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받고 와주세요”…설 연휴 앞둔 제주도의 호소

입력 2021.02.05 (07:00) 수정 2021.02.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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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도가 또다시 고비를 맞았습니다. 연휴 닷새 동안 14만 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제주도가 또다시 '제주 관광 전 진단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는 원희룡 지사 (출처: 제주도)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는 원희룡 지사 (출처: 제주도)

원희룡 지사는 어제(4일)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 발표 자리에서 '제주 관광 전 진단검사'를 언급했습니다.

원 지사는 "설 연휴 제주 여행을 잠시 미뤄달라"며 " 부득이하게 제주를 방문할 경우, 입도 3일 이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뒤 제주에 올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제성은 없지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제주에 와달라는 겁니다.


■ 제주 방문 전 진단검사, 가능할까?

앞서 제주도는 '제주 방문객 검사 의무화'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제주 지역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 주요 감염 고리로 지적된 수도권발 확산을 막겠다며 이러한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당시 제주도는 신속항원검사를 하면 30분 안에 결과를 받을 수 있다며, 서울 김포공항에 별도 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며,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 와선 '어렵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는데요.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기 사실상 어렵고,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의 '백지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발표도 권고 성격을 띨 수밖에 없었는데요. 제주도는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주요 공영관광지 입장료를 할인하는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볼 대목입니다.


■ 일주일 평균 확진자 1.3명…설 연휴가 고비

다만, 제주도가 이렇게까지 검사를 부탁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주 지역 신규 확진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는데요,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단 9명에 그칩니다. 1월 31일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70%가량은 수도권과 관련돼있다는 겁니다.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연휴 때만 되면 제주도 방역당국이 더더욱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실제 연휴별 관광객 수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지난해 어린이날과 한글날, 추석 연휴엔 적게는 10만 명, 많게는 3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제주를 찾았는데요.

우려와 달리 다행히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제야 겨우 숨통을 돌릴 방역당국은 긴장의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제작한 제주형 전자출입명부 ‘제주형 안심코드’ (출처: 제주도 공식 블로그)제주도가 제작한 제주형 전자출입명부 ‘제주형 안심코드’ (출처: 제주도 공식 블로그)

■ 6일부터 14일까지 설 특별방역 체계

한편, 제주도가 내놓은 제주형 설 특별방역 대책은 바로 내일(6일)부터 14일까지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게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입니다. 마스크 미착용 또는 출입자명부 미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 즉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사업주는 1차 150만 원, 2차 200만 원, 이용자는 각 10만 원입니다.

이때, 출입자명부는 될 수 있으면 전자명부를 써달라고 제주도는 부탁했습니다. 제주도는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요, 관광객들의 앱 다운로드를 독려하기 위해 제주공항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 관련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대중교통 종사자와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명절이 끝난 직후인 14일부터 24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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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5 07:00:18
    • 수정2021-02-05 17:24:20
    취재K

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도가 또다시 고비를 맞았습니다. 연휴 닷새 동안 14만 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제주도가 또다시 '제주 관광 전 진단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는 원희룡 지사 (출처: 제주도)
원희룡 지사는 어제(4일)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 발표 자리에서 '제주 관광 전 진단검사'를 언급했습니다.

원 지사는 "설 연휴 제주 여행을 잠시 미뤄달라"며 " 부득이하게 제주를 방문할 경우, 입도 3일 이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뒤 제주에 올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제성은 없지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제주에 와달라는 겁니다.


■ 제주 방문 전 진단검사, 가능할까?

앞서 제주도는 '제주 방문객 검사 의무화'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제주 지역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 주요 감염 고리로 지적된 수도권발 확산을 막겠다며 이러한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당시 제주도는 신속항원검사를 하면 30분 안에 결과를 받을 수 있다며, 서울 김포공항에 별도 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며,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 와선 '어렵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는데요.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기 사실상 어렵고,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의 '백지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발표도 권고 성격을 띨 수밖에 없었는데요. 제주도는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주요 공영관광지 입장료를 할인하는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볼 대목입니다.


■ 일주일 평균 확진자 1.3명…설 연휴가 고비

다만, 제주도가 이렇게까지 검사를 부탁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주 지역 신규 확진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는데요,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단 9명에 그칩니다. 1월 31일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70%가량은 수도권과 관련돼있다는 겁니다.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연휴 때만 되면 제주도 방역당국이 더더욱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실제 연휴별 관광객 수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지난해 어린이날과 한글날, 추석 연휴엔 적게는 10만 명, 많게는 3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제주를 찾았는데요.

우려와 달리 다행히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제야 겨우 숨통을 돌릴 방역당국은 긴장의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제작한 제주형 전자출입명부 ‘제주형 안심코드’ (출처: 제주도 공식 블로그)
■ 6일부터 14일까지 설 특별방역 체계

한편, 제주도가 내놓은 제주형 설 특별방역 대책은 바로 내일(6일)부터 14일까지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게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입니다. 마스크 미착용 또는 출입자명부 미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 즉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사업주는 1차 150만 원, 2차 200만 원, 이용자는 각 10만 원입니다.

이때, 출입자명부는 될 수 있으면 전자명부를 써달라고 제주도는 부탁했습니다. 제주도는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요, 관광객들의 앱 다운로드를 독려하기 위해 제주공항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 관련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대중교통 종사자와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명절이 끝난 직후인 14일부터 24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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