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언입니다”…유족연금 3년째 장학금으로 기탁

입력 2021.01.21 (16:41) 수정 2021.01.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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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이 손편지로 보낸 '장학금 대행 기탁서'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이 손편지로 보낸 '장학금 대행 기탁서'

■ 유족연금 3년째 통째로 장학금 쾌척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유언입니다."

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사회에 장학금을 기탁했습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언을 변함없이 지키기 위해섭니다.

올해 맡긴 금액은 1,080만 원. 부부 공무원이었던 아내,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의 몫으로 나온 지난해 1년 치 유족연금입니다.

윤 원장은 "꼭 3년 전 동짓날, 지병으로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떠난 집사람의 유언을 받들어 2020년 유족연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한다"라는 손편지를 제천시에 전달했습니다.

■ "저금도, 연금도 기부해주세요"… 아내 유지 받들어

고인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한 뒤 충북 제천시의 첫 여성 서기관까지 올랐습니다. 2016년 퇴직한 뒤 뇌종양으로 투병하다가 2017년 12월,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김 전 단장은 "내가 죽거든 우리의 삶을 위해 저축해 놓은 것에서 인재육성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해달라. (유족) 연금은 당신 몫이지만, 이 또한 매월 모아 연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길 소망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은 해마다 변함없이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고인에 뜻에 따라 2018년 6월에 인재육성재단에 1억 원을 쾌척했고, 이번에 3년 연속 1년 치 유족연금을 기탁했습니다.

지난해 1월, 유족연금 기탁 당시 윤 원장이 쓴 손편지지난해 1월, 유족연금 기탁 당시 윤 원장이 쓴 손편지

■ 고인, 생전에 '지역 인재 육성기금 조성'에 헌신

공직자였던 고인은 생전에 지역 사회 인재 양성에 헌신했습니다. 특히 제천시 평생학습팀장으로 일할 때, 인재육성기금 100억 원 조성 업무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사업이 순항해 현재까지 108억 원의 기금이 마련됐습니다.

충북 제천의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가정 형편과 학업 성적, 미래 발전 가능성 등에 따라 해마다 장학금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꿈나무 871명에게 8억 7천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 가족 사진 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 가족 사진

고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 고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

■ "약속 지키는 것이 도리"… 지역 발전에 밀알이 되길"올해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남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아내의 뜻에 따라 주저 없이 장학금을 쾌척한 남편 윤 원장의 소회입니다.

평생을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한 부부 공무원. 특히 고통스러운 투병 끝에 숨을 거둘 때까지, 나의 기부가 지역 꿈나무 육성에 작은 밀알이 되길 소망한 아내.

지중현 충북 제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기탁받은 장학금을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해, 제천 시민 모두의 마음속 깊이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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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유언입니다”…유족연금 3년째 장학금으로 기탁
    • 입력 2021-01-21 16:41:16
    • 수정2021-01-21 22:59:27
    취재K
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이 손편지로 보낸 '장학금 대행 기탁서'
■ 유족연금 3년째 통째로 장학금 쾌척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유언입니다."

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사회에 장학금을 기탁했습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언을 변함없이 지키기 위해섭니다.

올해 맡긴 금액은 1,080만 원. 부부 공무원이었던 아내,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의 몫으로 나온 지난해 1년 치 유족연금입니다.

윤 원장은 "꼭 3년 전 동짓날, 지병으로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떠난 집사람의 유언을 받들어 2020년 유족연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한다"라는 손편지를 제천시에 전달했습니다.

■ "저금도, 연금도 기부해주세요"… 아내 유지 받들어

고인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한 뒤 충북 제천시의 첫 여성 서기관까지 올랐습니다. 2016년 퇴직한 뒤 뇌종양으로 투병하다가 2017년 12월,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김 전 단장은 "내가 죽거든 우리의 삶을 위해 저축해 놓은 것에서 인재육성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해달라. (유족) 연금은 당신 몫이지만, 이 또한 매월 모아 연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길 소망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은 해마다 변함없이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고인에 뜻에 따라 2018년 6월에 인재육성재단에 1억 원을 쾌척했고, 이번에 3년 연속 1년 치 유족연금을 기탁했습니다.

지난해 1월, 유족연금 기탁 당시 윤 원장이 쓴 손편지
■ 고인, 생전에 '지역 인재 육성기금 조성'에 헌신

공직자였던 고인은 생전에 지역 사회 인재 양성에 헌신했습니다. 특히 제천시 평생학습팀장으로 일할 때, 인재육성기금 100억 원 조성 업무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사업이 순항해 현재까지 108억 원의 기금이 마련됐습니다.

충북 제천의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가정 형편과 학업 성적, 미래 발전 가능성 등에 따라 해마다 장학금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꿈나무 871명에게 8억 7천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 가족 사진
고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
■ "약속 지키는 것이 도리"… 지역 발전에 밀알이 되길"올해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남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아내의 뜻에 따라 주저 없이 장학금을 쾌척한 남편 윤 원장의 소회입니다.

평생을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한 부부 공무원. 특히 고통스러운 투병 끝에 숨을 거둘 때까지, 나의 기부가 지역 꿈나무 육성에 작은 밀알이 되길 소망한 아내.

지중현 충북 제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기탁받은 장학금을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해, 제천 시민 모두의 마음속 깊이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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