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보고서]④ “화염가속 위험, 원전 전수조사 필요”…내부 우려 있었다
입력 2021.02.03 (05:00)
수정 2021.02.0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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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에너지원별 발전량을 보면, 전체 발전량 중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9%에 이릅니다.
원전 비중을 당장 확 낮출 수는 없으니, 안전하게 써야겠죠. 그럼 원전 안전에 문제는 없을까요?
KBS가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원전에서 중대한 사고가 일어났을때 수소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핵심 안전설비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연속 보도합니다.
[연관기사]
[원전 보고서]① “수소 제거량, 예상의 30~60%”…재실험서도 미달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8672
[원전 보고서]② “불붙은 촉매 가루 날려”…“사고 위험성 되려 증가”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8673
[원전 보고서]③ 한수원, 보고서 축소 의혹…원안위에도 안 알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8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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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독일 실험 결과를 받아든 한국수력원자력 연구팀 내부에서는 실험 중 '이상 사항'에 대한 초기 보고 내용이 이메일로 공유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내부 보고에서는 장치 제조사가 내세운 수치보다 수소 제거율이 낮다며, 상당수 국내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는 정상 작동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수소를 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촉매가 손상돼 통제가 불가능한 불꽃 형태의 가루로 날려 불이 나는 현상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수소 폭발의 전 단계인 이른바 '화염 가속' 발생의 위험이 있어 즉각적인 설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이뤄진 실험 영상을 함께 본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도 이 '촉매 비산' 현상에 대해 "절대로 저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후속 방안으로 전국 모든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시했습니다.
독일 실험에 쓰인 수소제거장치와 같은 재질의 촉매를 쓰는 다른 회사 제품들에 대해서도 재평가 실험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2018년 독일 업체 실험 영상, 촉매가 손상돼 불티가 날아다니는 모습
아울러 앞으로 납품될 장치에 대해서는 독일 실험에서 불붙은 촉매 가루가 관찰됐던, 원전 사고와 유사한 상황의 실험을 추가하는 등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습니다.
이처럼 내부에서는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가능성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종 보고서에서는 전수 조사나 규격 수정 제안 등의 후속 조치는 모두 빠졌습니다.
[연관기사] “화염가속 위험, 원전 전수조사 필요”…내부 우려 있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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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보고서]④ “화염가속 위험, 원전 전수조사 필요”…내부 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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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2-03 05:00:08
- 수정2021-02-03 05:16:34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에너지원별 발전량을 보면, 전체 발전량 중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9%에 이릅니다.
원전 비중을 당장 확 낮출 수는 없으니, 안전하게 써야겠죠. 그럼 원전 안전에 문제는 없을까요?
KBS가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원전에서 중대한 사고가 일어났을때 수소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핵심 안전설비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연속 보도합니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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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보고서]③ 한수원, 보고서 축소 의혹…원안위에도 안 알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8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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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독일 실험 결과를 받아든 한국수력원자력 연구팀 내부에서는 실험 중 '이상 사항'에 대한 초기 보고 내용이 이메일로 공유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내부 보고에서는 장치 제조사가 내세운 수치보다 수소 제거율이 낮다며, 상당수 국내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는 정상 작동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수소를 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촉매가 손상돼 통제가 불가능한 불꽃 형태의 가루로 날려 불이 나는 현상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수소 폭발의 전 단계인 이른바 '화염 가속' 발생의 위험이 있어 즉각적인 설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이뤄진 실험 영상을 함께 본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도 이 '촉매 비산' 현상에 대해 "절대로 저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후속 방안으로 전국 모든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시했습니다.
독일 실험에 쓰인 수소제거장치와 같은 재질의 촉매를 쓰는 다른 회사 제품들에 대해서도 재평가 실험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납품될 장치에 대해서는 독일 실험에서 불붙은 촉매 가루가 관찰됐던, 원전 사고와 유사한 상황의 실험을 추가하는 등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습니다.
이처럼 내부에서는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가능성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종 보고서에서는 전수 조사나 규격 수정 제안 등의 후속 조치는 모두 빠졌습니다.
[연관기사] “화염가속 위험, 원전 전수조사 필요”…내부 우려 있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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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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