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 미안해’로 물건 팔고 홍보까지

입력 2021.01.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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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인이 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하며 그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를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고 한 사람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5일) 한 온라인 쇼핑몰에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자가 적힌 상품들이 등록됐습니다.

긴소매 티셔츠는 3만 원, 모자 달린 티셔츠는 3만4천 원, 모자는 1만6천5백 원 등 구체적인 가격도 매겨졌습니다. 담요, 쿠션, 휴대전화 케이스, 가방 등 정인아 미안해가 새겨진 상품도 다양했습니다.


  ‘정인아 미안해’가 새겨진 상품이 등록된 쇼핑몰  ‘정인아 미안해’가 새겨진 상품이 등록된 쇼핑몰

■“생각 없는 행동” 비난에 제작자 “안 팔릴 걸요?”

이 쇼핑몰을 본 네티즌들은 가슴 아픈 정인이 사건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며 해당 상품 제작자의 SNS에 “생각이 깊지 못한 행동” 등 비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특히 제작자는 수익금의 용도를 묻는 메시지에 “안 팔릴 걸요? 팔리면 기부할게요”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질타가 이어지자 제작자는 “단순히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제품을 제작했다”라며 “많은 분의 질타로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사과하는 게시글에 홍보 등 목적의 해시태그 약 20개를 달아 또다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제작자는 KBS 취재진에 “판매 목적이 아니라 며칠 동안만 게시하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려는 차원이었다”라며 “지금까지 해당 쇼핑몰에서 상품을 판매한 건수가 0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제작자는 “판매가격은 해당 쇼핑몰에서 책정한 기본 상품 제작비에 최소 디자인 비용 1천 원만 더해 매겨진 것”이라면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현재 해당 상품들은 쇼핑몰에서 삭제된 상태며 제작자의 SNS는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정인아 미안해’ 추모 태그, 가게 홍보에 활용

최근 SNS상에서도 많은 사람이 정인아 미안해를 해시태그로 입력하면서 추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인이를 학대한 장 모 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 사진이나 정인이의 사진 등과 함께 추모 해시태그를 붙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원래의 추모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SNS에서는 이 사안과 무관한 게시글이나 홍보 글에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입력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인아미안해가 해시태그로 입력된 홍보글 #정인아미안해가 해시태그로 입력된 홍보글

한 피부 관리사의 SNS에는 감사 이벤트 홍보 글에 정인이 추모 태그가 붙어 있고, 음식점 광고 글에도 정인이를 추모하는 내용 없이 해시 태그만 붙어 있습니다.

정인이 사건이 많은 관심을 받는 틈을 타 이 해시태그를 SNS 방문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6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양부모의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판사 신혁재)에 접수된 진정서는 683건입니다.

다만 재판부는 지금까지 접수된 진정서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증거를 다 보고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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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아 미안해’로 물건 팔고 홍보까지
    • 입력 2021-01-06 16:08:53
    취재K

최근 정인이 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하며 그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를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고 한 사람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5일) 한 온라인 쇼핑몰에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자가 적힌 상품들이 등록됐습니다.

긴소매 티셔츠는 3만 원, 모자 달린 티셔츠는 3만4천 원, 모자는 1만6천5백 원 등 구체적인 가격도 매겨졌습니다. 담요, 쿠션, 휴대전화 케이스, 가방 등 정인아 미안해가 새겨진 상품도 다양했습니다.


  ‘정인아 미안해’가 새겨진 상품이 등록된 쇼핑몰
■“생각 없는 행동” 비난에 제작자 “안 팔릴 걸요?”

이 쇼핑몰을 본 네티즌들은 가슴 아픈 정인이 사건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며 해당 상품 제작자의 SNS에 “생각이 깊지 못한 행동” 등 비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특히 제작자는 수익금의 용도를 묻는 메시지에 “안 팔릴 걸요? 팔리면 기부할게요”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질타가 이어지자 제작자는 “단순히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제품을 제작했다”라며 “많은 분의 질타로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사과하는 게시글에 홍보 등 목적의 해시태그 약 20개를 달아 또다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제작자는 KBS 취재진에 “판매 목적이 아니라 며칠 동안만 게시하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려는 차원이었다”라며 “지금까지 해당 쇼핑몰에서 상품을 판매한 건수가 0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제작자는 “판매가격은 해당 쇼핑몰에서 책정한 기본 상품 제작비에 최소 디자인 비용 1천 원만 더해 매겨진 것”이라면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현재 해당 상품들은 쇼핑몰에서 삭제된 상태며 제작자의 SNS는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정인아 미안해’ 추모 태그, 가게 홍보에 활용

최근 SNS상에서도 많은 사람이 정인아 미안해를 해시태그로 입력하면서 추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인이를 학대한 장 모 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 사진이나 정인이의 사진 등과 함께 추모 해시태그를 붙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원래의 추모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SNS에서는 이 사안과 무관한 게시글이나 홍보 글에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입력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인아미안해가 해시태그로 입력된 홍보글
한 피부 관리사의 SNS에는 감사 이벤트 홍보 글에 정인이 추모 태그가 붙어 있고, 음식점 광고 글에도 정인이를 추모하는 내용 없이 해시 태그만 붙어 있습니다.

정인이 사건이 많은 관심을 받는 틈을 타 이 해시태그를 SNS 방문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6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양부모의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판사 신혁재)에 접수된 진정서는 683건입니다.

다만 재판부는 지금까지 접수된 진정서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증거를 다 보고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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