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화재…“간이 스프링클러로 예방하세요!”

입력 2021.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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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을 구하기 쉬운 농촌에서는 난방비가 저렴한 화목 보일러를 쓰는 집이 많습니다. 하지만 화재 위험이 있어 특히 홀로 사는 노인분들은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기존 수도 배관을 연장하는 방식이라 설치 방식이 간단하고 설치 비용도 수만 원 대로 비교적 저렴한 간이 스프링클러가 화목 보일러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화재 원인 절반 이상은 '부주의'

화목 보일러 화재는 겨울철 난방기기 화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1,034건의 화목 보일러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밖에도 산림과 인접한 경우 산불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화목 보일러는 현행법상 안전장치 의무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사용자 주의가 특히 중요한데요. 하지만 실제 화재 원인 절반 이상은 부주의입니다. 화목 보일러 특성상 온도 조절장치가 없기 때문에 과열로 인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소화기를 두거나 불이 났을 때 천장에서 소화 약제가 분사되는 자동 확산 소화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소화기의 경우 집주인이 잠들거나 외출 시 불이 나면 초기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동 확산 소화기의 경우에도 약제가 굳거나 가스가 빠지면 분사력이 떨어지고 분사 시간도 10초에서 15초에 불과해 큰 불보다는 초기 소화용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 사용자 대부분 고령층…화재 초기 대응 어려워

이럴 때 손쉽게 화재 예방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일부 지역에서 보급 중인 간이 스프링클러인데요. 기존 수도 배관을 연장하는 방식이라 설치 방식이 간단하고, 충남도의 지원으로 설치 비용도 4만5천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실제 실험을 해보니 열을 가한 지 몇 초 만에 화목 보일러 주위로 물줄기가 쏟아졌는데요. 불이 날 경우 곧바로 배관 안에 있던 물이 자동 살수 돼 119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충남 소방은 전국 최초로 도내 홀로 사는 노인 가정 320곳에 화목 보일러용 간이 스프링클러를 시범 설치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화목 보일러 사용자 대부분이 고령층이거나 홀로 사는 노인이다 보니 화재 초기 대응과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용 가정의 안전을 위해 설치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충남 소방본부는 이번 시범운영을 거쳐 화목 보일러를 쓰는 가구에도 간이 스프링클러 확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원과 경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해당 사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은 시범 사업이기 때문에 설치를 원하는 가구는 충남도의 경우에 한해 인근 소방서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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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목보일러 화재…“간이 스프링클러로 예방하세요!”
    • 입력 2021-02-07 07:00:38
    취재K

땔감을 구하기 쉬운 농촌에서는 난방비가 저렴한 화목 보일러를 쓰는 집이 많습니다. 하지만 화재 위험이 있어 특히 홀로 사는 노인분들은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기존 수도 배관을 연장하는 방식이라 설치 방식이 간단하고 설치 비용도 수만 원 대로 비교적 저렴한 간이 스프링클러가 화목 보일러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화재 원인 절반 이상은 '부주의'

화목 보일러 화재는 겨울철 난방기기 화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1,034건의 화목 보일러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밖에도 산림과 인접한 경우 산불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화목 보일러는 현행법상 안전장치 의무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사용자 주의가 특히 중요한데요. 하지만 실제 화재 원인 절반 이상은 부주의입니다. 화목 보일러 특성상 온도 조절장치가 없기 때문에 과열로 인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소화기를 두거나 불이 났을 때 천장에서 소화 약제가 분사되는 자동 확산 소화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소화기의 경우 집주인이 잠들거나 외출 시 불이 나면 초기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동 확산 소화기의 경우에도 약제가 굳거나 가스가 빠지면 분사력이 떨어지고 분사 시간도 10초에서 15초에 불과해 큰 불보다는 초기 소화용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 사용자 대부분 고령층…화재 초기 대응 어려워

이럴 때 손쉽게 화재 예방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일부 지역에서 보급 중인 간이 스프링클러인데요. 기존 수도 배관을 연장하는 방식이라 설치 방식이 간단하고, 충남도의 지원으로 설치 비용도 4만5천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실제 실험을 해보니 열을 가한 지 몇 초 만에 화목 보일러 주위로 물줄기가 쏟아졌는데요. 불이 날 경우 곧바로 배관 안에 있던 물이 자동 살수 돼 119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충남 소방은 전국 최초로 도내 홀로 사는 노인 가정 320곳에 화목 보일러용 간이 스프링클러를 시범 설치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화목 보일러 사용자 대부분이 고령층이거나 홀로 사는 노인이다 보니 화재 초기 대응과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용 가정의 안전을 위해 설치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충남 소방본부는 이번 시범운영을 거쳐 화목 보일러를 쓰는 가구에도 간이 스프링클러 확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원과 경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해당 사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은 시범 사업이기 때문에 설치를 원하는 가구는 충남도의 경우에 한해 인근 소방서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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