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별 외계인? ‘매오징어’ 먹어도 될까요?

입력 2021.01.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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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에서 발견된 ‘매오징어’ / 사진제공 : 고성군 강원도 고성에서 발견된 ‘매오징어’ / 사진제공 : 고성군

■ 꼴뚜기별 외계인?...'매오징어' 관심

1월 14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해변에서 발견된 '매오징어', 몸길이가 2cm에서 5cm 정도로 매우 작았는데요.
이 오징어의 정체(?)를 놓고 댓글 등을 통해 문의가 많았습니다. 아기공룡 둘리(1980년대부터 방영된 인기 만화영화)에 나오는 '꼴뚜기별 왕자' 같다는 주장(?)이 있었고 '미니 오징어'나 '어린 꼴뚜기' 아니냐 등 여러 추측이 있었습니다.

사진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사진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 '매오징어'도 식품…먹어도 됩니다!

무엇보다 이 생소한 매오징어를 먹어도 되느냐는 의문이 많았는데요. 결론은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일본에서는 매오징어를 다양한 유형의 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본 내 매오징어의 한해 어획량이 "2천 톤에서 4천 톤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해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내면서 '매오징어'를 식품 원료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매오징어의 식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김중진 박사는 다만 "해변에 죽은 채 밀려 나온 매오징어는 이미 부패했거나, 2차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자연재해의 징조? 방사능 연관?

그런데 갑작스러운 '매오징어'의 출몰에 지진 같은 자연재해의 징조나 일본 방사능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2013년 12월, 강원도 속초해변으로 매오징어떼가 밀려왔을 때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당시 이 매오징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방사성 세슘이나 요오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중진 박사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해서 실시했으며,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오징어떼가 밀려온 건 용승 현상(저층의 찬물이 표층으로 갑자기 올라오는 현상)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매오징어가 찬물과 함께 갑자기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급격한 수온 변화 등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지진 등 자연재해의 징조라는 추정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 '매오징어'...우리 식탁 '살오징어'와는 달라

매오징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걸쳐 동해에 주로 서식합니다. 수심 200~600m의 깊은 바다에 살고, 수명은 1년 정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살오징어'와는 많이 다른데요. '살오징어'는 가을 이후 동중국해에서 산란해, 동해를 거쳐 러시아수역까지 올라가는 '회유성 어종'입니다. 반면 '매오징어'는 봄철인 4월 이후에 동해에 산란 후 큰 이동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오징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7㎝ 안팎에 이르는데요. 이번에 고성군 해변에서 발견된 매오징어는 절반 정도 자란 개체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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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뚜기별 외계인? ‘매오징어’ 먹어도 될까요?
    • 입력 2021-01-15 17:37:24
    취재K
강원도 고성에서 발견된 ‘매오징어’ / 사진제공 : 고성군
■ 꼴뚜기별 외계인?...'매오징어' 관심

1월 14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해변에서 발견된 '매오징어', 몸길이가 2cm에서 5cm 정도로 매우 작았는데요.
이 오징어의 정체(?)를 놓고 댓글 등을 통해 문의가 많았습니다. 아기공룡 둘리(1980년대부터 방영된 인기 만화영화)에 나오는 '꼴뚜기별 왕자' 같다는 주장(?)이 있었고 '미니 오징어'나 '어린 꼴뚜기' 아니냐 등 여러 추측이 있었습니다.

사진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 '매오징어'도 식품…먹어도 됩니다!

무엇보다 이 생소한 매오징어를 먹어도 되느냐는 의문이 많았는데요. 결론은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일본에서는 매오징어를 다양한 유형의 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본 내 매오징어의 한해 어획량이 "2천 톤에서 4천 톤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해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내면서 '매오징어'를 식품 원료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매오징어의 식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김중진 박사는 다만 "해변에 죽은 채 밀려 나온 매오징어는 이미 부패했거나, 2차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자연재해의 징조? 방사능 연관?

그런데 갑작스러운 '매오징어'의 출몰에 지진 같은 자연재해의 징조나 일본 방사능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2013년 12월, 강원도 속초해변으로 매오징어떼가 밀려왔을 때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당시 이 매오징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방사성 세슘이나 요오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중진 박사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해서 실시했으며,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오징어떼가 밀려온 건 용승 현상(저층의 찬물이 표층으로 갑자기 올라오는 현상)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매오징어가 찬물과 함께 갑자기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급격한 수온 변화 등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지진 등 자연재해의 징조라는 추정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 '매오징어'...우리 식탁 '살오징어'와는 달라

매오징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걸쳐 동해에 주로 서식합니다. 수심 200~600m의 깊은 바다에 살고, 수명은 1년 정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살오징어'와는 많이 다른데요. '살오징어'는 가을 이후 동중국해에서 산란해, 동해를 거쳐 러시아수역까지 올라가는 '회유성 어종'입니다. 반면 '매오징어'는 봄철인 4월 이후에 동해에 산란 후 큰 이동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오징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7㎝ 안팎에 이르는데요. 이번에 고성군 해변에서 발견된 매오징어는 절반 정도 자란 개체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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