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병가 내고 스페인 여행’…“철저 검증” 벼르는 野

입력 2021.02.08 (18:21) 수정 2021.02.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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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야당이 '철저한 검증'을 벼르는 분위깁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실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 시절 여덟 번 병가를 내고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한 번은 스페인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황 후보자의 소득신고 서류를 놓고 '한달 생활비 60만 원'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하고 있습니다.

'병가'에 대해 황 후보자 측은 "비서의 착오"라고 밝혔고, 생활비 문제에 대해선 "아껴쓴 것은 사실"이라며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오병이어'의 기적, 밝히겠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 3800여만 원입니다.

이 중에서 매달 아파트 월세 100만원씩 총 1200만 원, 채무상환금 4210만원, 보험료 500만 원, 기부금 75만 원, 예금 4930만 원과 딸의 외국인학교 한 학기 비용 1200만원을 제외하면 황 후보자가 배우자와 딸과 함께 한 해 동안 썼다고 '신고한 돈'은 720만 원이었습니다. 한 달에 60만 원 꼴입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오늘 황 후보자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오병이어는 예수 그리스도가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천 명을 먹였다는 기적입니다.

배 대변인은 우리나라 3인 가족의 최저생계비가 약 월 230만 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월 60만 원 가까운 고정지출이 발생하는 평범한 3인 가족과 비교하면 대단한 살림 내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어차피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거면 창피한 인물은 피해주길"

국민의당 이민경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 후보자가 스페인 가족여행을 다녀왔을 당시 본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 첫 추경 처리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코로나 민생 예산을 밥 먹듯 얘기하지만, 후보자의 몸과 마음은 스페인에 가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후보자의 딸이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선 "후보자 본인이 공교육과 교육 평준화를 강조하고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신의 딸은 외국인학교에 보낸 것"이라며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의당 "이거 실화 맞냐…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수준"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황 후보자, 이거 실화가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습니다.

정 수석대변인은 "황 후보자가 심지어 네 차례 가족 여행에 관용 여권을 사용했다'며 "결론적으로 꾀병을 부려 결근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일반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월 생활비 60만 원에 대해서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2020년 3인 가족 기준 월평균 지출이 290만 원이 넘는 현실을 봤을 때,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황희 측 "'병가'는 비서 착오…'월 60만 원 지출'은 절약"

황 후보자 측은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휴가·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월 생활비를 60만 원 지출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선 황 후보자 측은 "향후 딸의 학비 지출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가계 소비를 줄여 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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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 ‘병가 내고 스페인 여행’…“철저 검증” 벼르는 野
    • 입력 2021-02-08 18:21:03
    • 수정2021-02-08 18:35:10
    취재K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야당이 '철저한 검증'을 벼르는 분위깁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실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 시절 여덟 번 병가를 내고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한 번은 스페인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황 후보자의 소득신고 서류를 놓고 '한달 생활비 60만 원'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하고 있습니다.

'병가'에 대해 황 후보자 측은 "비서의 착오"라고 밝혔고, 생활비 문제에 대해선 "아껴쓴 것은 사실"이라며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오병이어'의 기적, 밝히겠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 3800여만 원입니다.

이 중에서 매달 아파트 월세 100만원씩 총 1200만 원, 채무상환금 4210만원, 보험료 500만 원, 기부금 75만 원, 예금 4930만 원과 딸의 외국인학교 한 학기 비용 1200만원을 제외하면 황 후보자가 배우자와 딸과 함께 한 해 동안 썼다고 '신고한 돈'은 720만 원이었습니다. 한 달에 60만 원 꼴입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오늘 황 후보자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오병이어는 예수 그리스도가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천 명을 먹였다는 기적입니다.

배 대변인은 우리나라 3인 가족의 최저생계비가 약 월 230만 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월 60만 원 가까운 고정지출이 발생하는 평범한 3인 가족과 비교하면 대단한 살림 내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어차피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거면 창피한 인물은 피해주길"

국민의당 이민경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 후보자가 스페인 가족여행을 다녀왔을 당시 본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 첫 추경 처리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코로나 민생 예산을 밥 먹듯 얘기하지만, 후보자의 몸과 마음은 스페인에 가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후보자의 딸이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선 "후보자 본인이 공교육과 교육 평준화를 강조하고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신의 딸은 외국인학교에 보낸 것"이라며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의당 "이거 실화 맞냐…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수준"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황 후보자, 이거 실화가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습니다.

정 수석대변인은 "황 후보자가 심지어 네 차례 가족 여행에 관용 여권을 사용했다'며 "결론적으로 꾀병을 부려 결근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일반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월 생활비 60만 원에 대해서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2020년 3인 가족 기준 월평균 지출이 290만 원이 넘는 현실을 봤을 때,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황희 측 "'병가'는 비서 착오…'월 60만 원 지출'은 절약"

황 후보자 측은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휴가·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월 생활비를 60만 원 지출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선 황 후보자 측은 "향후 딸의 학비 지출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가계 소비를 줄여 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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