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쓰고, 문서작성 금지…제강사들의 ‘은밀한 담합’
입력 2021.01.27 (07:36)
수정 2021.01.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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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철을 녹여 철근 등을 만드는 국내 제강업체 7곳이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8년 가까이 은밀하게 담합을 이어왔는데요.
공정위는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차, 버려진 기찻길 등에서 나오는 고철.
제강업체에게는 철근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재룝니다.
하지만 늘 공급이 부족해 구매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 본부장 : “고철은 어디서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사용하고 남은 스크랩(쇠 부스러기)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생산하는게 아니고 발생이 어차피 제한적이에요.”]
그런데 경쟁을 피하고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제강업체들이 구매 기준 가격을 담합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7곳입니다.
2010년부터 8년동안 구매 담당 직원들의 만남만 모두 150여 차례, 만날 땐 가명을 쓰고, 문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모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한 직원의 업무 수첩에는 고철 가격 인하 폭과 구체적인 날짜, ‘시장을 흔들어줘야 한다’는 등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이들 업체 가운데 5곳은 2년여 전 철근 판매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사업자들이 어떤 행태, 관행 이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하고 그 다음에 어떤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소명할 기회와 시간이 부족했다”며 “향후 이의신청이나 행정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적발된 업체들에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 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
고철을 녹여 철근 등을 만드는 국내 제강업체 7곳이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8년 가까이 은밀하게 담합을 이어왔는데요.
공정위는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차, 버려진 기찻길 등에서 나오는 고철.
제강업체에게는 철근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재룝니다.
하지만 늘 공급이 부족해 구매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 본부장 : “고철은 어디서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사용하고 남은 스크랩(쇠 부스러기)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생산하는게 아니고 발생이 어차피 제한적이에요.”]
그런데 경쟁을 피하고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제강업체들이 구매 기준 가격을 담합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7곳입니다.
2010년부터 8년동안 구매 담당 직원들의 만남만 모두 150여 차례, 만날 땐 가명을 쓰고, 문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모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한 직원의 업무 수첩에는 고철 가격 인하 폭과 구체적인 날짜, ‘시장을 흔들어줘야 한다’는 등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이들 업체 가운데 5곳은 2년여 전 철근 판매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사업자들이 어떤 행태, 관행 이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하고 그 다음에 어떤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소명할 기회와 시간이 부족했다”며 “향후 이의신청이나 행정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적발된 업체들에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 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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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1-27 07:57:30
[앵커]
고철을 녹여 철근 등을 만드는 국내 제강업체 7곳이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8년 가까이 은밀하게 담합을 이어왔는데요.
공정위는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차, 버려진 기찻길 등에서 나오는 고철.
제강업체에게는 철근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재룝니다.
하지만 늘 공급이 부족해 구매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 본부장 : “고철은 어디서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사용하고 남은 스크랩(쇠 부스러기)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생산하는게 아니고 발생이 어차피 제한적이에요.”]
그런데 경쟁을 피하고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제강업체들이 구매 기준 가격을 담합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7곳입니다.
2010년부터 8년동안 구매 담당 직원들의 만남만 모두 150여 차례, 만날 땐 가명을 쓰고, 문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모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한 직원의 업무 수첩에는 고철 가격 인하 폭과 구체적인 날짜, ‘시장을 흔들어줘야 한다’는 등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이들 업체 가운데 5곳은 2년여 전 철근 판매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사업자들이 어떤 행태, 관행 이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하고 그 다음에 어떤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소명할 기회와 시간이 부족했다”며 “향후 이의신청이나 행정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적발된 업체들에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 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
고철을 녹여 철근 등을 만드는 국내 제강업체 7곳이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8년 가까이 은밀하게 담합을 이어왔는데요.
공정위는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차, 버려진 기찻길 등에서 나오는 고철.
제강업체에게는 철근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재룝니다.
하지만 늘 공급이 부족해 구매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 본부장 : “고철은 어디서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사용하고 남은 스크랩(쇠 부스러기)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생산하는게 아니고 발생이 어차피 제한적이에요.”]
그런데 경쟁을 피하고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제강업체들이 구매 기준 가격을 담합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7곳입니다.
2010년부터 8년동안 구매 담당 직원들의 만남만 모두 150여 차례, 만날 땐 가명을 쓰고, 문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모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한 직원의 업무 수첩에는 고철 가격 인하 폭과 구체적인 날짜, ‘시장을 흔들어줘야 한다’는 등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이들 업체 가운데 5곳은 2년여 전 철근 판매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사업자들이 어떤 행태, 관행 이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하고 그 다음에 어떤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소명할 기회와 시간이 부족했다”며 “향후 이의신청이나 행정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적발된 업체들에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 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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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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