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까다로워지는 미국 입국…이것만 챙기면 된다?

입력 2021.01.26 (14:59) 수정 2021.01.26 (16: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퇴임을 불과 하루 남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합니다. 영국과 쉥겐 지방( 유럽 대부분 지역에 해당합니다), 브라질에서 오는 여행자들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곳들을 지정해 영국, 아이슬란드, 유럽, 브라질에서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하고는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퇴임을 하루 남기고 입국 금지 조처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아직 국제여행 제한을 풀 때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영국, 아이슬란드, 유럽, 브라질에다가 남아프리카까지 입국 금지 지역 목록으로 넣어버립니다. 해당 기사 댓글에는 바이든 대통령 성토 내용도 있었습니다. 1년 동안 가족을 보지 못했는데 너무한다...는 거죠. 하지만 대부분은 환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주별로 코로나19 입국 제한을 했을 뿐, 연방 차원의 적극적인 제한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정부는 남아프리카까지 제한 목록에 올려놓은데다, 더 나아가서 현지 시간으로 26일부터는 미국에 입국하려는 모든 이들(시민권자, 영주권자 포함)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내도록 했습니다. 만 2세 이상의 미국행 비행기 탑승자들은 모두 비행기 탑승권을 받기 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합니다. 출발 3일 이내가 기준입니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은 회복증명서를 내야 합니다. 출발 전 90일 이내가 기준입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자가격리도 의무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주별로 조건도 상이하고요. 미국으로 오려는 분들, 까다로워진 규정에 깜짝 놀라고, 당황하셨을 텐데.. 행정명령을 보시려면 요기 클릭하시고요.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모두 CDC(미 질병통제본부)에 있습니다.

1. 항공사 스케줄이 변동되어서 출발 3일 전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테스트가 기한이 지났습니다. 항공사 때문이니 괜찮겠죠?
- 안됩니다. 항공사 사정은 항공사 사정이고, 출발 시간이 미뤄졌다면, 공항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항원검사를 신속하게 해주는 검사소가 마련되었습니다.

2. 3일 전이라는 게 날짜로 3일인가요? 72시간을 말하나요?
- 이건 좀 모호합니다만 CDC에서는 출발 날짜를 기준으로 3일 이내라고 되어 있습니다. 델타항공은 72시간과 3일 이내를 모두 충족시키라고 답변하고, 대한항공은 달력 기준 3일 이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입국하는 공항에서 음성 결과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항공사에서 탑승권을 발부하기 전에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항공사에서 명시하는 대로 3일과 72시간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3. 경유하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 미국 내에서 경유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해외 출발지 기준으로 음성결과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지 90일이 지났어요, 그럼 어떡하죠?
- 회복한 지 90일이 지났다면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5. 자가 격리는 어떻게 하나요?
-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이야기한 자가격리는 아직 아무런 규정이 없습니다. 국토안보부와 국무부 장관이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과 협의해서 조속히 만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별로 이미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는 주들이 있습니다. 뉴욕과 LA 등 대도시들은 자가격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별로 확인하시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6. 캐나다나 멕시코를 통해 들어가는 건 괜찮나요?
- 국경을 통해 육로로 들어오는 입국객들도 미국으로서는 통제불능이라 골칫거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바로 멕시코, 캐나다 두 정상과 통화한 것도 코로나 통제를 위해서였다고 멕시코 대통령이 말했죠. 바이든 정부는 이 역시 14일 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7. 백신을 맞은 경우는요?
- 어쩌면 백신 여권이 생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명시적으로 백신접종 이력을 일종의 여권이나 확인서처럼 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백신여권으로 증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으니 당장의 일은 아닙니다.

8. 인천공항에서도 검사가 가능한가요?
- 그렇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발빠르게 원스톱 검사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 인구가 1억을 넘었습니다. 이 중에 4분의 1이 미국에서 확진됐고요. 사망자 가운데 5분의 1이 역시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최대 사망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미국에서 해외 입국자들을 까다롭게 보기 시작했다는 게 모순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자국 내 확진자가 이렇게 많은데, 싶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통제를 강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가 백신만 접종한다고 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걸 깨달았을 지도요.

그래도 당장 미국에 들어와 격리를 해야한다고 걱정을 너무 많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도 자가 격리, 입국자 동선 추적... 다 나왔던 이야기지만 결국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이든 정부는 확고하게 통제 의지가 있습니다만, 지침을 마련하고 조직적으로 하달해 현장에서 실천하려면 빨라도 한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리포트] 까다로워지는 미국 입국…이것만 챙기면 된다?
    • 입력 2021-01-26 14:59:29
    • 수정2021-01-26 16:43:39
    특파원 리포트

지난 19일. 퇴임을 불과 하루 남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합니다. 영국과 쉥겐 지방( 유럽 대부분 지역에 해당합니다), 브라질에서 오는 여행자들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곳들을 지정해 영국, 아이슬란드, 유럽, 브라질에서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하고는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퇴임을 하루 남기고 입국 금지 조처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아직 국제여행 제한을 풀 때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영국, 아이슬란드, 유럽, 브라질에다가 남아프리카까지 입국 금지 지역 목록으로 넣어버립니다. 해당 기사 댓글에는 바이든 대통령 성토 내용도 있었습니다. 1년 동안 가족을 보지 못했는데 너무한다...는 거죠. 하지만 대부분은 환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주별로 코로나19 입국 제한을 했을 뿐, 연방 차원의 적극적인 제한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정부는 남아프리카까지 제한 목록에 올려놓은데다, 더 나아가서 현지 시간으로 26일부터는 미국에 입국하려는 모든 이들(시민권자, 영주권자 포함)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내도록 했습니다. 만 2세 이상의 미국행 비행기 탑승자들은 모두 비행기 탑승권을 받기 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합니다. 출발 3일 이내가 기준입니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은 회복증명서를 내야 합니다. 출발 전 90일 이내가 기준입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자가격리도 의무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주별로 조건도 상이하고요. 미국으로 오려는 분들, 까다로워진 규정에 깜짝 놀라고, 당황하셨을 텐데.. 행정명령을 보시려면 요기 클릭하시고요.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모두 CDC(미 질병통제본부)에 있습니다.

1. 항공사 스케줄이 변동되어서 출발 3일 전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테스트가 기한이 지났습니다. 항공사 때문이니 괜찮겠죠?
- 안됩니다. 항공사 사정은 항공사 사정이고, 출발 시간이 미뤄졌다면, 공항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항원검사를 신속하게 해주는 검사소가 마련되었습니다.

2. 3일 전이라는 게 날짜로 3일인가요? 72시간을 말하나요?
- 이건 좀 모호합니다만 CDC에서는 출발 날짜를 기준으로 3일 이내라고 되어 있습니다. 델타항공은 72시간과 3일 이내를 모두 충족시키라고 답변하고, 대한항공은 달력 기준 3일 이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입국하는 공항에서 음성 결과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항공사에서 탑승권을 발부하기 전에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항공사에서 명시하는 대로 3일과 72시간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3. 경유하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 미국 내에서 경유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해외 출발지 기준으로 음성결과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지 90일이 지났어요, 그럼 어떡하죠?
- 회복한 지 90일이 지났다면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5. 자가 격리는 어떻게 하나요?
-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이야기한 자가격리는 아직 아무런 규정이 없습니다. 국토안보부와 국무부 장관이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과 협의해서 조속히 만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별로 이미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는 주들이 있습니다. 뉴욕과 LA 등 대도시들은 자가격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별로 확인하시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6. 캐나다나 멕시코를 통해 들어가는 건 괜찮나요?
- 국경을 통해 육로로 들어오는 입국객들도 미국으로서는 통제불능이라 골칫거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바로 멕시코, 캐나다 두 정상과 통화한 것도 코로나 통제를 위해서였다고 멕시코 대통령이 말했죠. 바이든 정부는 이 역시 14일 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7. 백신을 맞은 경우는요?
- 어쩌면 백신 여권이 생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명시적으로 백신접종 이력을 일종의 여권이나 확인서처럼 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백신여권으로 증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으니 당장의 일은 아닙니다.

8. 인천공항에서도 검사가 가능한가요?
- 그렇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발빠르게 원스톱 검사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 인구가 1억을 넘었습니다. 이 중에 4분의 1이 미국에서 확진됐고요. 사망자 가운데 5분의 1이 역시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최대 사망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미국에서 해외 입국자들을 까다롭게 보기 시작했다는 게 모순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자국 내 확진자가 이렇게 많은데, 싶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통제를 강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가 백신만 접종한다고 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걸 깨달았을 지도요.

그래도 당장 미국에 들어와 격리를 해야한다고 걱정을 너무 많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도 자가 격리, 입국자 동선 추적... 다 나왔던 이야기지만 결국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이든 정부는 확고하게 통제 의지가 있습니다만, 지침을 마련하고 조직적으로 하달해 현장에서 실천하려면 빨라도 한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