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직캠> 주는대로 먹던 시절은 끝났다!…신축년 소들이 밥먹는 법

입력 2021.02.05 (15:56) 수정 2021.02.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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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동물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동물들이 사료통에 담겨있는 먹이를 별 노력 없이 쉽게 먹는 모습입니다. 편할 수는 있겠지만,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야만 했던 동물의 본성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감각, 시각, 후각, 촉각 등 관련 감각이 무뎌집니다. 신체적 능력의 저하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사회성 측면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요즘 동물원은 다릅니다.

'행동 풍부화'라는 방식을 통해 먹이를 어렵게 먹도록 합니다. 때로는 실패의 쓴맛도 경험하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찐 야생'은 아니더라도 야생 비슷한 것을 체험하게 합니다.

코로나19로 동물원 구경도 망설여지는 요즘, 서울대공원이 신축년을 맞아 소들의 행동 풍부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왼쪽에 있는 큰뿔소는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의 일을 돕는 가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최대 2.4m까지 자라는 큰 뿔을 지탱하기 위해 어깨 근육이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큰뿔소가 먹고 있는 것은 당근, 근대, 배추 등 잎채류입니다. 큰뿔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통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끼 식사를 하는데 암컷 기준으로 건초와 펠렛, 잎채소 등을 합쳐 8kg 정도를 먹습니다.

특히 먹이가 걸려있는 '식판'은 소방호스를 재활용해 직조를 뜬 것입니다. 소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혀를 내밀며 애쓰는 다양한 모습과 함께 좋아하는 먹이를 순서대로 뽑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는 시각과 후각 등을 이용하며 먹이를 먹게 되고, 그냥 먹던 때와는 반대로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먹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사육사들은 채소를 이용해 '2021', '소의 해'라는 글자를 만들어 보는 이들에게 작은 재미도 함께 선물하고 있습니다. '소의 해'라는 글자를 소가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영상을 통해 소의 우렁찬 울음소리도 함께 들어보시죠.



행동 풍부화는 먹이뿐만 아니라 놀이를 이용한 방법으로도 가능합니다.

아메리카들소에게는 나무 아래에 싸리비를 매달고 속에 먹이를 숨겼습니다. 큰 덩치의 아메리카들소가 호기심 어린 몸짓으로 다가가 먹이를 찾아 먹는 모습은 평상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먹이를 다 찾아 먹으면, 빈 싸리비는 효자손 역할을 합니다. 아메리카들소는 야생에서 나무에 몸을 비벼 간지러움을 해결하는데, 동물원에서는 이처럼 싸리비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실제로 시판되고 있는 가축용 솔도 설치해줬지만, 일부는 싸리비를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대공원에는 모두 4종류, 25마리의 소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집에서도 생생하게 동물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행동 풍부화 영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겨울 추위로 직접 관람이 어려운 시민들의 지친 마음에 다양한 콘텐츠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평소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생생한 동물들의 모습, 사육사의 시선으로 담은 '직캠'영상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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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직캠> 주는대로 먹던 시절은 끝났다!…신축년 소들이 밥먹는 법
    • 입력 2021-02-05 15:56:30
    • 수정2021-02-05 17:24:17
    취재K
옛날 동물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동물들이 사료통에 담겨있는 먹이를 별 노력 없이 쉽게 먹는 모습입니다. 편할 수는 있겠지만,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야만 했던 동물의 본성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감각, 시각, 후각, 촉각 등 관련 감각이 무뎌집니다. 신체적 능력의 저하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사회성 측면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요즘 동물원은 다릅니다.

'행동 풍부화'라는 방식을 통해 먹이를 어렵게 먹도록 합니다. 때로는 실패의 쓴맛도 경험하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찐 야생'은 아니더라도 야생 비슷한 것을 체험하게 합니다.

코로나19로 동물원 구경도 망설여지는 요즘, 서울대공원이 신축년을 맞아 소들의 행동 풍부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왼쪽에 있는 큰뿔소는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의 일을 돕는 가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최대 2.4m까지 자라는 큰 뿔을 지탱하기 위해 어깨 근육이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큰뿔소가 먹고 있는 것은 당근, 근대, 배추 등 잎채류입니다. 큰뿔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통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끼 식사를 하는데 암컷 기준으로 건초와 펠렛, 잎채소 등을 합쳐 8kg 정도를 먹습니다.

특히 먹이가 걸려있는 '식판'은 소방호스를 재활용해 직조를 뜬 것입니다. 소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혀를 내밀며 애쓰는 다양한 모습과 함께 좋아하는 먹이를 순서대로 뽑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는 시각과 후각 등을 이용하며 먹이를 먹게 되고, 그냥 먹던 때와는 반대로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먹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사육사들은 채소를 이용해 '2021', '소의 해'라는 글자를 만들어 보는 이들에게 작은 재미도 함께 선물하고 있습니다. '소의 해'라는 글자를 소가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영상을 통해 소의 우렁찬 울음소리도 함께 들어보시죠.



행동 풍부화는 먹이뿐만 아니라 놀이를 이용한 방법으로도 가능합니다.

아메리카들소에게는 나무 아래에 싸리비를 매달고 속에 먹이를 숨겼습니다. 큰 덩치의 아메리카들소가 호기심 어린 몸짓으로 다가가 먹이를 찾아 먹는 모습은 평상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먹이를 다 찾아 먹으면, 빈 싸리비는 효자손 역할을 합니다. 아메리카들소는 야생에서 나무에 몸을 비벼 간지러움을 해결하는데, 동물원에서는 이처럼 싸리비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실제로 시판되고 있는 가축용 솔도 설치해줬지만, 일부는 싸리비를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대공원에는 모두 4종류, 25마리의 소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집에서도 생생하게 동물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행동 풍부화 영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겨울 추위로 직접 관람이 어려운 시민들의 지친 마음에 다양한 콘텐츠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평소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생생한 동물들의 모습, 사육사의 시선으로 담은 '직캠'영상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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