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15일 자가격리를 골프장에서?”

입력 2021.01.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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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골프장'이다.

자가격리 조건으로 특별관광비자(STV)프로그램을 시행중인 태국 정부가 이번엔 15일간 자가격리를 골프장에서 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궁여지책이다.

'전세계 골퍼들은 자가격리를 각오하고 다시 방콕을 찾을까?'

태국 정부가 방콕의 아티타야CC등 6개 골프장을 자가격리 시설로 지정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나 페차부리등 주요 관광지를 고루 반영했다.

관광객들은 이들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에서 15일간(태국은 입국일은 자가격리일에서 빼기 때문에 14일이 아닌 15일 격리된다) 자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식사와 골프비용, 리조트 비용을 포함해 300~40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안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라운딩 때 도우미(캐디) 동반도 가능하다(캐디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없다).

15일 골프장 자가격리를 끝내면, 추가로 15일간 태국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누가봐도 해외여행에 목마른 일본과 한국 골퍼들이 대상이다.

태국 치앙마이와 칸차나부리의 자가격리 지정 골프장, 태국 정부는 모두 6개의 골프장을 자가격리 시설로 지정했다.태국 치앙마이와 칸차나부리의 자가격리 지정 골프장, 태국 정부는 모두 6개의 골프장을 자가격리 시설로 지정했다.

태국은 한해 4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대국이다. 그중 27%가 중국인이다. 2019년 무려 1,090만 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하루 평균 180달러를 쓴다(160달러를 쓰는 미국인보다 소중하다).

한국과 일본은 관광객의 5% 정도(한 해 180만 명 정도)다. 하지만 1인당 소비액이 높은 골프관광객은 한국과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을 잡아야한다.

■ '진짜 올까?'

솔깃한 골퍼들이 많겠지만 자세히 들어가보면 녹록지 않다.

일단 입국전 코로나 검사서를 제출해야 한다. 태국에서 만약 코로나에 확진됐을 경우를 대비해 여행자 보험 가입 증명서도 내야 한다. 입국한 뒤에도 골프장 자가격리 기간에 3번의 검사를 받아야한다.

그래도 진짜 올까? (하지만 태국에 사업 등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들어오는 외국인 골퍼들에겐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이 GDP의 15%를 차지하는 태국은 어떻게든 관광객에게 문을 열어야한다. 지난 10월에는 STV(Special Travel Visa)프로그램을 도입했다. 15일 자가격리를 한 뒤에 90일간 태국을 관광할 수 있다.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최장 270일간 태국에 머무를 수 있다. 시행 첫달인 10월에 1,201명이 입국했지만, 11∼12월 두달간 입국자는 825명에 그쳤다.

아무리 해외 여행에 목말라도, 아직 바이러스의 위험과 자가격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해외 여행길에 오르겠다는 지구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

‘trip กะ dolls(인형과 함께 여행을)’의 페이스북에는 텅빈 태국 주요 관광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trip กะ dolls(인형과 함께 여행을)’의 페이스북에는 텅빈 태국 주요 관광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 확산을 잘 막아온 태국은 지난달부터 미얀마 불법 체류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결국 이달 4일부터 방콕 등 28개 지역을 '레드 존'으로 지정했다.

모임이나 연회가 금지되고 술집과 노래방등 유흥업소도 문을 닫았다. 각급 학교도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2년전까지 하루 5천여 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찾았다. 지금은 하루 30명 정도의 한국인이 태국에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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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15일 자가격리를 골프장에서?”
    • 입력 2021-01-16 08:01:20
    특파원 리포트
이번엔 '골프장'이다.

자가격리 조건으로 특별관광비자(STV)프로그램을 시행중인 태국 정부가 이번엔 15일간 자가격리를 골프장에서 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궁여지책이다.

'전세계 골퍼들은 자가격리를 각오하고 다시 방콕을 찾을까?'

태국 정부가 방콕의 아티타야CC등 6개 골프장을 자가격리 시설로 지정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나 페차부리등 주요 관광지를 고루 반영했다.

관광객들은 이들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에서 15일간(태국은 입국일은 자가격리일에서 빼기 때문에 14일이 아닌 15일 격리된다) 자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식사와 골프비용, 리조트 비용을 포함해 300~40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안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라운딩 때 도우미(캐디) 동반도 가능하다(캐디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없다).

15일 골프장 자가격리를 끝내면, 추가로 15일간 태국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누가봐도 해외여행에 목마른 일본과 한국 골퍼들이 대상이다.

태국 치앙마이와 칸차나부리의 자가격리 지정 골프장, 태국 정부는 모두 6개의 골프장을 자가격리 시설로 지정했다.
태국은 한해 4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대국이다. 그중 27%가 중국인이다. 2019년 무려 1,090만 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하루 평균 180달러를 쓴다(160달러를 쓰는 미국인보다 소중하다).

한국과 일본은 관광객의 5% 정도(한 해 180만 명 정도)다. 하지만 1인당 소비액이 높은 골프관광객은 한국과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을 잡아야한다.

■ '진짜 올까?'

솔깃한 골퍼들이 많겠지만 자세히 들어가보면 녹록지 않다.

일단 입국전 코로나 검사서를 제출해야 한다. 태국에서 만약 코로나에 확진됐을 경우를 대비해 여행자 보험 가입 증명서도 내야 한다. 입국한 뒤에도 골프장 자가격리 기간에 3번의 검사를 받아야한다.

그래도 진짜 올까? (하지만 태국에 사업 등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들어오는 외국인 골퍼들에겐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이 GDP의 15%를 차지하는 태국은 어떻게든 관광객에게 문을 열어야한다. 지난 10월에는 STV(Special Travel Visa)프로그램을 도입했다. 15일 자가격리를 한 뒤에 90일간 태국을 관광할 수 있다.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최장 270일간 태국에 머무를 수 있다. 시행 첫달인 10월에 1,201명이 입국했지만, 11∼12월 두달간 입국자는 825명에 그쳤다.

아무리 해외 여행에 목말라도, 아직 바이러스의 위험과 자가격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해외 여행길에 오르겠다는 지구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

‘trip กะ dolls(인형과 함께 여행을)’의 페이스북에는 텅빈 태국 주요 관광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 확산을 잘 막아온 태국은 지난달부터 미얀마 불법 체류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결국 이달 4일부터 방콕 등 28개 지역을 '레드 존'으로 지정했다.

모임이나 연회가 금지되고 술집과 노래방등 유흥업소도 문을 닫았다. 각급 학교도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2년전까지 하루 5천여 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찾았다. 지금은 하루 30명 정도의 한국인이 태국에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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