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게을러도 괜찮아’…中, 부잣집 정리 전문가 인기 급증

입력 2021.01.28 (18:06) 수정 2021.01.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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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대부분 나라들은 경제도 좋지 않고 소비가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한 유일한 G20 국가가 있죠.

바로 중국인데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소비도 반등하면서 뜻밖의 업종이 호황이라고 합니다.

이랑 특파원,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호황이라는 업종이 대체 뭔가요?

[기자]

네 정리사들이 와서 각종 살림살이나 옷 등을 대신 정리해 주는 일이죠.

바로 정리 정돈 서비스입니다.

첸 루이 씨도 최근 옷장 정리를 위해 전문 정리사들을 고용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터넷 쇼핑도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첸 씨는 더 이상 옷을 넣을 공간이 없게 되자 정리 정돈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첸 루이/정리 서비스 이용자 : "정리 정돈 서비스는 우리처럼 바쁘거나 아이가 있거나 일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집안 정리를 생각할 시간조차 없지만 편안하면서 넓은 집안 환경은 원하거든요."]

4명의 정리사들이 각자 알아서 수천 개의 옷과 가방 등을 분류하기 시작하고,

["이미 간격 조정이 다 돼 있네요."]

반나절이 지나자 옷장 안은 몰라볼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인터넷 쇼핑 등으로 이어졌고, 다시 정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온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소매소비금액은 전년보다 3.9%나 떨어졌는데, 연간 온라인 소매 소비금액은 전년보다 10.9%나 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고가품 소비입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중국 고가품 시장만큼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컨설팅 회사와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요.

지난해 중국 내 패션 고가품 판매금액은 3천 460억 위안, 우리돈으로 약 59조 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보다 48% 증가한 수치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고가품 소비가 늘었다니 놀라운데요. 그렇다면 고가품 정리 서비스가 따로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보신 첸 루이씨 역시 주로 고가품을 사는데 그러다보니 더 물건을 버릴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반면 집에 있는 시간은 늘면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져 전문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정리 정돈 서비스 업체들은 중국에서 2010년 처음 생겨나서, 2017년부터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가품 소비가 늘고 이를 정리 수납해주길 원하는 사람들도 늘다보니, 부자들을 상대로 하는 고가의 정리 서비스까지 생겨난 겁니다.

정리 서비스 비용은 우리돈으로 하루 220만 원 정도지만, 고소득자들은 이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한용강/정리사 : "우리 고객의 연간 소득은 백만 위안(우리돈 1억 7천만 원)이상입니다. 부자들이죠. 정리 서비스를 필요로 할때는, 절대 가격을 깎지 않아요."]

특히, 고가품이 많은 부자들에겐 ‘덜 사라’, 또는 ‘필요없다면 버려라’ 이렇게 조언을 하기 보다는요.

어떻게 하면 공간을 더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앵커]

부자들을 상대로한 정리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 서비스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겠는데요?

[기자]

네, 실제 부자를 대상으로 한 정리 서비스 업체들이 큰 호황을 누리면서 정리 전문 서비스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정리 정돈 서비스 업체를 처음 시작한 비엔 리춘씨는 정리학교를 만들고 수강생들에게 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리 비법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서부터 업체 자체가 4배 가까이 급성장했습니다.

[비엔리춘/옷장 정리학교 설립자 :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 뒤, 우리 사업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업종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요. 서비스에 대한 수요부터 학생 모집과 상담까지 모두 늘었습니다."]

현재는 3000여 명의 정리사들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소득자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정리 정돈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정리 정돈 서비스 전체 시장은 10억 위안, 우리돈 천 700억 원 정도 규모로 성장했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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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8 18:06:10
    • 수정2021-01-28 18:27:38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19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대부분 나라들은 경제도 좋지 않고 소비가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한 유일한 G20 국가가 있죠.

바로 중국인데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소비도 반등하면서 뜻밖의 업종이 호황이라고 합니다.

이랑 특파원,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호황이라는 업종이 대체 뭔가요?

[기자]

네 정리사들이 와서 각종 살림살이나 옷 등을 대신 정리해 주는 일이죠.

바로 정리 정돈 서비스입니다.

첸 루이 씨도 최근 옷장 정리를 위해 전문 정리사들을 고용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터넷 쇼핑도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첸 씨는 더 이상 옷을 넣을 공간이 없게 되자 정리 정돈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첸 루이/정리 서비스 이용자 : "정리 정돈 서비스는 우리처럼 바쁘거나 아이가 있거나 일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집안 정리를 생각할 시간조차 없지만 편안하면서 넓은 집안 환경은 원하거든요."]

4명의 정리사들이 각자 알아서 수천 개의 옷과 가방 등을 분류하기 시작하고,

["이미 간격 조정이 다 돼 있네요."]

반나절이 지나자 옷장 안은 몰라볼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인터넷 쇼핑 등으로 이어졌고, 다시 정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온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소매소비금액은 전년보다 3.9%나 떨어졌는데, 연간 온라인 소매 소비금액은 전년보다 10.9%나 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고가품 소비입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중국 고가품 시장만큼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컨설팅 회사와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요.

지난해 중국 내 패션 고가품 판매금액은 3천 460억 위안, 우리돈으로 약 59조 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보다 48% 증가한 수치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고가품 소비가 늘었다니 놀라운데요. 그렇다면 고가품 정리 서비스가 따로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보신 첸 루이씨 역시 주로 고가품을 사는데 그러다보니 더 물건을 버릴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반면 집에 있는 시간은 늘면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져 전문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정리 정돈 서비스 업체들은 중국에서 2010년 처음 생겨나서, 2017년부터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가품 소비가 늘고 이를 정리 수납해주길 원하는 사람들도 늘다보니, 부자들을 상대로 하는 고가의 정리 서비스까지 생겨난 겁니다.

정리 서비스 비용은 우리돈으로 하루 220만 원 정도지만, 고소득자들은 이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한용강/정리사 : "우리 고객의 연간 소득은 백만 위안(우리돈 1억 7천만 원)이상입니다. 부자들이죠. 정리 서비스를 필요로 할때는, 절대 가격을 깎지 않아요."]

특히, 고가품이 많은 부자들에겐 ‘덜 사라’, 또는 ‘필요없다면 버려라’ 이렇게 조언을 하기 보다는요.

어떻게 하면 공간을 더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앵커]

부자들을 상대로한 정리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 서비스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겠는데요?

[기자]

네, 실제 부자를 대상으로 한 정리 서비스 업체들이 큰 호황을 누리면서 정리 전문 서비스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정리 정돈 서비스 업체를 처음 시작한 비엔 리춘씨는 정리학교를 만들고 수강생들에게 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리 비법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서부터 업체 자체가 4배 가까이 급성장했습니다.

[비엔리춘/옷장 정리학교 설립자 :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 뒤, 우리 사업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업종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요. 서비스에 대한 수요부터 학생 모집과 상담까지 모두 늘었습니다."]

현재는 3000여 명의 정리사들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소득자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정리 정돈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정리 정돈 서비스 전체 시장은 10억 위안, 우리돈 천 700억 원 정도 규모로 성장했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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