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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백신] ‘백신 3대장’ 공개된 성분 들여다보니
입력 2021.01.08 (05:02) 수정 2021.01.08 (05:17) 취재K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 달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에서 이미 시작된 접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 뿐 아니라, 각종 접종 관련 정책과 접종 후 반응 등 참고해야 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6일 미국 CDC는 189만여 명의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관찰 결과, 21명의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부작용의 원인이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례의 대부분은 알레르기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비롯해 일부 백신 성분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여전합니다. 백신 접종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무슬림 사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무슬림이 금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할랄' 논쟁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느 약사는 백신이 사람 DNA를 돌연 변이로 만들 것이라고 믿어 500회 분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 공개된 백신 성분, '특별할 것 없는 특별한 백신'

우리도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될 텐데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인류의 대표로 떠오른 '3대장'. 화이자(PF), 모더나(MO)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성분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과연 걱정해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이 긴급 승인하며 성분을 공개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영국 정부가 역시 긴급 승인하며 성분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공개된 3대 백신 성분에는 '치메로살'같은 중금속 보존제는 없습니다.

취재진의 질의 결과, '공개된 성분을 보면 특별한 백신이지만, 그 구성은 특별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답변입니다. 각 백신의 핵심성분 외에 구성물들은 일반인에겐 이름이 생소하겠지만,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

메신저RNA를 핵심성분으로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입니다. 다음으로 이것을 감싸는 지질 리포솜(liposome) 그리고 mRNA와 지질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해질 용액입니다.

서울의 한 약대 교수는 "백신의 마지막 단계가 핵심성분을 지방질로 구성된 리포솜 안에 집어넣는 것이고 이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성분 못지 않게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약대 교수는 "햇반 제품에서 균일하게 밥알을 만들어내는 것이 품질을 결정하듯, 나노 크기의 구조를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이 차이를 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보관 온도보다 유리하다는 점에서 모더나 기술이 안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화이자가 앞으로 성분을 보충하거나 추가하면 안정성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mRNA를 감싸는 지질 리포솜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라는 성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신에서는 이 PEG가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아니냐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낯설고 생소하지만…주사제, 치약, 화장품까지 이미 널리 쓰이는 성분들

이 성분은 주로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요?

식약처 의약품 안전나라에서 동일성분을 검색했습니다. 이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7,820건이 검색됩니다. 치약과 화장품에도 사용됩니다. 특정 성분을 감싸 피부 등을 통과시켜 흡수를 돕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치약과 화장품에 쓰이던 걸 약으로 써도 되나?"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앞서 검색한 7,800여 건 가운데 의약품만 6,200여 건입니다.


접종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지질 성분이 이슬람이 금하는 동물성인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동물유래 성분이 아니라고 공식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mRNA 백신의 주요성분은 아주 작은 나노 크기의 알갱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전해질은 이 알갱이들을 깨지거나, 뭉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극미량의 계면활성제와 pH 농도 등을 조절하는 각종 화학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모더나는 아미노산 유도체, 화이자는 인산염 계열을 사용했으며 그 차이는 미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외에도 아세트산과 염화나트륨(소듐)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성분입니다. 쉽게 말하면 식초와 소금이죠. 여기에 당 성분도 포함됩니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두 백신 전해질에 특별한 성분은 없고, 계면활성제는 거의 모든 수용액에는 다 들어있다"면서 "백신에 핵산 알갱이나 덩어리가 떠다니지 않고, 균일하게 퍼져야 주입할 때 효과가 나는 건데 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덕환 교수는 "주사제에 들어가 있는 계면활성제 양은 우리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낮은 농도에 극미량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 백신 '소모적 논란', 과학적 판단과 투명한 정보로 해결해야

우리가 다음 달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비슷합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하면서 성분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히스티딘은 주사제에 많이 쓰이고 있는 아미노산 성분입니다. 폴리소르베이트는 핵산이나 단백질 등 유효성분을 용액에 안정적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계면활성제입니다. 성분을 문의 받은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걱정할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백신 성분과 접종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과 '왈가왈부'보다는, 투명한 정보와 과학적인 판단으로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접종 효과를 최적화할 방법을 찾고 국민 불안을 씻어내기 위해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보건당국의 역할입니다.

※ 취재 지원 : 김나영 팩트체크 인턴 기자(sjrnfl3030@naver.com)

※참고자료
모더나, 화이자 백신 성분 자료 https://www.fda.gov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성분 자료 https://www.gov.uk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 [코로나19 백신] ‘백신 3대장’ 공개된 성분 들여다보니
    • 입력 2021-01-08 05:02:03
    • 수정2021-01-08 05:17:28
    취재K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 달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에서 이미 시작된 접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 뿐 아니라, 각종 접종 관련 정책과 접종 후 반응 등 참고해야 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6일 미국 CDC는 189만여 명의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관찰 결과, 21명의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부작용의 원인이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례의 대부분은 알레르기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비롯해 일부 백신 성분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여전합니다. 백신 접종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무슬림 사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무슬림이 금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할랄' 논쟁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느 약사는 백신이 사람 DNA를 돌연 변이로 만들 것이라고 믿어 500회 분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 공개된 백신 성분, '특별할 것 없는 특별한 백신'

우리도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될 텐데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인류의 대표로 떠오른 '3대장'. 화이자(PF), 모더나(MO)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성분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과연 걱정해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이 긴급 승인하며 성분을 공개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영국 정부가 역시 긴급 승인하며 성분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공개된 3대 백신 성분에는 '치메로살'같은 중금속 보존제는 없습니다.

취재진의 질의 결과, '공개된 성분을 보면 특별한 백신이지만, 그 구성은 특별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답변입니다. 각 백신의 핵심성분 외에 구성물들은 일반인에겐 이름이 생소하겠지만,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

메신저RNA를 핵심성분으로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입니다. 다음으로 이것을 감싸는 지질 리포솜(liposome) 그리고 mRNA와 지질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해질 용액입니다.

서울의 한 약대 교수는 "백신의 마지막 단계가 핵심성분을 지방질로 구성된 리포솜 안에 집어넣는 것이고 이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성분 못지 않게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약대 교수는 "햇반 제품에서 균일하게 밥알을 만들어내는 것이 품질을 결정하듯, 나노 크기의 구조를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이 차이를 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보관 온도보다 유리하다는 점에서 모더나 기술이 안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화이자가 앞으로 성분을 보충하거나 추가하면 안정성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mRNA를 감싸는 지질 리포솜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라는 성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신에서는 이 PEG가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아니냐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낯설고 생소하지만…주사제, 치약, 화장품까지 이미 널리 쓰이는 성분들

이 성분은 주로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요?

식약처 의약품 안전나라에서 동일성분을 검색했습니다. 이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7,820건이 검색됩니다. 치약과 화장품에도 사용됩니다. 특정 성분을 감싸 피부 등을 통과시켜 흡수를 돕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치약과 화장품에 쓰이던 걸 약으로 써도 되나?"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앞서 검색한 7,800여 건 가운데 의약품만 6,200여 건입니다.


접종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지질 성분이 이슬람이 금하는 동물성인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동물유래 성분이 아니라고 공식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mRNA 백신의 주요성분은 아주 작은 나노 크기의 알갱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전해질은 이 알갱이들을 깨지거나, 뭉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극미량의 계면활성제와 pH 농도 등을 조절하는 각종 화학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모더나는 아미노산 유도체, 화이자는 인산염 계열을 사용했으며 그 차이는 미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외에도 아세트산과 염화나트륨(소듐)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성분입니다. 쉽게 말하면 식초와 소금이죠. 여기에 당 성분도 포함됩니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두 백신 전해질에 특별한 성분은 없고, 계면활성제는 거의 모든 수용액에는 다 들어있다"면서 "백신에 핵산 알갱이나 덩어리가 떠다니지 않고, 균일하게 퍼져야 주입할 때 효과가 나는 건데 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덕환 교수는 "주사제에 들어가 있는 계면활성제 양은 우리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낮은 농도에 극미량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 백신 '소모적 논란', 과학적 판단과 투명한 정보로 해결해야

우리가 다음 달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비슷합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하면서 성분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히스티딘은 주사제에 많이 쓰이고 있는 아미노산 성분입니다. 폴리소르베이트는 핵산이나 단백질 등 유효성분을 용액에 안정적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계면활성제입니다. 성분을 문의 받은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걱정할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백신 성분과 접종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과 '왈가왈부'보다는, 투명한 정보와 과학적인 판단으로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접종 효과를 최적화할 방법을 찾고 국민 불안을 씻어내기 위해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보건당국의 역할입니다.

※ 취재 지원 : 김나영 팩트체크 인턴 기자(sjrnfl3030@naver.com)

※참고자료
모더나, 화이자 백신 성분 자료 https://www.fda.gov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성분 자료 https://www.gov.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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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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