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의 경고…부산 사망위험 높다

입력 2021.02.04 (14:14) 수정 2021.02.04 (18: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초미세먼지가 유독 부산에서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부산의 초미세먼지 발생일수는 오히려 반대, 즉,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사실인데요. 초미세먼지 발생은 심각하지 않은데,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왜 이토록 높은 걸까요?


■ 초미세먼지 사망 위험도, 부산이 높다?

모두 다 아는 초미세먼지. 입자의 크기가 2.5 마이크로그램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유해물질이 신체에 흡착돼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해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비율이 부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일일 사망자 발생과 대기오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7개 특별시·광역시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건데요.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한 통계입니다. 7대 도시 중에서 초미세먼지가 부산에서 사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초미세먼지 발생은 적은데, 사망 위험도 높은 이유는?
더 이상한 점은, 부산의 초미세먼지 발생일수는 오히려 정반대로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부산의 초미세먼지 상황은 나쁘지 않은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라는 뜻이지요. 부산지역 미세먼지 유해물질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그에 걸맞은 대책이 부실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허종배 부산연구원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부산의 초미세먼지 오염원이 다른 지자체와는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미 알려져 있듯 부산의 항만과 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더 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뜻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쁜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데 들이는 예산은 정반대입니다. 부산시 대기환경 계획 수립 중간용역 자료에 의하면, 서울과 인천, 울산 등 3개 광역도시와 비교해 부산은 총 예산에서 차지하는 환경 예산이 터무니 없이 적었습니다. 부산보다 도시 규모가 작은 울산과 비교해도 12분의 1 수준이었는데요. 인구 1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부산은 연간 한 사람당 6,000원의 대기 예산을 배정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2만 원 이상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친환경등급제 도입'과 같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부산시는 아직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 중으로 '대기환경관리 5개년 시행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인 재원 마련과 세부적인 실행 방안이 얼마나 구체화되어 담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미세먼지의 경고…부산 사망위험 높다
    • 입력 2021-02-04 14:14:33
    • 수정2021-02-04 18:32:33
    취재K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초미세먼지가 유독 부산에서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부산의 초미세먼지 발생일수는 오히려 반대, 즉,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사실인데요. 초미세먼지 발생은 심각하지 않은데,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왜 이토록 높은 걸까요?<br />

■ 초미세먼지 사망 위험도, 부산이 높다?

모두 다 아는 초미세먼지. 입자의 크기가 2.5 마이크로그램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유해물질이 신체에 흡착돼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해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비율이 부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일일 사망자 발생과 대기오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7개 특별시·광역시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건데요.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한 통계입니다. 7대 도시 중에서 초미세먼지가 부산에서 사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초미세먼지 발생은 적은데, 사망 위험도 높은 이유는?
더 이상한 점은, 부산의 초미세먼지 발생일수는 오히려 정반대로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부산의 초미세먼지 상황은 나쁘지 않은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라는 뜻이지요. 부산지역 미세먼지 유해물질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그에 걸맞은 대책이 부실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허종배 부산연구원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부산의 초미세먼지 오염원이 다른 지자체와는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미 알려져 있듯 부산의 항만과 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더 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뜻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쁜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데 들이는 예산은 정반대입니다. 부산시 대기환경 계획 수립 중간용역 자료에 의하면, 서울과 인천, 울산 등 3개 광역도시와 비교해 부산은 총 예산에서 차지하는 환경 예산이 터무니 없이 적었습니다. 부산보다 도시 규모가 작은 울산과 비교해도 12분의 1 수준이었는데요. 인구 1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부산은 연간 한 사람당 6,000원의 대기 예산을 배정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2만 원 이상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친환경등급제 도입'과 같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부산시는 아직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 중으로 '대기환경관리 5개년 시행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인 재원 마련과 세부적인 실행 방안이 얼마나 구체화되어 담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