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아닌 고드름 떼러 간 초대형 굴절사다리차

입력 2021.0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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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것도 아닌데….

고층 건물 화재 때 동원되는 초대형 굴절사다리차가 오늘(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로 출동했습니다. 부산 소방서에 1대뿐인 초대형 굴절사다리차가 출동한 건 화재가 아닌 바로 고드름 때문이었습니다.

 고드름 제거에 동원된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 고드름 제거에 동원된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

■ 건물 고층에 고드름이 주렁주렁…초대형 굴절 사다리차 출동

부산에 한파가 찾아온 오늘 오전 9시쯤. 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실로 고드름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고드름이 달린 곳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층 건물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보니 고드름은 이 건물 18층에서 20층 사이 외벽에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고층 건물 외벽이라, 소방대원들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상황. 결국, 최대 70m까지 펼칠 수 있는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가 출동했습니다.

이 사다리차는 지난해 10월 33층짜리 울산 복합 건물 화재 때도 동원된 장비로, 현재 전국 소방서에 10대뿐입니다.

 고층 건물 외벽에 달린 고드름 고층 건물 외벽에 달린 고드름

■ 3시간여 만에 고드름 제거…건물 앞 도로도 한때 통제

고층 건물 외벽을 따라 매달린 송곳 같은 고드름의 크기는 30㎝에서 최대 50㎝. 지상으로 떨어진다면 사람이든 차량이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를 통해 접근하거나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고드름 제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고드름이 추락할 것에 대비해 경찰도 건물 인근 도로 5개 차로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화재 진압을 방불케 하는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고드름 제거는 3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건물에 누수가 생겼고,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에 외벽을 따라 고드름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적으로 1월과 2월에 모두 4천 건이 넘는 고드름 제거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5층 건물 높이인 10m에 매달려 있던 1㎏의 고드름이 떨어졌을 때 바닥에 닿는 충격은 1톤 정도 된다고 합니다.

소방당국은 한파 때 생긴 고드름이 녹아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높은 곳에 생긴 고드름을 발견했을 땐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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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아닌 고드름 떼러 간 초대형 굴절사다리차
    • 입력 2021-01-29 16:08:56
    취재K
불이 난 것도 아닌데….

고층 건물 화재 때 동원되는 초대형 굴절사다리차가 오늘(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로 출동했습니다. 부산 소방서에 1대뿐인 초대형 굴절사다리차가 출동한 건 화재가 아닌 바로 고드름 때문이었습니다.

 고드름 제거에 동원된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
■ 건물 고층에 고드름이 주렁주렁…초대형 굴절 사다리차 출동

부산에 한파가 찾아온 오늘 오전 9시쯤. 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실로 고드름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고드름이 달린 곳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층 건물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보니 고드름은 이 건물 18층에서 20층 사이 외벽에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고층 건물 외벽이라, 소방대원들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상황. 결국, 최대 70m까지 펼칠 수 있는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가 출동했습니다.

이 사다리차는 지난해 10월 33층짜리 울산 복합 건물 화재 때도 동원된 장비로, 현재 전국 소방서에 10대뿐입니다.

 고층 건물 외벽에 달린 고드름
■ 3시간여 만에 고드름 제거…건물 앞 도로도 한때 통제

고층 건물 외벽을 따라 매달린 송곳 같은 고드름의 크기는 30㎝에서 최대 50㎝. 지상으로 떨어진다면 사람이든 차량이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를 통해 접근하거나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고드름 제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고드름이 추락할 것에 대비해 경찰도 건물 인근 도로 5개 차로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화재 진압을 방불케 하는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고드름 제거는 3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건물에 누수가 생겼고,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에 외벽을 따라 고드름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적으로 1월과 2월에 모두 4천 건이 넘는 고드름 제거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5층 건물 높이인 10m에 매달려 있던 1㎏의 고드름이 떨어졌을 때 바닥에 닿는 충격은 1톤 정도 된다고 합니다.

소방당국은 한파 때 생긴 고드름이 녹아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높은 곳에 생긴 고드름을 발견했을 땐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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