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만드는 데 1초, 썩는 데 450년…‘일회용 마스크’ 쓰레기 심각

입력 2021.01.18 (18:06) 수정 2021.01.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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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지요.

문제는 쓰고 난 뒤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

재활용할 수 없어 그대로 버려지고 있고요.

급증하는 폐마스크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은 기자, 버려지는 마스크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을 텐데, 실제로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일회용 마스크 쓰고 버려야 하죠.

이렇게 매달 전 세계에서 폐기되는 마스크가 천290억 장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버린 마스크, 이제는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거리에선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 못지 않게 이 일회용 마스크가 많이 발견됩니다.

코로나19가 쓰레기 패턴마저 바꿔 놨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로랑 롬바드/프랑스 환경운동가 : "쓰고 있던 마스크를 길에 그냥 버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환경오염입니다."]

[앵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재활용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또 쉽지 않다면서요?

[기자]

네, 일회용 마스크는 재활용이 안 됩니다.

여러 가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 부분엔 아주 얇은 철사도 들어 있습니다.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긴데, 문제는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사용 후 누군가 버린 마스크 때문에 토양은 물론 바닷속까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 환경 단체는 지난해에만 마스크 15억 6천만 장 이상이 바다로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게리 스토크스/오션스아시아 관계자 : "플라스틱이 잘게 분해되는데, 미세 플라스틱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물고기에서 발견되며 슈퍼마켓에서 사람이 소비하는 생선에도 들어 있습니다."]

이 일회용 마스크를 만드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지만 썩는 데는 450년이 걸립니다.

플라스틱 오염 때문에 해마다 130억 달러, 우리 돈 14조 원이 넘는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 폐마스크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가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면서요.

가장 무서운 게 귀에 거는 마스크 끈이라고요?

[기자]

네, 마스크 끈이 인류에는 편리하겠지만, 동물들에겐 올무가 될 수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원숭이가 마스크 끈을 잡아당기고 입에 가져갑니다.

자칫 먹거나 목에라도 감기면 질식할 수 있습니다.

발목에 마스크 끈이 엉켜 날지 못하는 새들이 구조되는 일도 있습니다.

바닷속 동물들은 마스크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으로 쓰고 남은 마스크를 꼭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야생동물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폐마스크를 가져갈 수도 있으니까 마스크 끈은 잘라 버리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회용 마스크, 이렇게 재활용도 쉽지 않고 환경오염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하면 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일회용 마스크의 성능과 편리함을 대체하면서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스크가 절실합니다.

일부 기업, 단체들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의 한 스타트업은 버려진 마스크를 재활용해 플라스틱을 만듭니다.

마스크를 분쇄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렇게 투명 얼굴 가리개로 재탄생했습니다.

친환경 마스크 개발도 한창입니다.

목재 펄프를 활용해 100% 분해 가능한 얼굴 가리개가 개발돼 영국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썩거나 녹는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아직은 내구성과 생산 이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얘기만 했는데, 다른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됐고, 포장, 배달이 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매일 만 3천 톤가량의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주 정부가 컵과 빨대, 봉투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코로나19 때문입니다.

[멕시코시티 노점상 : "현재 포장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고객에게 음식을 주라는 건가요? 매일 전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식 배달과 택배가 늘면서 지난해 폐플라스틱은 전년 대비 14.6%, 폐비닐은 11% 증가했습니다.

[앵커]

쓰레기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면 결국 인류가 그 피해를 다 짊어져야 합니다.

일회용품 조금이라도 덜 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네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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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8 18:06:11
    • 수정2021-01-18 18: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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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지요.

문제는 쓰고 난 뒤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

재활용할 수 없어 그대로 버려지고 있고요.

급증하는 폐마스크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은 기자, 버려지는 마스크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을 텐데, 실제로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일회용 마스크 쓰고 버려야 하죠.

이렇게 매달 전 세계에서 폐기되는 마스크가 천290억 장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버린 마스크, 이제는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거리에선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 못지 않게 이 일회용 마스크가 많이 발견됩니다.

코로나19가 쓰레기 패턴마저 바꿔 놨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로랑 롬바드/프랑스 환경운동가 : "쓰고 있던 마스크를 길에 그냥 버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환경오염입니다."]

[앵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재활용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또 쉽지 않다면서요?

[기자]

네, 일회용 마스크는 재활용이 안 됩니다.

여러 가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 부분엔 아주 얇은 철사도 들어 있습니다.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긴데, 문제는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사용 후 누군가 버린 마스크 때문에 토양은 물론 바닷속까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 환경 단체는 지난해에만 마스크 15억 6천만 장 이상이 바다로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게리 스토크스/오션스아시아 관계자 : "플라스틱이 잘게 분해되는데, 미세 플라스틱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물고기에서 발견되며 슈퍼마켓에서 사람이 소비하는 생선에도 들어 있습니다."]

이 일회용 마스크를 만드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지만 썩는 데는 450년이 걸립니다.

플라스틱 오염 때문에 해마다 130억 달러, 우리 돈 14조 원이 넘는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 폐마스크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가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면서요.

가장 무서운 게 귀에 거는 마스크 끈이라고요?

[기자]

네, 마스크 끈이 인류에는 편리하겠지만, 동물들에겐 올무가 될 수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원숭이가 마스크 끈을 잡아당기고 입에 가져갑니다.

자칫 먹거나 목에라도 감기면 질식할 수 있습니다.

발목에 마스크 끈이 엉켜 날지 못하는 새들이 구조되는 일도 있습니다.

바닷속 동물들은 마스크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으로 쓰고 남은 마스크를 꼭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야생동물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폐마스크를 가져갈 수도 있으니까 마스크 끈은 잘라 버리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회용 마스크, 이렇게 재활용도 쉽지 않고 환경오염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하면 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일회용 마스크의 성능과 편리함을 대체하면서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스크가 절실합니다.

일부 기업, 단체들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의 한 스타트업은 버려진 마스크를 재활용해 플라스틱을 만듭니다.

마스크를 분쇄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렇게 투명 얼굴 가리개로 재탄생했습니다.

친환경 마스크 개발도 한창입니다.

목재 펄프를 활용해 100% 분해 가능한 얼굴 가리개가 개발돼 영국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썩거나 녹는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아직은 내구성과 생산 이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얘기만 했는데, 다른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됐고, 포장, 배달이 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매일 만 3천 톤가량의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주 정부가 컵과 빨대, 봉투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코로나19 때문입니다.

[멕시코시티 노점상 : "현재 포장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고객에게 음식을 주라는 건가요? 매일 전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식 배달과 택배가 늘면서 지난해 폐플라스틱은 전년 대비 14.6%, 폐비닐은 11% 증가했습니다.

[앵커]

쓰레기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면 결국 인류가 그 피해를 다 짊어져야 합니다.

일회용품 조금이라도 덜 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네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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