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일터 62만개…12월, 코로나19 이후 ‘고용 성적표’ 최악

입력 2021.0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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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은 거의 한 달 내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됐다. 12월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조치가 시작됐고, 연말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1년 내내 좋지 않았던 고용시장도 12월에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됐는데, 오늘(13일) 나온 12월 통계는 예상대로 지난해 열두달 중 가장 좋지 않았다.


■ 12월 취업자 수 62만8천 명 ↓

통계청이 오늘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을 보면, 12월 취업자 수는 2천652만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8천 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12월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천 명 줄었고, 4월(-47만6천 명), 5월(-39만2천 명), 6월(-35만2천 명), 7월(-27만7천 명), 8월(-27만4천 명), 9월(-39만2천 명), 10월(-42만1천 명), 11월(-27만3천 명)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동안에는 4월의 고용 성적표가 가장 좋지 않았는데, 12월은 4월보다도 감소 폭이 컸다.

고용률 감소 폭도 12월이 가장 컸다. 12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59.1%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률 역시 지난해 3월부터 1년 전 대비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12월 전까진 4월에 1.4%포인트 줄어든 게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였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 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 8일 거리 두기 조치 격상으로 숙박·음식점업이 특히 타격을 받아 취업자 감소 폭이 깊어졌다"며 "2019년 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51만6천 명으로 컸기에 그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 20대·서비스업 등도 12월이 최악

12월은 전체 취업자 숫자뿐만 아니라 일부 연령별, 산업별 통계에서도 감소 폭이 1년 중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12월 20대 취업자 수는 35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4천 명 줄었다. 3월부터 9월까지는 감소 폭이 20만 명을 넘진 않았는데, 10월(-21만 명), 11월(-20만9천 명)에 이어 석 달 연속 20만 명대다.

30대는 취업자 수가 530만4천 명으로 24만6천 명 감소했다. 40대는 18만3천 명 줄어든 630만 명, 50대는 14만7천 명 감소한 631만6천 명이었다.

60세 이상은 취업자 수가 495만4천 명으로 2만9천 명 늘었다. 60세 이상은 다른 연령대와 다르게 매달 취업자 수가 늘었는데, 12월은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31만3천 명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도 19만7천 명 감소했다. 두 분야에서만 취업자 수가 51만 명가량 줄었는데, 지난해 1년 중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은 11만1천 명 줄어 11월(-11만3천 명)보다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51만6천 명 줄었다. 구체적으로 상용 근로자는 5천 명 늘었고, 임시 근로자는 35만1천 명, 일용 근로자는 17만 명 감소했다.

상용 근로자는 10월에 1만4천 명 늘어난 게 가장 적은 숫자였는데 12월에는 이보다 더 낮았다. 임시 근로자는 7월 이후 5개월 만에, 일용 근로자는 4월 이후 8개월 만에 수치가 가장 낮았다.


■계절 조정도 마이너스…"깊은 우려"

계절 요인을 빼고 직전 달과 비교해서 보는 계절 조정 취업자 수는 하락과 회복을 반복하다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계절 조정 취업자 자 수는 3월에 전달보다 68만 명 줄어들었고, 4월에 33만8천 명 감소로 그늘이 이어지다 4월(+15만3천 명), 5월(+7만9천 명), 7월(+7만2천 명), 8월(+11만4천 명)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K-방역'이 한창 성과를 내던 시기였다.

이후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2차 확산 영향으로 9월엔 전달보다 취업자 수가 13만6천 명 줄었다. 그러나 10월(+5만4천 명), 11월(+16만7천 명) 다시 회복세를 보였는데, 12월에 24만8천 명이 줄어들며 다시 주저앉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고용지표에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를 크게 입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의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실직과 소득 감소의 고통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 주재로 오늘 열린 관계 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 19의 확산·진정에 따라 고용이 등락을 반복하는 추세 속에서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라 고용 충격이 재차 확대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필요하면 추가 고용대책을 강구하고, 전 국민 고용보험,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 등 사회・고용 안전망 강화 조치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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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일터 62만개…12월, 코로나19 이후 ‘고용 성적표’ 최악
    • 입력 2021-01-13 10:08:05
    취재K

지난해 12월은 거의 한 달 내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됐다. 12월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조치가 시작됐고, 연말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1년 내내 좋지 않았던 고용시장도 12월에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됐는데, 오늘(13일) 나온 12월 통계는 예상대로 지난해 열두달 중 가장 좋지 않았다.


■ 12월 취업자 수 62만8천 명 ↓

통계청이 오늘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을 보면, 12월 취업자 수는 2천652만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8천 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12월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천 명 줄었고, 4월(-47만6천 명), 5월(-39만2천 명), 6월(-35만2천 명), 7월(-27만7천 명), 8월(-27만4천 명), 9월(-39만2천 명), 10월(-42만1천 명), 11월(-27만3천 명)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동안에는 4월의 고용 성적표가 가장 좋지 않았는데, 12월은 4월보다도 감소 폭이 컸다.

고용률 감소 폭도 12월이 가장 컸다. 12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59.1%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률 역시 지난해 3월부터 1년 전 대비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12월 전까진 4월에 1.4%포인트 줄어든 게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였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 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 8일 거리 두기 조치 격상으로 숙박·음식점업이 특히 타격을 받아 취업자 감소 폭이 깊어졌다"며 "2019년 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51만6천 명으로 컸기에 그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 20대·서비스업 등도 12월이 최악

12월은 전체 취업자 숫자뿐만 아니라 일부 연령별, 산업별 통계에서도 감소 폭이 1년 중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12월 20대 취업자 수는 35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4천 명 줄었다. 3월부터 9월까지는 감소 폭이 20만 명을 넘진 않았는데, 10월(-21만 명), 11월(-20만9천 명)에 이어 석 달 연속 20만 명대다.

30대는 취업자 수가 530만4천 명으로 24만6천 명 감소했다. 40대는 18만3천 명 줄어든 630만 명, 50대는 14만7천 명 감소한 631만6천 명이었다.

60세 이상은 취업자 수가 495만4천 명으로 2만9천 명 늘었다. 60세 이상은 다른 연령대와 다르게 매달 취업자 수가 늘었는데, 12월은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31만3천 명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도 19만7천 명 감소했다. 두 분야에서만 취업자 수가 51만 명가량 줄었는데, 지난해 1년 중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은 11만1천 명 줄어 11월(-11만3천 명)보다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51만6천 명 줄었다. 구체적으로 상용 근로자는 5천 명 늘었고, 임시 근로자는 35만1천 명, 일용 근로자는 17만 명 감소했다.

상용 근로자는 10월에 1만4천 명 늘어난 게 가장 적은 숫자였는데 12월에는 이보다 더 낮았다. 임시 근로자는 7월 이후 5개월 만에, 일용 근로자는 4월 이후 8개월 만에 수치가 가장 낮았다.


■계절 조정도 마이너스…"깊은 우려"

계절 요인을 빼고 직전 달과 비교해서 보는 계절 조정 취업자 수는 하락과 회복을 반복하다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계절 조정 취업자 자 수는 3월에 전달보다 68만 명 줄어들었고, 4월에 33만8천 명 감소로 그늘이 이어지다 4월(+15만3천 명), 5월(+7만9천 명), 7월(+7만2천 명), 8월(+11만4천 명)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K-방역'이 한창 성과를 내던 시기였다.

이후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2차 확산 영향으로 9월엔 전달보다 취업자 수가 13만6천 명 줄었다. 그러나 10월(+5만4천 명), 11월(+16만7천 명) 다시 회복세를 보였는데, 12월에 24만8천 명이 줄어들며 다시 주저앉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고용지표에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를 크게 입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의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실직과 소득 감소의 고통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 주재로 오늘 열린 관계 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 19의 확산·진정에 따라 고용이 등락을 반복하는 추세 속에서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라 고용 충격이 재차 확대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필요하면 추가 고용대책을 강구하고, 전 국민 고용보험,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 등 사회・고용 안전망 강화 조치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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