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교수 위안부 논문에 “우려 제기돼 조사”…日 역사학자 “취소 말아야”

입력 2021.02.12 (02:17) 수정 2021.02.1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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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경제리뷰 저널 "논문의 역사적 증거에 대한 우려 제기, 현재 조사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주장에 대해, 해당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국제 학술 저널이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홈페이지를 보면 저널 측은 '우려 표명'(Expression of concern)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논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저널은 "국제법경제리뷰는 해당 논문에 실린 역사적 증거에 관해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우려 표명'을 공지한다"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 "국제법경제저널은 가능할 때가 되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법경제저널은 3월호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실을 예정인데,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된 해당 논문은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하고, 일본 정부의 강요가 없었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하버드대 한인 학생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고 하버드대 교내 신문 '크림슨'이 비판적 시각의 기사를 펴낸 것은 물론 하버드 안팎의 역사학자들도 공개 비판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일부 일본 역사학자들 "재능있고 양심적인 학자 논문 취소 말아야"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일부 일본 역사학자들은 램지어 교수를 옹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자키 미치오 일본 역사인식연구협의회 부회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따르면 에자키를 포함한 일본 내 역사학자 6명이 문제의 논문을 싣기로 한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편집진 등에 논문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개서한에는 일본인 학자 5명과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대 부교수 등 모두 6명이 서명했습니다.

이들은 "재능있고 양심적인 학자의 논문을 취소하는 대신 동료들이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결과물을 접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권장한다"며 3월호에 예정대로 논문을 실을 것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한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을 뒷받침해준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제법경제리뷰홈페이지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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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2 02:17:16
    • 수정2021-02-12 02: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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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경제리뷰 저널 "논문의 역사적 증거에 대한 우려 제기, 현재 조사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주장에 대해, 해당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국제 학술 저널이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홈페이지를 보면 저널 측은 '우려 표명'(Expression of concern)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논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저널은 "국제법경제리뷰는 해당 논문에 실린 역사적 증거에 관해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우려 표명'을 공지한다"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 "국제법경제저널은 가능할 때가 되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법경제저널은 3월호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실을 예정인데,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된 해당 논문은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하고, 일본 정부의 강요가 없었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하버드대 한인 학생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고 하버드대 교내 신문 '크림슨'이 비판적 시각의 기사를 펴낸 것은 물론 하버드 안팎의 역사학자들도 공개 비판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일부 일본 역사학자들 "재능있고 양심적인 학자 논문 취소 말아야"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일부 일본 역사학자들은 램지어 교수를 옹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자키 미치오 일본 역사인식연구협의회 부회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따르면 에자키를 포함한 일본 내 역사학자 6명이 문제의 논문을 싣기로 한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편집진 등에 논문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개서한에는 일본인 학자 5명과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대 부교수 등 모두 6명이 서명했습니다.

이들은 "재능있고 양심적인 학자의 논문을 취소하는 대신 동료들이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결과물을 접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권장한다"며 3월호에 예정대로 논문을 실을 것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한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을 뒷받침해준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제법경제리뷰홈페이지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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