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 없는 서울시장 선거…중진들의 재격돌

입력 2021.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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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결국 '새 얼굴' 없는 선거가 됐습니다. 2006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신인 발굴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성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당내 중진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양당은 경선 흥행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VS 박영선' 3년 만의 재격돌?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2파전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주말 민주당 내부에서 박영선 장관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시점은 이번 주 개각 이후가 유력히 점쳐집니다. 현재 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이 지난달 13일 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 달 넘게 '나 홀로' 선거전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2018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故 박원순 전 시장과 경쟁해 패배했습니다. 이번에 맞붙게 되면 3년 만의 '재격돌'입니다. 2018년 경선 최종 투표에선 박 전 시장이 66.3%로 압도적 득표를 했는데, 박영선 장관은 19.6%로 우상호 의원(14.1%)을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박 장관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후보가 줄 이은 야권에 비해 초반 흥행에는 재미를 못 본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어제(16일) 박 장관의 '장고'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한 달 보름 이상, 기사로만 '출마한다, 안 한다'는 것은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결심하셨다면 조속히 출마 뜻을 밝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우 의원은 다만 경선 흥행에 대해서는 "우리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신인을 영입해 '붐업'을 일으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우상호-박영선의 경선이 성사된다면 대단히 재밌고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많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의 등장으로 (관심을) 받는 것이지, 오히려 나경원-오세훈 (경선)이 더 맥빠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박 장관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영입설은 자연스레 수그러든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경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투톱의 '서울시장 재도전'

국민의힘에서도 신인 영입설이 적잖이 거론됐습니다. 특히 "지도부에서 경제인 'L모씨'를 영입했다'는 김무성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발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거론됐지만, 본인이 직접 부인했습니다.

이후 야권 정계에 발이 넓은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 그 'L모씨'라는 설이 돌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영입설은 시들해졌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역시 당내 중진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오세훈-나경원' 투톱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입니다.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직에 '재도전'하는 입장입니다. 오 전 시장은 2006년 60% 넘는 득표율로 최연소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2011년 불명예 퇴진해야 했습니다. 당시 실시된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이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무소속 후보였던 故 박원순 전 시장에게 7.19%p 차로 패배했고,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탈환했습니다.

어제(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야당 후보들끼리의 경쟁도 고조됐습니다. 당장 나경원 전 의원은 "왜, 어떻게 이렇게 출마 선언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은 10년간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전 시장이 시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정치적 공백을 이어온 데 반해, 자신은 직전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조은희 서초구청장), "새로운 시장보다 관리형 시장이 필요하단 말로 읽힌다"(오신환 전 의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는 현재까지 10명입니다. 이례적으로 후보가 많이 나온 만큼, 앞으로 이어질 경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나흘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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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8 07:00:51
    취재K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결국 '새 얼굴' 없는 선거가 됐습니다. 2006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신인 발굴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성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당내 중진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양당은 경선 흥행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VS 박영선' 3년 만의 재격돌?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2파전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주말 민주당 내부에서 박영선 장관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시점은 이번 주 개각 이후가 유력히 점쳐집니다. 현재 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이 지난달 13일 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 달 넘게 '나 홀로' 선거전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2018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故 박원순 전 시장과 경쟁해 패배했습니다. 이번에 맞붙게 되면 3년 만의 '재격돌'입니다. 2018년 경선 최종 투표에선 박 전 시장이 66.3%로 압도적 득표를 했는데, 박영선 장관은 19.6%로 우상호 의원(14.1%)을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박 장관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후보가 줄 이은 야권에 비해 초반 흥행에는 재미를 못 본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어제(16일) 박 장관의 '장고'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한 달 보름 이상, 기사로만 '출마한다, 안 한다'는 것은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결심하셨다면 조속히 출마 뜻을 밝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우 의원은 다만 경선 흥행에 대해서는 "우리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신인을 영입해 '붐업'을 일으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우상호-박영선의 경선이 성사된다면 대단히 재밌고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많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의 등장으로 (관심을) 받는 것이지, 오히려 나경원-오세훈 (경선)이 더 맥빠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박 장관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영입설은 자연스레 수그러든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경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투톱의 '서울시장 재도전'

국민의힘에서도 신인 영입설이 적잖이 거론됐습니다. 특히 "지도부에서 경제인 'L모씨'를 영입했다'는 김무성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발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거론됐지만, 본인이 직접 부인했습니다.

이후 야권 정계에 발이 넓은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 그 'L모씨'라는 설이 돌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영입설은 시들해졌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역시 당내 중진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오세훈-나경원' 투톱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입니다.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직에 '재도전'하는 입장입니다. 오 전 시장은 2006년 60% 넘는 득표율로 최연소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2011년 불명예 퇴진해야 했습니다. 당시 실시된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이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무소속 후보였던 故 박원순 전 시장에게 7.19%p 차로 패배했고,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탈환했습니다.

어제(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야당 후보들끼리의 경쟁도 고조됐습니다. 당장 나경원 전 의원은 "왜, 어떻게 이렇게 출마 선언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은 10년간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전 시장이 시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정치적 공백을 이어온 데 반해, 자신은 직전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조은희 서초구청장), "새로운 시장보다 관리형 시장이 필요하단 말로 읽힌다"(오신환 전 의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는 현재까지 10명입니다. 이례적으로 후보가 많이 나온 만큼, 앞으로 이어질 경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나흘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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