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프랑스 와인’ 지냑을 막아라!

입력 2021.01.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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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 결승전, 프랑스의 가장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추가 시간에 찾아왔다. 에브라의 크로스를 받은 '레 블뢰'의 10번 앙드레-피에르 지냑이 완벽한 개인기로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를 넘어뜨린 뒤 슈팅을 때렸다. 그 순간 '스타 드 프랑스'를 가득 채운 프랑스 홈 관중의 탄식이 쏟아졌다.

결승 골이 되는가 싶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프랑스는 포르투갈에 1대 0으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골대의 불운'이 안방에서의 우승을 막아섰고, 이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1998프랑스월드컵-유로 2000에 이어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친다.


■ '프랑스 대표 출신 지냑의 '멕시코행' 의외의 선택'

지냑은 결정력이 뛰어나고 탄탄한 피지컬에서 뿜어내는 힘이 좋은 공격수이다. 앙리와 아넬카 등 좋은 스트라이커가 많았던 프랑스 대표팀에 뽑힐 수 있었던 이유이다.

지냑은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4골을 터트렸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앙리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 프랑스는 도메네크 감독과 선수단의 갈등으로 탈락해 지냑의 마지막 월드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냑은 2015년 의외의 선택으로 주목받았다. 30살의 나이에 멕시코 무대로 떠난 것이다. 지냑은 2013-2014시즌 16골, 2014-2015시즌에는 21골을 넣어 2시즌 연속 '리그 앙' 득점 2위에 오른 유럽 정상급 공격수였다.

첼시와 인터 밀란, AC 밀란 등이 영입을 고려할 정도로 커다란 관심을 받은 건 당연했지만, 지냑은 UANL 티그레스로 향했다. 세금이 높은 프랑스를 떠나고 싶어 했던 지냑은 우리 돈으로 약 50억 원이라는 멕시코 리그 최고 연봉을 선택했다.


■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첫 우승 견인…FIFA '숙성된 와인' 찬사

지냑에게 멕시코는 어느새 '제2의 조국'이 되었다. 지냑은 벌써 6시즌째 활약하며 티그레스의 간판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7살이지만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환상 골로 '푸슈카시상' 후보에 올랐는데 결국 손흥민에게 밀렸다.

지냑은 지난 시즌 6골로 북중미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창단 후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결승 골을 터트려 티그레스의 징크스를 깼다.티그레스는 지난 세 차례 결승에서 모두 졌지만 지냑을 앞세워 네 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북중미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승전에서 맹활약한 지냑을 프랑스 출신 공격수답게 '숙성된 와인'에 비유했다. 지냑의 나이는 그저 마음속에만 있을 뿐이라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팀의 기둥에 찬사를 보냈다.


■ '아시아 챔피언' 울산, 지냑의 티그레스와 '호랑이 더비'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지냑의 티그레스는 아시아 챔피언인 울산과 대결한다. 티그레스가 스페인어로 '호랑이들'이란 뜻이고 울산 역시 팀의 상징이 호랑이기에 '호랑이 더비'로 불리고 있다. 울산은 티그레스를 넘어야 4강에 오를 수 있고, 4강에서 남미 챔피언(미정)을 이기면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클럽월드컵에서 K리그 클럽들은 멕시코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 1무 3패로 절대 열세다. 그나마 포항이 2009년 3~4위 결정전에서 멕시코의 아틀란테와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1무로 기록되었다.

축구 대표팀도 멕시코 축구에 고전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손흥민의 만회 골에도 2대 1로 졌고, 지난해 A매치에서는 황의조의 선제골에도 3분 만에 3골을 내주며 3대 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울산이 티그레스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길 원하는 게 팬들의 염원일 것이다.

울산과 티그레스의 클럽 월드컵 첫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월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의 첫 공식 개장경기이자 홍명보 울산 감독의 데뷔전으로 주목받는 빅매치에서 울산 수비가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춘 지냑을 꽁꽁 묶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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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 월드컵, ‘프랑스 와인’ 지냑을 막아라!
    • 입력 2021-01-25 16:30:16
    스포츠K

유로 2016 결승전, 프랑스의 가장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추가 시간에 찾아왔다. 에브라의 크로스를 받은 '레 블뢰'의 10번 앙드레-피에르 지냑이 완벽한 개인기로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를 넘어뜨린 뒤 슈팅을 때렸다. 그 순간 '스타 드 프랑스'를 가득 채운 프랑스 홈 관중의 탄식이 쏟아졌다.

결승 골이 되는가 싶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프랑스는 포르투갈에 1대 0으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골대의 불운'이 안방에서의 우승을 막아섰고, 이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1998프랑스월드컵-유로 2000에 이어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친다.


■ '프랑스 대표 출신 지냑의 '멕시코행' 의외의 선택'

지냑은 결정력이 뛰어나고 탄탄한 피지컬에서 뿜어내는 힘이 좋은 공격수이다. 앙리와 아넬카 등 좋은 스트라이커가 많았던 프랑스 대표팀에 뽑힐 수 있었던 이유이다.

지냑은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4골을 터트렸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앙리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 프랑스는 도메네크 감독과 선수단의 갈등으로 탈락해 지냑의 마지막 월드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냑은 2015년 의외의 선택으로 주목받았다. 30살의 나이에 멕시코 무대로 떠난 것이다. 지냑은 2013-2014시즌 16골, 2014-2015시즌에는 21골을 넣어 2시즌 연속 '리그 앙' 득점 2위에 오른 유럽 정상급 공격수였다.

첼시와 인터 밀란, AC 밀란 등이 영입을 고려할 정도로 커다란 관심을 받은 건 당연했지만, 지냑은 UANL 티그레스로 향했다. 세금이 높은 프랑스를 떠나고 싶어 했던 지냑은 우리 돈으로 약 50억 원이라는 멕시코 리그 최고 연봉을 선택했다.


■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첫 우승 견인…FIFA '숙성된 와인' 찬사

지냑에게 멕시코는 어느새 '제2의 조국'이 되었다. 지냑은 벌써 6시즌째 활약하며 티그레스의 간판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7살이지만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환상 골로 '푸슈카시상' 후보에 올랐는데 결국 손흥민에게 밀렸다.

지냑은 지난 시즌 6골로 북중미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창단 후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결승 골을 터트려 티그레스의 징크스를 깼다.티그레스는 지난 세 차례 결승에서 모두 졌지만 지냑을 앞세워 네 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북중미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승전에서 맹활약한 지냑을 프랑스 출신 공격수답게 '숙성된 와인'에 비유했다. 지냑의 나이는 그저 마음속에만 있을 뿐이라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팀의 기둥에 찬사를 보냈다.


■ '아시아 챔피언' 울산, 지냑의 티그레스와 '호랑이 더비'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지냑의 티그레스는 아시아 챔피언인 울산과 대결한다. 티그레스가 스페인어로 '호랑이들'이란 뜻이고 울산 역시 팀의 상징이 호랑이기에 '호랑이 더비'로 불리고 있다. 울산은 티그레스를 넘어야 4강에 오를 수 있고, 4강에서 남미 챔피언(미정)을 이기면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클럽월드컵에서 K리그 클럽들은 멕시코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 1무 3패로 절대 열세다. 그나마 포항이 2009년 3~4위 결정전에서 멕시코의 아틀란테와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1무로 기록되었다.

축구 대표팀도 멕시코 축구에 고전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손흥민의 만회 골에도 2대 1로 졌고, 지난해 A매치에서는 황의조의 선제골에도 3분 만에 3골을 내주며 3대 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울산이 티그레스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길 원하는 게 팬들의 염원일 것이다.

울산과 티그레스의 클럽 월드컵 첫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월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의 첫 공식 개장경기이자 홍명보 울산 감독의 데뷔전으로 주목받는 빅매치에서 울산 수비가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춘 지냑을 꽁꽁 묶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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