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김이 올라오고예, 베란다엔 눈꽃이 피었습니더!”

입력 2021.01.08 (15:00) 수정 2021.01.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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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앞바다 맞나? 먹는 김이 아니라 그 김이 올라왔습니더!"

전국 각지엔 'KBS 재난통신원'이 있습니다.

각 지역에 기자들이 있지만, 불가피하게 손이 미치지 못할 경우 각종 자연 재난과 사회 재난 상황에서 언제든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전해 주십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돼 있는 가운데, 재난통신원들이 보내주신 제보 내용들을 소개합니다.

오늘(8일) 아침 경남 통영에 있는 김점동 재난통신원님이 영상과 함께 한파 제보를 해주셨는데요. 바다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목: 통영 매물도 앞바다에서 김이 나네요, 얼마나 춥기에..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보내드린 동영상 저 멀리 허~연거 보이십니까? 이게 김이 나는 건데요, 오늘 아침 7시 반쯤 모습이고. 아주 추울 때, 진짜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경우가 이렇습니다.

이런 날은 얼어 죽는 고기도 많아예. 특히 이쪽 매물도 말고 한산도 안쪽에는 굴 양식도 많이 하고, 다른 고기 양식도 많이 하는데 이렇게 김이 올라올 정도로 추우면 양식하는 거 폐사하는 경우도 많십니더.

그래서 이런 날은 좀 덜 춥도록 얼어 죽지 않도록 바닷속으로 수심 조절을 합니다. 평소에는 한 1m 수심에서 그물로 고기를 키웠다면, 이런 날은 장비 동원해서 한 3~4m 더 들어가게 하지요. 추워도 너무 춥습니더!"


■"부산인데요,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에는 부산 연제구에 계신 문해련 KBS재난통신원의 제보입니다. 부산에도 오늘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제목: '부산 오전 10시 현재 영하 11도. 한파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 안쪽에 눈꽃이 꽁꽁 얼어 폈습니다!'

"보이시죠? 눈꽃.

물론 다른 지역 폭설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부산에서는 이런 한파 정도면 진짜 재난 수준입니다. 기억도 잘 안 나요. 몇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파트 14층에 사는 문해련 통신원. 평소 오전 10시 정도 시간이면 밖에서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본인도 외부활동을 할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에 핀 저 눈꽃을 보고는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합니다. 바깥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해왔습니다.

부산은 오늘 영하 12.2도까지 내려갔다고 부산 기상청이 밝혔는데요, 지난 2011년에 영하 12.8도까지 내려간 이후 10년 만이라고 합니다.


■경주 첨성대가 대전에?


이외에도 각지에서 한파와 폭설 관련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충남대 인재개발원 건물 앞에는 누군가 눈으로 멋진 첨성대를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충남대 인재개발원 박준형 주무관은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누군가 만들어 놓고 갔다"며 학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모스크바와 무르만스크보다 서울이 추워

이미지 캡션: BBC Weather 캡처이미지 캡션: BBC Weather 캡처

오늘 오전 세계 기온을 보면, 러시아 모스크바나 훨씬 고위도에 있는 무르만스크라는 지역보다도 서울이 춥습니다.

현재 모스크바 지역은 안정된 고기압의 중심부에 있지만, 그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강한 한기'를 동아시아 쪽으로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도와 관계 없이 공기의 흐름에 의해 기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오늘 오전 11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돼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는 오늘을 고비로 점차 세력이 누그러지겠지만, 주말까지는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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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김이 올라오고예, 베란다엔 눈꽃이 피었습니더!”
    • 입력 2021-01-08 15:00:39
    • 수정2021-01-08 15:12:56
    취재K

■"통영 앞바다 맞나? 먹는 김이 아니라 그 김이 올라왔습니더!"

전국 각지엔 'KBS 재난통신원'이 있습니다.

각 지역에 기자들이 있지만, 불가피하게 손이 미치지 못할 경우 각종 자연 재난과 사회 재난 상황에서 언제든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전해 주십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돼 있는 가운데, 재난통신원들이 보내주신 제보 내용들을 소개합니다.

오늘(8일) 아침 경남 통영에 있는 김점동 재난통신원님이 영상과 함께 한파 제보를 해주셨는데요. 바다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목: 통영 매물도 앞바다에서 김이 나네요, 얼마나 춥기에..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보내드린 동영상 저 멀리 허~연거 보이십니까? 이게 김이 나는 건데요, 오늘 아침 7시 반쯤 모습이고. 아주 추울 때, 진짜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경우가 이렇습니다.

이런 날은 얼어 죽는 고기도 많아예. 특히 이쪽 매물도 말고 한산도 안쪽에는 굴 양식도 많이 하고, 다른 고기 양식도 많이 하는데 이렇게 김이 올라올 정도로 추우면 양식하는 거 폐사하는 경우도 많십니더.

그래서 이런 날은 좀 덜 춥도록 얼어 죽지 않도록 바닷속으로 수심 조절을 합니다. 평소에는 한 1m 수심에서 그물로 고기를 키웠다면, 이런 날은 장비 동원해서 한 3~4m 더 들어가게 하지요. 추워도 너무 춥습니더!"


■"부산인데요,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에는 부산 연제구에 계신 문해련 KBS재난통신원의 제보입니다. 부산에도 오늘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제목: '부산 오전 10시 현재 영하 11도. 한파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 안쪽에 눈꽃이 꽁꽁 얼어 폈습니다!'

"보이시죠? 눈꽃.

물론 다른 지역 폭설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부산에서는 이런 한파 정도면 진짜 재난 수준입니다. 기억도 잘 안 나요. 몇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파트 14층에 사는 문해련 통신원. 평소 오전 10시 정도 시간이면 밖에서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본인도 외부활동을 할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에 핀 저 눈꽃을 보고는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합니다. 바깥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해왔습니다.

부산은 오늘 영하 12.2도까지 내려갔다고 부산 기상청이 밝혔는데요, 지난 2011년에 영하 12.8도까지 내려간 이후 10년 만이라고 합니다.


■경주 첨성대가 대전에?


이외에도 각지에서 한파와 폭설 관련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충남대 인재개발원 건물 앞에는 누군가 눈으로 멋진 첨성대를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충남대 인재개발원 박준형 주무관은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누군가 만들어 놓고 갔다"며 학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모스크바와 무르만스크보다 서울이 추워

이미지 캡션: BBC Weather 캡처
오늘 오전 세계 기온을 보면, 러시아 모스크바나 훨씬 고위도에 있는 무르만스크라는 지역보다도 서울이 춥습니다.

현재 모스크바 지역은 안정된 고기압의 중심부에 있지만, 그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강한 한기'를 동아시아 쪽으로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도와 관계 없이 공기의 흐름에 의해 기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오늘 오전 11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돼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는 오늘을 고비로 점차 세력이 누그러지겠지만, 주말까지는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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