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도 피었다…이번 겨울 날씨는 ‘극과 극’

입력 2021.01.25 (14:05) 수정 2021.01.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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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릉 시험림에 복수초가 핀 모습 (1월 23일 개화)서울 홍릉 시험림에 복수초가 핀 모습 (1월 23일 개화)

지난 주말 서울의 홍릉 시험림엔 '봄의 전령'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복수초는 피기 직전 20여 일간의 기온 영향을 받는데요, 최근 포근했던 날씨가 영향을 준 거로 보입니다.

오늘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어제에 이어 13.9도를 기록했습니다.

봄날 같다고 느끼셨을 텐데, 실제로도 평년의 3월 하순에 해당하는 기온입니다. 서울은 이틀째 낮 기온이 13.9도까지 올라가 1월 관측 이후 2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것이 불과 이주 전인데, 벌써 봄인가 싶은 걸 보면 이번 겨울 기온 변동 폭이 매우 크다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 추울 땐 너무 춥고, 따뜻할 땐 너무 따뜻한 이번 겨울 '극과 극'

이달 들어 서울 기온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한눈에도 푸른색, 이달 초 북극한파를 받던 시기와 최근의 포근한 겨울로 나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극에서 밀려온 한파 영향은 지난해 연말부터 보름여 간 지속됐는데요, 매년 영향을 주는 현상은 아니지만 일단 한번 발생하면 장기간 강한 세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한파가 발생합니다.

'삼한 사온'의 일반적인 겨울철 기온 패턴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북극한파의 영향을 받던 지난 1월 8일 최저기온 영하 18.6도까지 떨어져 2001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였습니다.

하지만 주기적 기온 변동이 있는 겨울 날씨인 최근에도 포근할 때는 너무 포근합니다.

최근 사흘 동안 낮 기온은 영상 10도를 웃돌았고, 특히 오늘과 어제는 낮 기온이 13.9도까지 올라 1907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2번째로 높았습니다.
참고로 1번째 기록은 1932년이었으니까 광복 이후 가장 높은 1월 기온이기도 합니다.

기온의 단순 변화로만 보면, 불과 보름 만에 30도 이상 널뛰기하는 셈입니다.

■ 푄 현상… 따뜻한 동풍 불어와 기온 상승

최근 유난히 따뜻한 기온의 원인은 전국의 기온 분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AWS) 오늘 오후 4시 현재기상청 자동기상관측(AWS) 오늘 오후 4시 현재

제주와 남서쪽에 있는 지역은 13도 안팎 붉은 색, 북동쪽에 있는 지역은 여전히 7도 안팎의 노란 색입니다.

북동쪽에서 확장한 고기압에서 불어온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푄 현상'때문인데요. 동쪽 지역,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으론 차갑고 축축한 동풍이 밀려들어 기온이 낮지만, 이 바람이 산맥을 넘어가면서 따뜻해져 산맥 서쪽 지역, 그러니까 수도권이나 충청, 호남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죠.

이 같은 현상은 일반적이지만, 최근의 기후변화를 고려할 때 기온이 높아질 때는 더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 내일 전국 대부분 비…금~토 반짝 추위

하지만 봄처럼 포근한 날씨도 오래가진 않습니다. 따뜻한 날씨를 몰고 왔던 고기압이 물러나고 저기압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경남 해안과 제주에 10에서 40mm, 남부에 5에서 20mm, 중부지방으론 5mm 미만의 겨울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점차 떨어지겠습니다.

또 오는 목요일 중부지방엔 눈, 남부지방으론 눈·비가 내린 뒤 다시 북서쪽에서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해 옵니다.


금요일에 다시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토요일도 영하 10도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추위 역시 오래가지 않아 이틀 정도 이어지다 일요일부터 빠르게 누그러질 거로 예상됩니다.

이번 겨울, 북극한파에다 이후에도 기온변화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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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수초도 피었다…이번 겨울 날씨는 ‘극과 극’
    • 입력 2021-01-25 14:05:58
    • 수정2021-01-25 16:12:01
    취재K
서울 홍릉 시험림에 복수초가 핀 모습 (1월 23일 개화)
지난 주말 서울의 홍릉 시험림엔 '봄의 전령'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복수초는 피기 직전 20여 일간의 기온 영향을 받는데요, 최근 포근했던 날씨가 영향을 준 거로 보입니다.

오늘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어제에 이어 13.9도를 기록했습니다.

봄날 같다고 느끼셨을 텐데, 실제로도 평년의 3월 하순에 해당하는 기온입니다. 서울은 이틀째 낮 기온이 13.9도까지 올라가 1월 관측 이후 2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것이 불과 이주 전인데, 벌써 봄인가 싶은 걸 보면 이번 겨울 기온 변동 폭이 매우 크다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 추울 땐 너무 춥고, 따뜻할 땐 너무 따뜻한 이번 겨울 '극과 극'

이달 들어 서울 기온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한눈에도 푸른색, 이달 초 북극한파를 받던 시기와 최근의 포근한 겨울로 나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극에서 밀려온 한파 영향은 지난해 연말부터 보름여 간 지속됐는데요, 매년 영향을 주는 현상은 아니지만 일단 한번 발생하면 장기간 강한 세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한파가 발생합니다.

'삼한 사온'의 일반적인 겨울철 기온 패턴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북극한파의 영향을 받던 지난 1월 8일 최저기온 영하 18.6도까지 떨어져 2001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였습니다.

하지만 주기적 기온 변동이 있는 겨울 날씨인 최근에도 포근할 때는 너무 포근합니다.

최근 사흘 동안 낮 기온은 영상 10도를 웃돌았고, 특히 오늘과 어제는 낮 기온이 13.9도까지 올라 1907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2번째로 높았습니다.
참고로 1번째 기록은 1932년이었으니까 광복 이후 가장 높은 1월 기온이기도 합니다.

기온의 단순 변화로만 보면, 불과 보름 만에 30도 이상 널뛰기하는 셈입니다.

■ 푄 현상… 따뜻한 동풍 불어와 기온 상승

최근 유난히 따뜻한 기온의 원인은 전국의 기온 분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AWS) 오늘 오후 4시 현재
제주와 남서쪽에 있는 지역은 13도 안팎 붉은 색, 북동쪽에 있는 지역은 여전히 7도 안팎의 노란 색입니다.

북동쪽에서 확장한 고기압에서 불어온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푄 현상'때문인데요. 동쪽 지역,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으론 차갑고 축축한 동풍이 밀려들어 기온이 낮지만, 이 바람이 산맥을 넘어가면서 따뜻해져 산맥 서쪽 지역, 그러니까 수도권이나 충청, 호남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죠.

이 같은 현상은 일반적이지만, 최근의 기후변화를 고려할 때 기온이 높아질 때는 더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 내일 전국 대부분 비…금~토 반짝 추위

하지만 봄처럼 포근한 날씨도 오래가진 않습니다. 따뜻한 날씨를 몰고 왔던 고기압이 물러나고 저기압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경남 해안과 제주에 10에서 40mm, 남부에 5에서 20mm, 중부지방으론 5mm 미만의 겨울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점차 떨어지겠습니다.

또 오는 목요일 중부지방엔 눈, 남부지방으론 눈·비가 내린 뒤 다시 북서쪽에서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해 옵니다.


금요일에 다시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토요일도 영하 10도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추위 역시 오래가지 않아 이틀 정도 이어지다 일요일부터 빠르게 누그러질 거로 예상됩니다.

이번 겨울, 북극한파에다 이후에도 기온변화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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