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가격 담합’ 7개 제강사 과징금 3천 억 원

입력 2021.01.26 (12:25) 수정 2021.01.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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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제강업체 7곳이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모두 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됐습니다.

8년 가까이 은밀한 만남을 이어오면서 구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에 공정위에 적발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와이케이스틸, 대한제강과 한국제강 한국특수형강 등 모두 7곳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8년 가까이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해 왔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국내 고철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제강사의 구매 경쟁이 치열한데,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사전에 구입 가격을 맞췄다는 겁니다.

이를 위한 구매 담당 직원들의 만남이 모두 150여 차례.

공정위가 확보한 업무 수첩에는 고철 가격 인하 폭과 구체적인 날짜, 시장을 흔들어줘야 한다는 등의 메모까지 발견됐습니다.

특히 자리를 마련할 땐 가명을 쓰고, 문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모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법인카드 사용을 일절 금지하고 현금을 갹출하여 식사비를 결제하였으며, 모임 결과에 대한 문서 작성을 금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5곳은 2년여 전엔 철근 판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천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구매와 판매 가격을 모두 담합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7개 제강사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3천 억 원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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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철 가격 담합’ 7개 제강사 과징금 3천 억 원
    • 입력 2021-01-26 12:25:51
    • 수정2021-01-26 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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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제강업체 7곳이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모두 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됐습니다.

8년 가까이 은밀한 만남을 이어오면서 구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에 공정위에 적발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와이케이스틸, 대한제강과 한국제강 한국특수형강 등 모두 7곳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8년 가까이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해 왔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국내 고철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제강사의 구매 경쟁이 치열한데,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사전에 구입 가격을 맞췄다는 겁니다.

이를 위한 구매 담당 직원들의 만남이 모두 150여 차례.

공정위가 확보한 업무 수첩에는 고철 가격 인하 폭과 구체적인 날짜, 시장을 흔들어줘야 한다는 등의 메모까지 발견됐습니다.

특히 자리를 마련할 땐 가명을 쓰고, 문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모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법인카드 사용을 일절 금지하고 현금을 갹출하여 식사비를 결제하였으며, 모임 결과에 대한 문서 작성을 금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5곳은 2년여 전엔 철근 판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천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구매와 판매 가격을 모두 담합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7개 제강사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3천 억 원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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