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3천 명”…5백억대 온라인 투자 사기 의혹

입력 2021.02.04 (19:34) 수정 2021.02.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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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금리 속에 고수익을 미끼로 내세운 온라인 투자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가상상품에 투자하면 사흘 만에 10%대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전국에서 투자금을 끌어모은 업체가 최근 잠적했는데요.

피해자는 수천 명, 피해액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온라인 투자에 뛰어든 A 씨.

한 업체의 인터넷 가상상품에 투자하면 3일 만에 10%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대출금 등 6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업체가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면서 돈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A 씨/음성변조 : "1월 30일 날에 터진 거예요. 사이트까지 내리고 그다음에 채팅방까지 폭파시킨..."]

생계수단인 화물차까지 팔아 1억 원 넘게 투자한 B 씨도 같은 처지입니다.

[B 씨/음성변조 : "화물차 사업은 진짜 할부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잠적한 업체는 인터넷 사이트나 앱으로 가상 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른 투자자에게 웃돈을 얹어 팔아서 고수익을 남긴다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투자를 중단하면 업체가 원금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한 개라도 미입금을 하면 내가 그 전에 넣은 돈이 모두 그냥 날아가는 거예요."]

업체 주소를 찾아가 보니 6개월 이상 빈 사무실로 확인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 투자사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보통 P2P(개인 사이 대출) 업체들은 1년 만기 신용대출을 할 뿐이고 거기 투자할 사람들은 이제 1년 동안 신용대출해서 보통 목표 수익이 8% 밖에 안 되는... (문제의 업체는) P2P가 아닙니다. 폰지 사기입니다."]

현재 잠정적인 피해자는 3천여 명, 피해액은 5백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피해자들은 잠적한 업체 운영자를 고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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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3천 명”…5백억대 온라인 투자 사기 의혹
    • 입력 2021-02-04 19:34:57
    • 수정2021-02-04 19: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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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금리 속에 고수익을 미끼로 내세운 온라인 투자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가상상품에 투자하면 사흘 만에 10%대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전국에서 투자금을 끌어모은 업체가 최근 잠적했는데요.

피해자는 수천 명, 피해액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온라인 투자에 뛰어든 A 씨.

한 업체의 인터넷 가상상품에 투자하면 3일 만에 10%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대출금 등 6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업체가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면서 돈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A 씨/음성변조 : "1월 30일 날에 터진 거예요. 사이트까지 내리고 그다음에 채팅방까지 폭파시킨..."]

생계수단인 화물차까지 팔아 1억 원 넘게 투자한 B 씨도 같은 처지입니다.

[B 씨/음성변조 : "화물차 사업은 진짜 할부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잠적한 업체는 인터넷 사이트나 앱으로 가상 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른 투자자에게 웃돈을 얹어 팔아서 고수익을 남긴다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투자를 중단하면 업체가 원금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한 개라도 미입금을 하면 내가 그 전에 넣은 돈이 모두 그냥 날아가는 거예요."]

업체 주소를 찾아가 보니 6개월 이상 빈 사무실로 확인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 투자사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보통 P2P(개인 사이 대출) 업체들은 1년 만기 신용대출을 할 뿐이고 거기 투자할 사람들은 이제 1년 동안 신용대출해서 보통 목표 수익이 8% 밖에 안 되는... (문제의 업체는) P2P가 아닙니다. 폰지 사기입니다."]

현재 잠정적인 피해자는 3천여 명, 피해액은 5백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피해자들은 잠적한 업체 운영자를 고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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