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기 내려온다”…목~토요일 영하 20도·폭설

입력 2021.01.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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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북극발 한파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예상되고 특히 오는 7일(목)과 9일(토) 사이에는 한파가 절정에 이르면서, 영하 20도 안팎까지 기온이 내려가겠습니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한랭 질환과 수도관 동파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찬 공기가 눈구름을 만들며 전국 곳곳에 폭설 예보도 있습니다. 특히 호남 서부지역과 제주 산지에는 30에서 50cm의 폭설이 쏟아질 전망인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금요일 아침 서울 영하 17도, 한낮에도 영하 10도

먼저 추위 전망입니다. 내일(5일) 밤부터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옵니다. 6일(수) 아침 중부지방의 기온은 서울 영하 11도 등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이후에는 영하 20도 안팎으로 기온이 더 내려가겠습니다.

서울의 경우 7일(목) 아침 영하 15도, 8일(금)에는 영하 17도로 예상됩니다. 과거 기록을 보니 2016년 1월 24일 서울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졌고, 2018년 1월 26일과 2011년 1월 16일에는 영하 17.8도를 기록했는데요. 그에 못지않은 강추위입니다. 지난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기 때문에 이번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이번 추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체감 온도는 실제보다 10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상이나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의 위험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실내에 머물러야 합니다.




강추위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오는 13일(수)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 건강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고, 겨울철 농작물의 냉해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 호남·제주 산지, 30~50cm 폭설 주의


북극발 한파가 밀려오면서 6일(수) 저녁부터 7일(목)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고 10cm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수도권에 1에서 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교통이 마비될 우려가 있는데요.

눈은 잠시 멈췄다가 7일(목) 오후부터 다시 시작돼 10일(일)까지 길게 이어지겠습니다.
이 기간에는 호남 서부와 제주 산지에 30에서 50cm의 많은 눈이 쌓이면서 대설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불확실성은 있지만, 미리 알고 대비해야겠습니다.

해상에도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6일(수) 밤 서해안을 시작으로 그 밖의 해안에도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특보가 내려지겠고, 모든 해상에 최고 4~5m의 높은 파도가 일겠습니다.

■ ‘세밑 한파’에 이어 연초 ‘장기 한파’ 이유는?

지난 연말부터 ‘세밑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12월 30일과 3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2.9도까지 내려갔고, 올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영하 9.8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는 듯했는데요. 이번에 찾아오는 추위는 이전보다 훨씬 매섭습니다.

북극 주변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찬 공기가 정체하며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추위를 몰고 오고 있다. 북극 주변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찬 공기가 정체하며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추위를 몰고 오고 있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의 차가운 공기가 이번 주 내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동아시아와 베링해 부근의 대기 순환 자체가 매우 정체된 가운데 지난 연말부터 주기적으로 한파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북극에 있습니다.

올가을 역대 두 번째로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으면서 북극 주위를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북극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강하게 밀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랄산맥 부근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블로킹’이 이어지며 한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길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중반 이후 추위가 물러가더라도 다시 강한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겨울에는 전국의 한파 일수가 ‘0’일 정도로 고온 현상이 기승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코로나19도 유행 중이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신년 모임도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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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발 한기 내려온다”…목~토요일 영하 20도·폭설
    • 입력 2021-01-04 17:43:13
    취재K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북극발 한파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예상되고 특히 오는 7일(목)과 9일(토) 사이에는 한파가 절정에 이르면서, 영하 20도 안팎까지 기온이 내려가겠습니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한랭 질환과 수도관 동파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찬 공기가 눈구름을 만들며 전국 곳곳에 폭설 예보도 있습니다. 특히 호남 서부지역과 제주 산지에는 30에서 50cm의 폭설이 쏟아질 전망인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금요일 아침 서울 영하 17도, 한낮에도 영하 10도

먼저 추위 전망입니다. 내일(5일) 밤부터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옵니다. 6일(수) 아침 중부지방의 기온은 서울 영하 11도 등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이후에는 영하 20도 안팎으로 기온이 더 내려가겠습니다.

서울의 경우 7일(목) 아침 영하 15도, 8일(금)에는 영하 17도로 예상됩니다. 과거 기록을 보니 2016년 1월 24일 서울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졌고, 2018년 1월 26일과 2011년 1월 16일에는 영하 17.8도를 기록했는데요. 그에 못지않은 강추위입니다. 지난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기 때문에 이번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이번 추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체감 온도는 실제보다 10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상이나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의 위험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실내에 머물러야 합니다.




강추위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오는 13일(수)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 건강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고, 겨울철 농작물의 냉해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 호남·제주 산지, 30~50cm 폭설 주의


북극발 한파가 밀려오면서 6일(수) 저녁부터 7일(목)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고 10cm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수도권에 1에서 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교통이 마비될 우려가 있는데요.

눈은 잠시 멈췄다가 7일(목) 오후부터 다시 시작돼 10일(일)까지 길게 이어지겠습니다.
이 기간에는 호남 서부와 제주 산지에 30에서 50cm의 많은 눈이 쌓이면서 대설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불확실성은 있지만, 미리 알고 대비해야겠습니다.

해상에도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6일(수) 밤 서해안을 시작으로 그 밖의 해안에도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특보가 내려지겠고, 모든 해상에 최고 4~5m의 높은 파도가 일겠습니다.

■ ‘세밑 한파’에 이어 연초 ‘장기 한파’ 이유는?

지난 연말부터 ‘세밑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12월 30일과 3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2.9도까지 내려갔고, 올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영하 9.8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는 듯했는데요. 이번에 찾아오는 추위는 이전보다 훨씬 매섭습니다.

북극 주변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찬 공기가 정체하며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추위를 몰고 오고 있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의 차가운 공기가 이번 주 내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동아시아와 베링해 부근의 대기 순환 자체가 매우 정체된 가운데 지난 연말부터 주기적으로 한파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북극에 있습니다.

올가을 역대 두 번째로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으면서 북극 주위를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북극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강하게 밀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랄산맥 부근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블로킹’이 이어지며 한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길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중반 이후 추위가 물러가더라도 다시 강한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겨울에는 전국의 한파 일수가 ‘0’일 정도로 고온 현상이 기승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코로나19도 유행 중이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신년 모임도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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