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령탑은 누구를 주장으로 뽑나? ‘나-노 캡틴이 뜬다’

입력 2021.01.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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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과거 외국인 감독 '주장 리더십'으로 열정, 태도, 믿음 강조
KIA 맷 윌리엄스 감독, 홈런타자 나지완 파격 발탁
한화 수베로 감독, SK 시절 힐만 감독 밑에서 기량 급성장한 노수광 선택
지난해 가을야구 못한 KIA-한화의 2021시즌 성적도 관심

한화 수베로 감독은 노수광을 주장으로 선임했다.한화 수베로 감독은 노수광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은 어떤 주장을 원할까?

2008년 롯데에 부임해 새 바람을 일으켰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조성환을 주장으로 발탁해 선수들의 가치관에 변화를 준 바 있다.

당시 로이스터는 조성환을 불러 “단순히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에게 훈계조 연설을 늘어놓거나 과장된 쇼맨십으로 흥을 돋우지 말고 대신 몸으로 말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통역을 통해 주장으로서의 열정(Passion)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으며 “동료들의 태도(Attitude)를 바꾸는 데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조성환은 “나부터 공격적인 야구를 했다. 감독님 주문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SK 사령탑 시절 힐만 감독은 주장의 리더십으로 ‘4C’를 꼽았다. 선수들을 잘 돌보고 (Caring),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Courageous),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하고(Consistency), 선수단의 믿음(Credibility)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강민과 박정권이 힐만 감독 시절 주장이었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KIA와 한화 2개 구단 사령탑이 외국인이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을, 한화 수베로 감독은 노수광을 각각 주장으로 선임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3일 나지완을 새 주장으로 발탁했다.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3일 나지완을 새 주장으로 발탁했다.

■KIA, 한화의 주장 선임방식?

KIA : 한국 야구를 1년간 경험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은 나지완이었다. 최근 입국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 선수를 놓고 고심했지만, 나지완을 최종 주장으로 낙점했다. 맷 감독이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나지완의 장타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나지완이라는 홈런타자를 보고 동료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지완이 주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지완이 새로운 주장 임무를 맡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KIA 관계자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나지완은 후배들에게 배트 등 장비를 종종 선물하기도 하고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따로 불러 밥을 사기도 한다.”라고 했다.

한화:수베로 감독이 구단에 리더십이 있는 뛰어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단은 선수단과 상의했고 SK 시절 힐만 감독 밑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노수광이 좋겠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수베로 감독에게 전달했다. 수베로 감독은 어젯밤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화 관계자는 “평소 자기관리가 훌륭하고 연습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한 선수”라며 “선수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도 가장 많은 이름이 나온 선수가 노수광이었다”고전했다.

■나노 캡틴 이구동성 "자부심과 기쁨, 책임감 느껴"

나지완은 “KIA의 프랜차이즈 선수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제 주장까지 맡아 너무 기쁘다”며 “선수들이 지난해 경험을 잘 살린다면 올해는 5강에는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수광 역시 “감독님, 선수들, 구단 모두 저를 뽑아주셨다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고 책임감이 무겁다”며 “감독님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구실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나지완과 노수광 모두 감독들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데는 서툴다고 한다. 감독과 선수단이 뽑은 열정 넘친 두 주장 덕에 KIA와 한화의 통역 담당 직원은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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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사령탑은 누구를 주장으로 뽑나? ‘나-노 캡틴이 뜬다’
    • 입력 2021-01-20 14:00:43
    스포츠K
과거 외국인 감독 '주장 리더십'으로 열정, 태도, 믿음 강조<br />KIA 맷 윌리엄스 감독, 홈런타자 나지완 파격 발탁<br />한화 수베로 감독, SK 시절 힐만 감독 밑에서 기량 급성장한 노수광 선택<br />지난해 가을야구 못한 KIA-한화의 2021시즌 성적도 관심
한화 수베로 감독은 노수광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은 어떤 주장을 원할까?

2008년 롯데에 부임해 새 바람을 일으켰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조성환을 주장으로 발탁해 선수들의 가치관에 변화를 준 바 있다.

당시 로이스터는 조성환을 불러 “단순히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에게 훈계조 연설을 늘어놓거나 과장된 쇼맨십으로 흥을 돋우지 말고 대신 몸으로 말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통역을 통해 주장으로서의 열정(Passion)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으며 “동료들의 태도(Attitude)를 바꾸는 데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조성환은 “나부터 공격적인 야구를 했다. 감독님 주문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SK 사령탑 시절 힐만 감독은 주장의 리더십으로 ‘4C’를 꼽았다. 선수들을 잘 돌보고 (Caring),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Courageous),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하고(Consistency), 선수단의 믿음(Credibility)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강민과 박정권이 힐만 감독 시절 주장이었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KIA와 한화 2개 구단 사령탑이 외국인이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을, 한화 수베로 감독은 노수광을 각각 주장으로 선임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3일 나지완을 새 주장으로 발탁했다.
■KIA, 한화의 주장 선임방식?

KIA : 한국 야구를 1년간 경험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은 나지완이었다. 최근 입국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 선수를 놓고 고심했지만, 나지완을 최종 주장으로 낙점했다. 맷 감독이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나지완의 장타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나지완이라는 홈런타자를 보고 동료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지완이 주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지완이 새로운 주장 임무를 맡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KIA 관계자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나지완은 후배들에게 배트 등 장비를 종종 선물하기도 하고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따로 불러 밥을 사기도 한다.”라고 했다.

한화:수베로 감독이 구단에 리더십이 있는 뛰어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단은 선수단과 상의했고 SK 시절 힐만 감독 밑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노수광이 좋겠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수베로 감독에게 전달했다. 수베로 감독은 어젯밤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화 관계자는 “평소 자기관리가 훌륭하고 연습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한 선수”라며 “선수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도 가장 많은 이름이 나온 선수가 노수광이었다”고전했다.

■나노 캡틴 이구동성 "자부심과 기쁨, 책임감 느껴"

나지완은 “KIA의 프랜차이즈 선수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제 주장까지 맡아 너무 기쁘다”며 “선수들이 지난해 경험을 잘 살린다면 올해는 5강에는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수광 역시 “감독님, 선수들, 구단 모두 저를 뽑아주셨다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고 책임감이 무겁다”며 “감독님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구실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나지완과 노수광 모두 감독들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데는 서툴다고 한다. 감독과 선수단이 뽑은 열정 넘친 두 주장 덕에 KIA와 한화의 통역 담당 직원은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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