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거 과열(?)…박재호 “조중동 많이 봐 한심”·이언주 “한 달에 수 억”

입력 2021.01.29 (16:29) 수정 2021.01.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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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에 열을 올리며 부산 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한 민주당 내에서 지역 비하 발언 논란이 터져나왔습니다.

오늘(29일) 민주당 부산 현장 최고위에서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이 부산 시민에 대해 "조중동을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해서 한심스럽다"는 발언을 한 겁니다.

어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한 달에 수억 든다"는 발언에 이어, 여야는 다시 한번 공방을 벌였습니다.


■ 박재호 "보수 언론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해서 한심"

가덕신공항 추진을 공언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 의원은 28년 동안 국민의힘이 시장을 맡아 부산에 위기가 생겼던 데에 반해 지난 3년동안 민주당이 일한 시기에는 그래도 성과를 내지 않았냐는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우리 부산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습니다."

'한심스럽다'는 표현에 지역주민들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장 터져나왔습니다. 보수 언론을 보는 주민들은 '한심'스럽고, 그렇지 않은 주민들은 '한심'스럽지 않다는 얘기냐는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분명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저의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박 의원은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부산을 위한 선거인 만큼 나라 걱정보다 부산걱정을 더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국민의힘 "뻔뻔하게 후보 낸 것도 모자라 반성의 기미 없어"

당장 국민의힘은 박 의원에 대해 "경악할 막말을 내뱉었다"며 민주당이 부산시민을 비하한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뻔뻔하게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부산을 폄하하고 시민을 모욕했다"며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부산 보궐선거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유발됐으면 이에 대한 반성부터 하라는 얘깁니다.

배 대변인은 "한 마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인식이 문제"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339만 부산시민에게 망언과 망동에 대해 사죄부터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이언주 "한 달에 수억"…민주 "불법자금 수사해야"

당장 어제(28일)는 부산시장 선거에 나온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 전 의원은 어제 긴급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여론조성을 해야 하는데 그것만 제대로 하려 해도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씩 들어간다"며 "그 자금은 후보자 개인이 다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불법 돈 선거 의혹'이라며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 전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고 충격적"이라며 "아직도 한 달에 수억원의 불법 자금이 선거에 뿌려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누가 불법 자금을 동원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전 의원은 불법 돈 선거의 실체를 알고 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도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를 개혁하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를 곡해해서 반박하는 민주당을 보면 기가 찬다"며 "오죽 트집 잡을 게 없으면 그럴까"라고 맞받아쳤습니다.

4월 보궐 선거가 점차 다가오고 선거 국면이 가열될수록 정치권에선 이같이 논란을 낳는 발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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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선거 과열(?)…박재호 “조중동 많이 봐 한심”·이언주 “한 달에 수 억”
    • 입력 2021-01-29 16:29:23
    • 수정2021-01-29 18:17:51
    취재K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에 열을 올리며 부산 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한 민주당 내에서 지역 비하 발언 논란이 터져나왔습니다.

오늘(29일) 민주당 부산 현장 최고위에서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이 부산 시민에 대해 "조중동을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해서 한심스럽다"는 발언을 한 겁니다.

어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한 달에 수억 든다"는 발언에 이어, 여야는 다시 한번 공방을 벌였습니다.


■ 박재호 "보수 언론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해서 한심"

가덕신공항 추진을 공언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 의원은 28년 동안 국민의힘이 시장을 맡아 부산에 위기가 생겼던 데에 반해 지난 3년동안 민주당이 일한 시기에는 그래도 성과를 내지 않았냐는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우리 부산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습니다."

'한심스럽다'는 표현에 지역주민들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장 터져나왔습니다. 보수 언론을 보는 주민들은 '한심'스럽고, 그렇지 않은 주민들은 '한심'스럽지 않다는 얘기냐는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분명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저의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박 의원은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부산을 위한 선거인 만큼 나라 걱정보다 부산걱정을 더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국민의힘 "뻔뻔하게 후보 낸 것도 모자라 반성의 기미 없어"

당장 국민의힘은 박 의원에 대해 "경악할 막말을 내뱉었다"며 민주당이 부산시민을 비하한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뻔뻔하게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부산을 폄하하고 시민을 모욕했다"며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부산 보궐선거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유발됐으면 이에 대한 반성부터 하라는 얘깁니다.

배 대변인은 "한 마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인식이 문제"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339만 부산시민에게 망언과 망동에 대해 사죄부터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이언주 "한 달에 수억"…민주 "불법자금 수사해야"

당장 어제(28일)는 부산시장 선거에 나온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 전 의원은 어제 긴급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여론조성을 해야 하는데 그것만 제대로 하려 해도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씩 들어간다"며 "그 자금은 후보자 개인이 다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불법 돈 선거 의혹'이라며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 전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고 충격적"이라며 "아직도 한 달에 수억원의 불법 자금이 선거에 뿌려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누가 불법 자금을 동원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전 의원은 불법 돈 선거의 실체를 알고 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도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를 개혁하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를 곡해해서 반박하는 민주당을 보면 기가 찬다"며 "오죽 트집 잡을 게 없으면 그럴까"라고 맞받아쳤습니다.

4월 보궐 선거가 점차 다가오고 선거 국면이 가열될수록 정치권에선 이같이 논란을 낳는 발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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