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제작사 매각 소식에 “골프 산업지도 개편되나?”

입력 2021.0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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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가 매각 적기' 마제스티· 테일러메이드 골프, 매물로 등록


골프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코로나 19시대에 시장에 골프 클럽을 제작 판매하는 2개 회사가 매물로 등장했다. 1개 회사는 프리미엄 고반발 골프채를 생산하는 마제스티고, 다른 하나는 세계적 골프용품 생산업체인 테일러메이드이다.

지난 2017년 약 783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마제스티골프(당시 마루망)의 한국 지사를 매입하고 일본 본사 주식 29%를 인수했던 오케스트라 PE(투자전문기구)는 지난해 초 마제스티골프의 일본 본사 지분의 나머지 전량을 인수했다.

이어 오케스트라 PE는 골프 산업이 호황인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하고 잠재적인 마제스티 인수 후보들을 골라 회사 정보를 담은 투자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매각을 맡아 진행할 주관사로 국제투자은행(IB)을 물색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PE는 마제스티의 몸값이 약 3,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제스티 몸값, '3,000억 원 이상'... 테일러메이드, '20억 달러, 약 2조 2,470억 원 책정'


마제스티보다 더 큰 골프용품회사의 매각 소식은 테일러메이드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칼즈배드에 본사를 둔 테일러메이드는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핑을 포함해 세계 4대 양산 골프용품 제조 판매 기업이다.

올해 신형 클럽 SIM2를 출시한 테일러메이드는 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사용하는 클럽이다.
그 외에도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토미 플리트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후원하며 클럽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미국 월가의 사모펀드 투자회사(PEF)인 KPS캐피털은 지난 2017년 5월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내놓은 테일러메이드를 4억2500만 달러 (약 4,800억 원 )에 사들였다. 아디다스는 1997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지 20년 만에 골프 용품업계에서 물러나게 됐다.

KPS캐피털은 테일러메이드 매각 금액으로 20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2,470억 원을 책정하고 있다고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20억 달러라는 금액은 지난 2011년 우리나라의 필라 그룹과 미래에셋PEF가 세계 1위의 골프공 타이틀리스트를 만드는 아쿠쉬네트를 사들일 때 지급한 13억 달러와 비교하면 7억 달러 이상 높은 금액이다.

■ 골프시장 호황으로 테일러메이드 몸값 5배 상승

KPS캐피털이 5년여 만에 5배 가까이 금액을 올려 매각하려는 이유는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으로 미국 내 골프용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올 해에도 매출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미국골프재단 NGF는 2020년 8월 골퍼의 라운드 수가 전년보다 20.6%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골프 전문웹사이트 골프닷컴 또한 2020년 6월 미국 내 라운딩 횟수가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7월에 20%, 8월에 21%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골프용품 회사들 역시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서 3억 8,900만 달러, 약 4,527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월 매출을 올렸다. 용품 판매율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중국, 10년 전 일본 골프용품 2개사 인수… 막대한 자금으로 '골프 굴기' 꿈

지난 2017년 테일러메이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미국 스포츠의류업체인 언더아머와 함께 막판까지 인수 작업을 펼쳤던 기업은 스크린골프로 시작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골프존이었다.

골프존처럼 우리나라 기업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지만, 누구보다 강력한 경쟁자는 '골프 굴기'를 꿈꾸며 펑샨샨의 뒤를 이어 세계를 정복할 주니어 골퍼 1만 명을 육성하고 있는 중국이다.

막대한 자금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골프용품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기업은 이미 10년 전 일본의 대표적인 골프 기업 2개를 쇼핑했다.

중국 자본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 머라이언홀딩스는 일본의 대표적 골프 브랜드 혼마를 2010년에 사들였고 이후 중국 소형가전업체 번텅(奔騰·영어명 POVOS)의 류젠궈 회장이 회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어 2011년 8월엔 중국의 '베이징다이렉트'가 일본의 골프용품 제조사인 에스야드를 샀다.
과연 국제적인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와 일본에서 태동해 한국 기업이 됐던 마제스티 골프를 사들일 회사는 어느 나라의 어떤 기업이 될 것인지, 2021년 초부터 골프 산업지도를 개편할 용품사의 매각 소식이 골프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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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8 07: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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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가 매각 적기' 마제스티· 테일러메이드 골프, 매물로 등록


골프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코로나 19시대에 시장에 골프 클럽을 제작 판매하는 2개 회사가 매물로 등장했다. 1개 회사는 프리미엄 고반발 골프채를 생산하는 마제스티고, 다른 하나는 세계적 골프용품 생산업체인 테일러메이드이다.

지난 2017년 약 783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마제스티골프(당시 마루망)의 한국 지사를 매입하고 일본 본사 주식 29%를 인수했던 오케스트라 PE(투자전문기구)는 지난해 초 마제스티골프의 일본 본사 지분의 나머지 전량을 인수했다.

이어 오케스트라 PE는 골프 산업이 호황인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하고 잠재적인 마제스티 인수 후보들을 골라 회사 정보를 담은 투자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매각을 맡아 진행할 주관사로 국제투자은행(IB)을 물색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PE는 마제스티의 몸값이 약 3,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제스티 몸값, '3,000억 원 이상'... 테일러메이드, '20억 달러, 약 2조 2,470억 원 책정'


마제스티보다 더 큰 골프용품회사의 매각 소식은 테일러메이드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칼즈배드에 본사를 둔 테일러메이드는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핑을 포함해 세계 4대 양산 골프용품 제조 판매 기업이다.

올해 신형 클럽 SIM2를 출시한 테일러메이드는 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사용하는 클럽이다.
그 외에도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토미 플리트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후원하며 클럽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미국 월가의 사모펀드 투자회사(PEF)인 KPS캐피털은 지난 2017년 5월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내놓은 테일러메이드를 4억2500만 달러 (약 4,800억 원 )에 사들였다. 아디다스는 1997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지 20년 만에 골프 용품업계에서 물러나게 됐다.

KPS캐피털은 테일러메이드 매각 금액으로 20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2,470억 원을 책정하고 있다고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20억 달러라는 금액은 지난 2011년 우리나라의 필라 그룹과 미래에셋PEF가 세계 1위의 골프공 타이틀리스트를 만드는 아쿠쉬네트를 사들일 때 지급한 13억 달러와 비교하면 7억 달러 이상 높은 금액이다.

■ 골프시장 호황으로 테일러메이드 몸값 5배 상승

KPS캐피털이 5년여 만에 5배 가까이 금액을 올려 매각하려는 이유는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으로 미국 내 골프용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올 해에도 매출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미국골프재단 NGF는 2020년 8월 골퍼의 라운드 수가 전년보다 20.6%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골프 전문웹사이트 골프닷컴 또한 2020년 6월 미국 내 라운딩 횟수가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7월에 20%, 8월에 21%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골프용품 회사들 역시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서 3억 8,900만 달러, 약 4,527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월 매출을 올렸다. 용품 판매율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중국, 10년 전 일본 골프용품 2개사 인수… 막대한 자금으로 '골프 굴기' 꿈

지난 2017년 테일러메이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미국 스포츠의류업체인 언더아머와 함께 막판까지 인수 작업을 펼쳤던 기업은 스크린골프로 시작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골프존이었다.

골프존처럼 우리나라 기업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지만, 누구보다 강력한 경쟁자는 '골프 굴기'를 꿈꾸며 펑샨샨의 뒤를 이어 세계를 정복할 주니어 골퍼 1만 명을 육성하고 있는 중국이다.

막대한 자금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골프용품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기업은 이미 10년 전 일본의 대표적인 골프 기업 2개를 쇼핑했다.

중국 자본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 머라이언홀딩스는 일본의 대표적 골프 브랜드 혼마를 2010년에 사들였고 이후 중국 소형가전업체 번텅(奔騰·영어명 POVOS)의 류젠궈 회장이 회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어 2011년 8월엔 중국의 '베이징다이렉트'가 일본의 골프용품 제조사인 에스야드를 샀다.
과연 국제적인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와 일본에서 태동해 한국 기업이 됐던 마제스티 골프를 사들일 회사는 어느 나라의 어떤 기업이 될 것인지, 2021년 초부터 골프 산업지도를 개편할 용품사의 매각 소식이 골프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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