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모두 이송했지만, 요양병원 “무조건 격리가 화 키워”

입력 2020.12.31 (21:13) 수정 2020.12.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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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로 감염이 번졌던 부천 요양병원은 20일 만에 집단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병상을 기다리다 많은 환자들이 숨졌고, 병원 안에서 추가 감염도 심각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요양 병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집단 격리만 하다보니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이후 1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의 한 요양병원, 20일 만에 환자를 모두 이송하고 오늘(31일) 오후 격리가 해제됐지만, 병상 대기 환자를 포함해 모두 3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부천시 관계자 : "고령환자에가 기저 질환이 많이 있었잖아요. 전담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서 치료를 했어야 됐는데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까..."]

요양 시설의 '무조건 격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요양병원의 경우도, 격리 초기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한 병실에서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방역 당국의 적극적 개입 없이 초동 대처가 미흡하게 이뤄지면서 급격한 2차 확산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윤/서울대 교수 : "동일 집단 격리를 한다고 하면서 (병원 내부에서는) 환자군을 구분해서 별도로 격리조치도 하지 않고, 한 방에 여러 명 수용하니 그 안에서 교차 감염이 일어나죠."]

전담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적절한 치료시설도 없는 상태에서 동일 집단 격리된 채 한정된 인력으로 환자를 돌보다 보니 요양 병원 내부 추가 감염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내부 의료진에 따르면, 격리 초기엔 인력 지원이 부족해 5명 남짓의 간호 인력이 백 명 넘는 환자를 돌보기도 했습니다.

[김대하/의협 대변인 : "(코로나 확진)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으로 봤을때 (요양병원 격리는) 말이 안 되는 거죠.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곳을 따로 만든다던지..."]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요양병원 관련 환자는 25%, 무조건 격리가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한 적절한 답을 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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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만에 모두 이송했지만, 요양병원 “무조건 격리가 화 키워”
    • 입력 2020-12-31 21:13:34
    • 수정2020-12-31 21:20:32
    뉴스 9
[앵커]

대규모로 감염이 번졌던 부천 요양병원은 20일 만에 집단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병상을 기다리다 많은 환자들이 숨졌고, 병원 안에서 추가 감염도 심각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요양 병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집단 격리만 하다보니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이후 1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의 한 요양병원, 20일 만에 환자를 모두 이송하고 오늘(31일) 오후 격리가 해제됐지만, 병상 대기 환자를 포함해 모두 3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부천시 관계자 : "고령환자에가 기저 질환이 많이 있었잖아요. 전담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서 치료를 했어야 됐는데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까..."]

요양 시설의 '무조건 격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요양병원의 경우도, 격리 초기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한 병실에서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방역 당국의 적극적 개입 없이 초동 대처가 미흡하게 이뤄지면서 급격한 2차 확산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윤/서울대 교수 : "동일 집단 격리를 한다고 하면서 (병원 내부에서는) 환자군을 구분해서 별도로 격리조치도 하지 않고, 한 방에 여러 명 수용하니 그 안에서 교차 감염이 일어나죠."]

전담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적절한 치료시설도 없는 상태에서 동일 집단 격리된 채 한정된 인력으로 환자를 돌보다 보니 요양 병원 내부 추가 감염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내부 의료진에 따르면, 격리 초기엔 인력 지원이 부족해 5명 남짓의 간호 인력이 백 명 넘는 환자를 돌보기도 했습니다.

[김대하/의협 대변인 : "(코로나 확진)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으로 봤을때 (요양병원 격리는) 말이 안 되는 거죠.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곳을 따로 만든다던지..."]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요양병원 관련 환자는 25%, 무조건 격리가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한 적절한 답을 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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