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쌀 4만 포대…얼굴 없는 천사 온정 이어져

입력 2021.02.05 (06:00) 수정 2021.02.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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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화면)(자료화면)

"본인이 세상을 떠나도 자녀들에게 기부를 이어달라고 말했다고 들었어요. 아직까지 얼굴도 안 보이고. 쉬운 일이 아닌데 참 대단하다고 느껴요."

지난달 25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가 설을 앞두고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kg 쌀 1,000포대(3천만원 상당)를 지정 기탁했다.

이 후원자는 2001년부터 21년째,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쌀 1,000포대를 후원해오고 있다.

강성우 제주시 주민복지과장은 "지금까지 누적된 쌀만 4만1,000포대로, 한 가구당 한포가 전달됐다고 계산했을 때 4만 1,000가구가 도움을 받았다"며 "쌀가게를 통해 후원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원자는 제주시에 사는 70대 사업가로 알려졌다. 기탁된 쌀은 제주시 26개 읍면동으로 나눠져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홀로사는 노인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금에 순대까지…온정의 손길 이어져

지난 3일에는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건어물 장사를 하는 영성상회(이명구 대표) 부부가 쌀 100포대를 기탁했다. 이 부부도 2008년부터 14년째 설·추석 명절 때마다 10kg 쌀 100포대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전달한 성품만 8천만원에 이른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이웃사랑 성금 기탁을 이어오는 업체도 있다. 주식회사 KLS(변기정 대표)는 2015년부터 매년 500만원을 기탁했고, 지난달 19일에도 300만원을 기부했다.

제주시는 변 대표의 기탁금을 컨테이너가구 취약계층 차광막 설치나 저소득층 가정비 의료비 지원 등에 사용해왔다.


제주지역 순대제조업체인 남주식품도 지난 3일 제주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기부식품물류센터와 김만덕기념관을 방문해 각각 순대 200kg을 기부했다.

남주식품 김남주씨는 "옛부터 순대는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했던 음식"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순대를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제주시는 "현재 각 읍면동으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설이 지난 뒤 후원과 기탁 물품 등을 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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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 동안 쌀 4만 포대…얼굴 없는 천사 온정 이어져
    • 입력 2021-02-05 06:00:09
    • 수정2021-02-05 17:24:21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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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세상을 떠나도 자녀들에게 기부를 이어달라고 말했다고 들었어요. 아직까지 얼굴도 안 보이고. 쉬운 일이 아닌데 참 대단하다고 느껴요."

지난달 25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가 설을 앞두고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kg 쌀 1,000포대(3천만원 상당)를 지정 기탁했다.

이 후원자는 2001년부터 21년째,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쌀 1,000포대를 후원해오고 있다.

강성우 제주시 주민복지과장은 "지금까지 누적된 쌀만 4만1,000포대로, 한 가구당 한포가 전달됐다고 계산했을 때 4만 1,000가구가 도움을 받았다"며 "쌀가게를 통해 후원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원자는 제주시에 사는 70대 사업가로 알려졌다. 기탁된 쌀은 제주시 26개 읍면동으로 나눠져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홀로사는 노인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금에 순대까지…온정의 손길 이어져

지난 3일에는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건어물 장사를 하는 영성상회(이명구 대표) 부부가 쌀 100포대를 기탁했다. 이 부부도 2008년부터 14년째 설·추석 명절 때마다 10kg 쌀 100포대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전달한 성품만 8천만원에 이른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이웃사랑 성금 기탁을 이어오는 업체도 있다. 주식회사 KLS(변기정 대표)는 2015년부터 매년 500만원을 기탁했고, 지난달 19일에도 300만원을 기부했다.

제주시는 변 대표의 기탁금을 컨테이너가구 취약계층 차광막 설치나 저소득층 가정비 의료비 지원 등에 사용해왔다.


제주지역 순대제조업체인 남주식품도 지난 3일 제주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기부식품물류센터와 김만덕기념관을 방문해 각각 순대 200kg을 기부했다.

남주식품 김남주씨는 "옛부터 순대는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했던 음식"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순대를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제주시는 "현재 각 읍면동으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설이 지난 뒤 후원과 기탁 물품 등을 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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