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씻고 말려서 버렸더니, 재활용 안 되는 플라스틱”

입력 2021.01.29 (07:00) 수정 2021.01.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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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면서 용기로 쓰는 플라스틱 사용도 크게 늘었죠.

이같은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씻어 말린 뒤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해도 상당수가 재활용되지 않은 채 폐기되고 있는데요.

보기엔 같은 플라스틱처럼 보이지만 재질이 모두 달라서 이를 선별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남은 쓰레기가 폐기장으로 옮겨집니다.

그런데 쓰레기 사이에 일회용 커피잔과 음식 용기 같은 플라스틱이 눈에 띕니다.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인데,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겁니다.

소비자원이 재활용품 선별 시설 4곳을 조사한 결과, 반입된 플라스틱 중 40% 정도는 이처럼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으로 봐선 모두 같은 플라스틱 처럼 보이지만, 각각 다른 재질이어서 분류 작업자가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재생 원료를 만들 때, 재질이 다른 원료가 섞이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작업 현장에선 재질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없는 플라스틱은 선별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재활용품 선별 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똑같은 식혜병이라 해도 PP가 있고 PE가 있고,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은 그래도 금방 금방 보면서 표시를 찾는데 연세 드신 분이 많잖아요."]

또, 씻지 않았거나 색깔이 들어간 플라스틱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한데도 배출은 계속되고 있어 작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용도에 따라 포장재의 재질을 통일하는 등 제조 단계부터 재활용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써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이 그냥 버려지지 않도록, 재질 표시 제도를 실효성 있게 개선하는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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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써 씻고 말려서 버렸더니, 재활용 안 되는 플라스틱”
    • 입력 2021-01-29 07:00:51
    • 수정2021-01-29 07:55:22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면서 용기로 쓰는 플라스틱 사용도 크게 늘었죠.

이같은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씻어 말린 뒤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해도 상당수가 재활용되지 않은 채 폐기되고 있는데요.

보기엔 같은 플라스틱처럼 보이지만 재질이 모두 달라서 이를 선별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남은 쓰레기가 폐기장으로 옮겨집니다.

그런데 쓰레기 사이에 일회용 커피잔과 음식 용기 같은 플라스틱이 눈에 띕니다.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인데,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겁니다.

소비자원이 재활용품 선별 시설 4곳을 조사한 결과, 반입된 플라스틱 중 40% 정도는 이처럼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으로 봐선 모두 같은 플라스틱 처럼 보이지만, 각각 다른 재질이어서 분류 작업자가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재생 원료를 만들 때, 재질이 다른 원료가 섞이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작업 현장에선 재질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없는 플라스틱은 선별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재활용품 선별 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똑같은 식혜병이라 해도 PP가 있고 PE가 있고,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은 그래도 금방 금방 보면서 표시를 찾는데 연세 드신 분이 많잖아요."]

또, 씻지 않았거나 색깔이 들어간 플라스틱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한데도 배출은 계속되고 있어 작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용도에 따라 포장재의 재질을 통일하는 등 제조 단계부터 재활용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써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이 그냥 버려지지 않도록, 재질 표시 제도를 실효성 있게 개선하는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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