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날씨는? “맑고 포근, 미세먼지 나쁨, 서해안 안개”

입력 2021.02.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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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기간 봄날처럼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눈, 비도 내리지 않고 한파도 없겠습니다. 하지만 기상 현상은 늘 동전의 양면처럼 작용합니다. 폭우와 강풍, 위협적인 태풍이 실은 지구의 불균형한 열을 해소해주는 과정인 것처럼요.

포근한 만큼 찬바람이 잦아들어 미세먼지 농도는 계속 높아지겠고, 비 예보 없이 건조한 바람이 계속 불어 드는 동해안의 대기는 날이 갈수록 건조해지겠습니다. 날이 좋은 만큼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 대체로 맑음…낮 기온 10도 안팎, 평년 3월 수준


연휴 기간 서울 기온을 보면, 일단 아침 기온은 내내 영상권입니다.

낮 기온은 연휴 첫날엔 10도, 설날 당일인 금요일엔 11도, 토요일엔 12도까지 오를 거로 예측됐습니다. 평년의 3월 중순에 해당하는 기온인데요, 한낮엔 봄날처럼 포근한 기운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연휴 기간 고기압의 영향권에 안정적으로 들어 대체로 맑은 날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내내 맑고 포근한 날이 이어지다가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14일) 제주 지역에 비가 내릴 거로 보입니다.

 자료: 기상청 자료: 기상청
■ 바짝 마르는 동해안...산불 등 화재 조심해야

이렇게 계속 따뜻한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들면, 동해안 지역엔 어떤 일이 생길까요.

서쪽에서 들어온 포근한 바람은 태백산맥과 소맥 산맥 자락의 서쪽 지역에 포근한 봄날을 선사하지만, 이 바람이 해발고도 1000m 백두대간을 넘어 동해안에 도착했을 땐 그나마 있던 습기마저 말라버립니다. 동쪽 지역으로 메마른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죠.

 현재 건조주의보 발령지역 현재 건조주의보 발령지역
지금도 태백산맥의 동쪽인 강원 영동과 경북 동쪽 지역, 부산과 울산, 경남 해안지역, 그리고 소백산자락 동쪽의 전남 동부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연휴 기간 건조특보가 더 강화될 가능성 있습니다. 동해안 지역에선 산불 등 화재가 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대기 흐름 정체… 모레는 중국 미세먼지도 더해져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고 포근한 날들이 이어지면 미세먼지도 계속 쌓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예보를 보면, 먼저 설 연휴 전날인 내일(10일)은 대기 흐름이 정체하면서 내일 밤에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일시적으로 ‘나쁨’단계까지 높아지겠습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모레(11일)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집니다.

아래 영상은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예측 모델인데요.
대기 상층과 서쪽 지역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서쪽 지역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모레(11일) 경기 남부와 충북지역은 ‘나쁨’ 단계, 서울 등 그 밖의 수도권은 밤 한때 ‘나쁨’ 단계까지 오르겠습니다.

우리나라 부근 대기 흐름이 정체돼 있어서 이후 뒤섞인 먼지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시 포근한 날 속에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공기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 연휴 당일인 금요일(12일)엔 경기 남부와 충청, 대구, 광주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단계까지 오르겠고, 토요일(13일)과 일요일(14일)에는 수도권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단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 서해안 짙은 안개…사전에 운항정보 확인해야!

서쪽 해상에서 연일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서해안에는 안개도 짙게 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자료: 기상청자료: 기상청
연휴 기간 아침에 서해안 지역에 가시거리가 백 미터도 되지 않는 곳이 많겠고, 낮 동안에도 안개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해안 지역의 해상대교를 이용할 때는 평소보다 차량 간의 거리를 넓히고, 주행속도를 줄여 안전운전해야 합니다.

연휴 기간 해상에서도 물결이 비교적 잔잔해 바닷길 이용에 큰 불편은 없겠지만, 서해상에는 안개가 짙게 끼겠습니다.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선박을 이용할 경우, 안개 때문에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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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날씨는? “맑고 포근, 미세먼지 나쁨, 서해안 안개”
    • 입력 2021-02-09 17:07:41
    취재K

이번 설 연휴 기간 봄날처럼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눈, 비도 내리지 않고 한파도 없겠습니다. 하지만 기상 현상은 늘 동전의 양면처럼 작용합니다. 폭우와 강풍, 위협적인 태풍이 실은 지구의 불균형한 열을 해소해주는 과정인 것처럼요.

포근한 만큼 찬바람이 잦아들어 미세먼지 농도는 계속 높아지겠고, 비 예보 없이 건조한 바람이 계속 불어 드는 동해안의 대기는 날이 갈수록 건조해지겠습니다. 날이 좋은 만큼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 대체로 맑음…낮 기온 10도 안팎, 평년 3월 수준


연휴 기간 서울 기온을 보면, 일단 아침 기온은 내내 영상권입니다.

낮 기온은 연휴 첫날엔 10도, 설날 당일인 금요일엔 11도, 토요일엔 12도까지 오를 거로 예측됐습니다. 평년의 3월 중순에 해당하는 기온인데요, 한낮엔 봄날처럼 포근한 기운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연휴 기간 고기압의 영향권에 안정적으로 들어 대체로 맑은 날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내내 맑고 포근한 날이 이어지다가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14일) 제주 지역에 비가 내릴 거로 보입니다.

 자료: 기상청 ■ 바짝 마르는 동해안...산불 등 화재 조심해야

이렇게 계속 따뜻한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들면, 동해안 지역엔 어떤 일이 생길까요.

서쪽에서 들어온 포근한 바람은 태백산맥과 소맥 산맥 자락의 서쪽 지역에 포근한 봄날을 선사하지만, 이 바람이 해발고도 1000m 백두대간을 넘어 동해안에 도착했을 땐 그나마 있던 습기마저 말라버립니다. 동쪽 지역으로 메마른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죠.

 현재 건조주의보 발령지역 지금도 태백산맥의 동쪽인 강원 영동과 경북 동쪽 지역, 부산과 울산, 경남 해안지역, 그리고 소백산자락 동쪽의 전남 동부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연휴 기간 건조특보가 더 강화될 가능성 있습니다. 동해안 지역에선 산불 등 화재가 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대기 흐름 정체… 모레는 중국 미세먼지도 더해져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고 포근한 날들이 이어지면 미세먼지도 계속 쌓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예보를 보면, 먼저 설 연휴 전날인 내일(10일)은 대기 흐름이 정체하면서 내일 밤에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일시적으로 ‘나쁨’단계까지 높아지겠습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모레(11일)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집니다.

아래 영상은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예측 모델인데요.
 대기 상층과 서쪽 지역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서쪽 지역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모레(11일) 경기 남부와 충북지역은 ‘나쁨’ 단계, 서울 등 그 밖의 수도권은 밤 한때 ‘나쁨’ 단계까지 오르겠습니다.

우리나라 부근 대기 흐름이 정체돼 있어서 이후 뒤섞인 먼지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시 포근한 날 속에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공기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 연휴 당일인 금요일(12일)엔 경기 남부와 충청, 대구, 광주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단계까지 오르겠고, 토요일(13일)과 일요일(14일)에는 수도권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단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 서해안 짙은 안개…사전에 운항정보 확인해야!

서쪽 해상에서 연일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서해안에는 안개도 짙게 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자료: 기상청연휴 기간 아침에 서해안 지역에 가시거리가 백 미터도 되지 않는 곳이 많겠고, 낮 동안에도 안개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해안 지역의 해상대교를 이용할 때는 평소보다 차량 간의 거리를 넓히고, 주행속도를 줄여 안전운전해야 합니다.

연휴 기간 해상에서도 물결이 비교적 잔잔해 바닷길 이용에 큰 불편은 없겠지만, 서해상에는 안개가 짙게 끼겠습니다.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선박을 이용할 경우, 안개 때문에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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