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족 혈통 ‘혐한·극우인사’, 보복성 소송 냈다가 패소

입력 2021.02.05 (21:33) 수정 2021.02.0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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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嫌韓)과 극우 발언을 일삼던 일본 왕족 가문 출신 유명 작자가 자신을 '차별주의자'라 지적한 학자에게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쿄(東京)지방법원은 오늘(5일) 다케다 쓰네야스(竹田恒泰)가 전쟁·분쟁사 연구자인 야마자키 마사히로(山崎雅弘)를 상대로 550만 엔(약 5천800만 원)의 배상 등을 요구한 소송에서 원고 측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야마자키는 2019년 11월, 일본 도야마(富山)현 아사히마치(朝日町) 교육위원회가 다케다를 중·고생 대상 강연회 강사로 초빙한 데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공공기관이 특정국이나 그 출신자에 대해 상습적으로 차별과 집단 괴롭힘을 벌인 다케다를 초빙했다"고 썼습니다.

당시 강연은 '일본은 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을까'라는 주제로, 중·고등학생 550여 명과, 일반 참가자 3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역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취소했습니다.

이에 다케다는 "(자신에 대한) 비방 중상과 함께 인격 공격을 반복했다"며 야마자키를 상대로 손해 배상과 더불어 글 삭제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도쿄지방법원은 이에 대해 "타케다는 그동안 저서와 트위터에 '중화민족은 민도(民度·국민 수준)가 낮은 불쌍한 사람들', '한국은 공갈·협박의 명인'이라고 썼다"면서 "야마자키의 지적은 인권 침해와 차별 확산을 염려한 공익 목적과 함께 상당한 근거도 갖추고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다케다는 메이지(明治) 일왕을 고조부로 두고 있으며, 왕족 혈통이라는 후광에 명문 게이오(慶應)대를 졸업한 지적인 이미지로 일본 내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려 왔습니다.

그의 조부인 다케다 쓰네요시(竹田恒徳)는 일본 육군 장교로 참전, '마루타' 부대로 잘 알려진 관동군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케다는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이뤄진 직후인 2019년 9월, 트위터에 "만약 한국에 사과해야 할 게 있다면 그건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졌다는 것"이라며 "만약 일본이 전쟁에서 이겼다면 조선전쟁(한국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남북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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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2-05 21: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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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嫌韓)과 극우 발언을 일삼던 일본 왕족 가문 출신 유명 작자가 자신을 '차별주의자'라 지적한 학자에게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쿄(東京)지방법원은 오늘(5일) 다케다 쓰네야스(竹田恒泰)가 전쟁·분쟁사 연구자인 야마자키 마사히로(山崎雅弘)를 상대로 550만 엔(약 5천800만 원)의 배상 등을 요구한 소송에서 원고 측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야마자키는 2019년 11월, 일본 도야마(富山)현 아사히마치(朝日町) 교육위원회가 다케다를 중·고생 대상 강연회 강사로 초빙한 데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공공기관이 특정국이나 그 출신자에 대해 상습적으로 차별과 집단 괴롭힘을 벌인 다케다를 초빙했다"고 썼습니다.

당시 강연은 '일본은 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을까'라는 주제로, 중·고등학생 550여 명과, 일반 참가자 3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역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취소했습니다.

이에 다케다는 "(자신에 대한) 비방 중상과 함께 인격 공격을 반복했다"며 야마자키를 상대로 손해 배상과 더불어 글 삭제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도쿄지방법원은 이에 대해 "타케다는 그동안 저서와 트위터에 '중화민족은 민도(民度·국민 수준)가 낮은 불쌍한 사람들', '한국은 공갈·협박의 명인'이라고 썼다"면서 "야마자키의 지적은 인권 침해와 차별 확산을 염려한 공익 목적과 함께 상당한 근거도 갖추고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다케다는 메이지(明治) 일왕을 고조부로 두고 있으며, 왕족 혈통이라는 후광에 명문 게이오(慶應)대를 졸업한 지적인 이미지로 일본 내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려 왔습니다.

그의 조부인 다케다 쓰네요시(竹田恒徳)는 일본 육군 장교로 참전, '마루타' 부대로 잘 알려진 관동군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케다는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이뤄진 직후인 2019년 9월, 트위터에 "만약 한국에 사과해야 할 게 있다면 그건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졌다는 것"이라며 "만약 일본이 전쟁에서 이겼다면 조선전쟁(한국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남북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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