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연결하는 ‘고추장 로드’…한국양념 수출 역대 최고치!

입력 2021.02.07 (08:00) 수정 2021.02.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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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의 세계화는 이미 진행중..."

쉐이크쉑 버거가 지난달 고추장을 주원료로 사용해 양념치킨 맛을 낸 치킨버거를 출시했다는 것을 믿을수 있나요?


쉐이크쉑버거는 미국 내 160여개 매장에서 K-치킨버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미국 쉐이크쉑버거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 달간 한정으로 한국식 메뉴를 선보였다"며 "고추장 치킨버거는 사진만 봐도 알수 있지만 고추장 소스와 참깨로 양념치킨 맛을 냈고 잘게 썬 백김치를 넣어서 보기만 해도 한국 스타일이란 걸 알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고추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추장을 필두로 한 한국 양념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유망품목 AI리포트-소스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3억1백72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소스류 수출은 2016년 이후 해마다 8∼11%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정부가 나서서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기도 했고 간편 조리 식품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고추장을 비롯한 소스 수출은 이런 정부 주도 사업과는 결을 좀 달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나름의 블루 오션을 개척한 셈입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전체 소스류 수출의 절반 이상인 55.5%를 양념치킨·떡볶이·불고기·불닭 소스 등 '기타 소스류'가 차지한 것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고추장을 필두로 한 매운 맛의 세계화로 풀이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스류 가운데 고추장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난 5천만 달러입니다.

전체 소스류 수출 중 16.9%를 차지했습니다.

박가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고추장소스 햄버거가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에서 판매되는 등 한국식 입맛을 담은 음식이 현지인의 식탁에 올라가고 있다"고 요즘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무역협회의 보고서는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이른바 '홈쿡' 문화 확산과 한류 열풍이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리할 때 확실한 맛을 낼수 있는 '한국식 소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란 의미입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분석해 봤습니다.


주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 증가율 등 9개의 주요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 결과에선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중국(84.1점)이 꼽혔습니다.

이어 미국(81.6점), 러시아(80.8점)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입니다.

중국 소스류 수입시장 내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16년 14.9%에서 지난해 24.9%로 늘어나며 점유율 1위를 유지했습니다.


고추장을 수출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인 CJ제일제당 이승훈 담당은 "2019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고추장 수출액이 26.5% 증가했는데 드라마와 영화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촉발된 또 다른 한류로 보인다"며 " 현지인들의 한식에 대한 직접 간접 경험이 많아진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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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7 08:00:26
    • 수정2021-02-07 12:45:29
    취재K

"고추장의 세계화는 이미 진행중..."

쉐이크쉑 버거가 지난달 고추장을 주원료로 사용해 양념치킨 맛을 낸 치킨버거를 출시했다는 것을 믿을수 있나요?


쉐이크쉑버거는 미국 내 160여개 매장에서 K-치킨버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미국 쉐이크쉑버거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 달간 한정으로 한국식 메뉴를 선보였다"며 "고추장 치킨버거는 사진만 봐도 알수 있지만 고추장 소스와 참깨로 양념치킨 맛을 냈고 잘게 썬 백김치를 넣어서 보기만 해도 한국 스타일이란 걸 알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고추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추장을 필두로 한 한국 양념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유망품목 AI리포트-소스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3억1백72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소스류 수출은 2016년 이후 해마다 8∼11%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정부가 나서서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기도 했고 간편 조리 식품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고추장을 비롯한 소스 수출은 이런 정부 주도 사업과는 결을 좀 달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나름의 블루 오션을 개척한 셈입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전체 소스류 수출의 절반 이상인 55.5%를 양념치킨·떡볶이·불고기·불닭 소스 등 '기타 소스류'가 차지한 것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고추장을 필두로 한 매운 맛의 세계화로 풀이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스류 가운데 고추장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난 5천만 달러입니다.

전체 소스류 수출 중 16.9%를 차지했습니다.

박가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고추장소스 햄버거가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에서 판매되는 등 한국식 입맛을 담은 음식이 현지인의 식탁에 올라가고 있다"고 요즘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무역협회의 보고서는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이른바 '홈쿡' 문화 확산과 한류 열풍이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리할 때 확실한 맛을 낼수 있는 '한국식 소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란 의미입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분석해 봤습니다.


주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 증가율 등 9개의 주요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 결과에선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중국(84.1점)이 꼽혔습니다.

이어 미국(81.6점), 러시아(80.8점)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입니다.

중국 소스류 수입시장 내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16년 14.9%에서 지난해 24.9%로 늘어나며 점유율 1위를 유지했습니다.


고추장을 수출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인 CJ제일제당 이승훈 담당은 "2019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고추장 수출액이 26.5% 증가했는데 드라마와 영화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촉발된 또 다른 한류로 보인다"며 " 현지인들의 한식에 대한 직접 간접 경험이 많아진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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