시도 간 파견은 처음 있는 일이라 처리가 늦어졌다며,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승인 공문을 경기도에 보냈습니다.

이제 곧바로 경기도로 가 일을 도와야 하지만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일손이 특히 모자라는 '검체 채취' 업무를 한의과 공보의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일부 지역에선 한의과 공보의들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편수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회장 : "3월부터 계속해오고 있던 지역이 있거든요. 저희한테 교육을 다 시켜주고 보수교육 점수도 인정해주고 공가도 인정해주고 그랬는데 그런 점이 잘 이해가 안 가고요"]

숨은 확진자 천 5백여 명을 찾아낸 임시 검사소는 다음 달 17일까지 연장 운영될 예정이어서 진단 검사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탭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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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검사에 인력 부족한데…“한의과 공보의는 일하고 싶어도 못 해”
    • 입력 2020-12-30 21:19:17
    • 수정2020-12-30 21:27:27
    뉴스 9
[앵커]

3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이렇게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등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한의과의 공중보건의들은 오히려 일을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긴지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이 SNS 계정에 올린 호소문입니다.

역학조사와 검체 채취 등 코로나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지난달 초 충남과 전북, 울산 등에 소속된 한의과 공보의 22명은 경기도에 역학조사관으로 파견 지원을 했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에) 다른 시도에 있는 분들 인력이 좀 부족해서 필요하다고 해서 요청했던 건 맞고요"]

공보의들이 소속 지자체에서 다른 시도로 파견 가려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승인은 두 달 가까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한의사도 역학조사를 할 수 있지만,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보류된 겁니다.

[편수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 "(정부 설명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업무 범위에 저희를 제한을 둬야 할지 아니면 기존에 하던 의과 공보의랑 똑같이 해야 할지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셨고.."]

보건복지부는 한의과 공보의의 시도 간 파견은 처음 있는 일이라 처리가 늦어졌다며,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승인 공문을 경기도에 보냈습니다.

이제 곧바로 경기도로 가 일을 도와야 하지만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일손이 특히 모자라는 '검체 채취' 업무를 한의과 공보의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일부 지역에선 한의과 공보의들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편수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회장 : "3월부터 계속해오고 있던 지역이 있거든요. 저희한테 교육을 다 시켜주고 보수교육 점수도 인정해주고 공가도 인정해주고 그랬는데 그런 점이 잘 이해가 안 가고요"]

숨은 확진자 천 5백여 명을 찾아낸 임시 검사소는 다음 달 17일까지 연장 운영될 예정이어서 진단 검사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탭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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