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도로는 제동거리가 5배…급제동은 금물!

입력 2021.01.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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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차량 44대가 잇따라 들이 받으면서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습니다.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결빙도로에서의 사고가 최근 3천여 건 발생했습니다.

마른 노면과 결빙 도로에서의 제동거리 변화마른 노면과 결빙 도로에서의 제동거리 변화

도로가 결빙된 구간에서는 제동거리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50km로 운전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측정해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선 10m였던 제동거리가 49m로 5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결빙된 도로 위에서는 노면 마찰력이 감소해 더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로 제어가 즉시 되지 않고 5배는 더 앞으로 밀려난 후에 차량을 멈출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직선 도로에서 결빙이 되었다고 판단되면 한번에 급제동 하기 보다는 브레이크를 여러차례 나눠서 밟는 것을 당부합니다.


결빙된 곡선 구간결빙된 곡선 구간


결빙된 곡선 구간에서는 더 위험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춰지지 않고 오히려 미끄러져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실제 도로에서는 기존의 차선을 벗어나 버리는겁니다.


또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수차례 회전하기 때문에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곡선에서는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야 회전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결빙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의 치사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집계를 보면 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때 치사율이 4.63%로 적설 상태의 치사율 1.23%, 마른 노면 상태일 때의 치사율 1.41%보다 서너 배 더 높습니다.


이렇게 치사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운전자가 결빙된 도로를 인지하기 어려워 위험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도로 살얼음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시설물도로 살얼음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시설물

최근 도로 살얼음을 예방하기 위해서 취약도로에 자동염수분사장치가 설치되고 LED 표지판 등 안전 시설물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터널과 교량 등 겨울철 결빙이 잦은 구간에서 시속 40km 이하로 주행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기상예보와 교통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타이어 상태, 안전장치 장착 등 차량을 수시로 점검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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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빙도로는 제동거리가 5배…급제동은 금물!
    • 입력 2021-01-12 11:27:55
    취재K
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차량 44대가 잇따라 들이 받으면서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습니다.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결빙도로에서의 사고가 최근 3천여 건 발생했습니다.

마른 노면과 결빙 도로에서의 제동거리 변화
도로가 결빙된 구간에서는 제동거리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50km로 운전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측정해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선 10m였던 제동거리가 49m로 5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결빙된 도로 위에서는 노면 마찰력이 감소해 더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로 제어가 즉시 되지 않고 5배는 더 앞으로 밀려난 후에 차량을 멈출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직선 도로에서 결빙이 되었다고 판단되면 한번에 급제동 하기 보다는 브레이크를 여러차례 나눠서 밟는 것을 당부합니다.


결빙된 곡선 구간


결빙된 곡선 구간에서는 더 위험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춰지지 않고 오히려 미끄러져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실제 도로에서는 기존의 차선을 벗어나 버리는겁니다.


또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수차례 회전하기 때문에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곡선에서는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야 회전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결빙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의 치사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집계를 보면 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때 치사율이 4.63%로 적설 상태의 치사율 1.23%, 마른 노면 상태일 때의 치사율 1.41%보다 서너 배 더 높습니다.


이렇게 치사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운전자가 결빙된 도로를 인지하기 어려워 위험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도로 살얼음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시설물

최근 도로 살얼음을 예방하기 위해서 취약도로에 자동염수분사장치가 설치되고 LED 표지판 등 안전 시설물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터널과 교량 등 겨울철 결빙이 잦은 구간에서 시속 40km 이하로 주행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기상예보와 교통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타이어 상태, 안전장치 장착 등 차량을 수시로 점검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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